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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먹부림 기록

와인 부자 됐다.

나실이 2015. 9. 23. 22:08

  어제 블로그에 와인 안온다고 빡쳐서 글 쓰고 나니 오늘 오전에 판매자한테 전화왔다. 지금 집이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하필이면 내가 집을 나온 직후여서 지금은 안된다고 하고 1시에 받았다. 사실 지난주 메일에 화, 수 오전 괜찮다고 쓰긴 했지만 당신이 답장 안해줬잖아요??? 그래서 난 집에 안 있고 나간 겁니다........ 


  아무튼 와인도 겨우 겨우 받고 했으니 현재 집에 있는 와인 사진을 한번 올려 보겠음. 와인 설명은 없고 오로지 사진만. (설명하려해도 나도 뭔지 모름)




  쨘. 이게 바로 8월 중순에 주문하고 1달 넘게 걸려 오늘 받은 이탈리아 와인들. 저 중에서 내가 고른 것은 맨 왼쪽의 바르베라 달바. 




  인스타그램에서 스페인 와인 가게 Vila Viniteca (바르셀로나 와인 가게 : Vila Viniteca) 를 팔로우 하고 있는데 어느 날 이 와인이 올라왔다. 처음에는 라벨이 너무 특이해서 눈에 띄었고 그 다음에는 Roberto Voerzio 가 Cerreto 와이너리 포도밭에서 난 포도로 만든 와인이란 걸 알고 맛이 너무너무 궁금해서 꼭 사고 싶었다. 


  Roberto Voerzio 는 올빠가 알려줬는데 피에몬테 지역의 손 꼽히는 바롤로 와인 메이커 중 한 명이다. 이름만 알고 마셔본 적은 아직 없다. 바롤로 너무 비싸 ㅜㅜ 그런데 바롤로 외의 와인들은 접근 가능한 가격대라서 일단 바르베라 달바로 하나 병만 사봤다.


  그나저나 와인 스펙테이터 7월호에 나왔던 기사를 참고해서 블루넬로 디 몬탈치노 2010년 빈티지를 빨리 사야 하는데 가장 싼 게 50유로라서 못 사고 있다. 시간 지나면 물량 없고(지금 이미 못 구하는 것도 많음) 더더 비싸져서 하루라도 빨리 사는 게 이득인데 그래도 비싸 ㅠㅠ 




  지난주 파리에서 올빠가 산 와인들. 전부 다 Auchan 슈퍼에서 샀고 프랑스 거주하시는 분 추천 받아서 골랐다고 한다. 가장 비싼 와인이 25유로 정도이고 가장 저렴한 와인이 6,99유로. 




  레드 와인들. 맨 왼쪽 와인은 이미 마셨다. 아니 이게 프랑스 슈퍼 와인의 힘인가?! 할 정도로 ㅋㅋ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와인 맛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맛있었다. 초록 후추, 초록 파프리카, 후추 냄새가 굉장히 많이 났다. 원래 이런 냄새 나는 거 싫어하는데 살라미, 생햄과 같이 먹으니 굿!


  가운데 와인이 약 25유로로 가장 비싸게 주고 샀다는데 과연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화이트 와인들. 가운데 Pinot Girs 피노 그리 이미 마셨는데 그동안 마셔본 피노 그리 중 가장 맛있었다. 이게 정녕 6,99유로의 맛입니까??? 나와 올빠 둘 다 꽤 맘에 들어했다. 역시 프랑스는 슈퍼에서 파는 와인도 다 맛나다며 나는 또 무한 예찬.. ㅋㅋㅋ 첫 모금은 조금 단 느낌이 들었다. 냄새가 약간 달달했다. 


  게뷔어츠 트라미너와 부르고류 화이트 와인 둘 다 맛 정말 궁금하다. 특히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




  얘들은 이전에 사놨던 와인들. 맨 왼쪽은 모젤 와인인데 사람들 평도 좋고 St. Urbans-Hof 이 와이너리도 괜찮다고 해서 한번 사봤다. 마셔보고 괜찮으면 추가 구입 예정. 


  맨 오른쪽 와인은 지난번에 중앙역 근처에서 에밀리아 로마냐 지역 와인과 음식 파는 곳에 갔다가 사온 건데, 구입 사실을 잊고 있었다..................... 시음하고 산건데 올빠 표현을 빌리자면 세제맛이 나는 와인;; 




  마이 훼이보릿 와인인 Tramin 와이너리의 Nussbaumer !! 와인을 잘 알든 모르든 간에 모든 이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하는 와인이다. 참고로 Gewürztraminer 품종의 원산지가 이탈리아의 Tramin 이라고 한다. 지역 이름과 와이너리 이름이 같다. 이 와인은 이탈리아 Gambero rosso 에서 매년 가을에 발표하는 Vini d'Italia (이탈리아 와인) 에서 항상 가장 높은 등급인 Tre bicchieri (잔 3개 표시)를 받는다. 지난번에 서점가서 그 와인책 뒤져서 보니 트라민 와이너리는 그동안 tre bicchieri 를 20번인가 25번 이상 받았더라. 우와아. 


  그러나 내가 이것 때문에 이 와인을 마셨던 것은 아니고 밀라노에 있을 때 와인 가게에서 추천해줘서 처음 마셔봤고 뜨레 비끼에리 얘기는 최근에 알게 되었다. 


  프랑크푸르트 자일 거리에 있는 칼슈타드 백화점 지하 와인 코너에 가면 트라민 와인들을 구할 수 있다. 그러나 누쓰바우머는 없고 그냥 게뷔어츠트라미너, 피놋 그리죠 등등 일반 와인만 있다. 일반 게뷔어츠트라미너도 나쁘진 않으나 누쓰바우머와 비교하면 천지차이...라서 나는 자꾸 누쓰바우머 맛이 생각나서 못 마시겠다. ㅠㅠ 




  와인 코르크 위에 저렇게 Südtirol 씰로 싸여져 있다. 내가 사랑하는 쥬드티롤♥ 저 마크 붙은 제품들은 일단 사고 본다;; 




  번갈아 가며 와인 찍을 동안 나머지 애들은 여기서 대기 중 ㅋㅋㅋㅋ 앗 그런데 이제 보니 병목에 분홍띠 두른 저 와인은 빼먹고 안찍었다;;




  단체샷. 이렇게 보니 그렇게 막 안많아 보이는 것 같다. 아무튼 현재 와인 부자가 되었다♥ 비싼 와인들 아니고 그냥 일상에서 가볍게 마시기 좋은 와인들 뿐이지만 그래도 보기만 해도 좋다. 더더더더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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