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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에 날씨가 진짜 좋았다. 왠이로 햇빛이 하루 종일 내리쬐었다. 이런날 집에 있으면 안되지!! 오랫만에 마인강변이 걷고 싶어져서 시내로 나갔다. 올빠가 시립 도서관 가서 영화 dvd 빌린다고 해서 들렀는데, 내가 찾는 영화랑 올빠가 찾는 영화 둘 다 없어서 그냥 프렌즈 10 빌려왔다. 배가 고파서 일단 푸켓 타이 임비쓰에서 배를 채우고 구경했다. 


푸켓 타이 임비쓰가 있는 이쪽 길에 새로 문을 열었는지 나름 살짝 고급(?)스럽고 깔끔한 의류 매장, 편집샵,  디자인 소품샵, 가구 매장들이 나란히 옆에 서서 다들 짜기라도 한 것 마냥 문 앞에는 의자 두 개를 놔두고 손님을 맞고 있었다. 어떤 가게는 완전 명품들만 갖다 놓은 명품 편집샵이기도 하고 또 다른 가게는 가격대가 좀 나가있는 캐주얼 및 세미 저장 브랜드들을 모아서 진열해놓기도 하고 맨날 자라, 마씨모두띠 이런 스파 브랜드 의류들만 보다가 질 좋고 부들부들한 옷들을 보니 비록 살 수는 없었지만 행복했다. 개중에는 조금 무리하면 구입 가능한 괜찮은(?) 가격대의 의류들도 있어서 세일 때를 노려보기로 했다. 세일하겠지.....? 안하는거 아니겠지? 남자 옷들 왜 이렇게 예쁜 것이 많은지...여자옷 보다도 남자옷 구경하는 재미가 더 있었다. 






맘에 드는 의자

왼쪽에 3인용도 있었는데 직원이 와서 보길래 왠지 모르게 쪽팔려서(?) 사진 못 찍었다. 

그냥 이 사진만 찍고 ' 이 의자 참 예쁘다 ' 라고 말해줬다 ㅋㅋ 

비싸겠지....?





쇼윈도에서 보고 너무 예뻐서 슬쩍 가격을 보니 90유로! 이 정도면 괜찮은 가격이어서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윗층으로 가서 걸려있는 거 다시 보니 390..........유로  하하하하............ 

그냥 바로 포기. 저 가방 이름이 하프문이던데 하프문 가방은 안드로메다로 가버렸다 ㅠㅠ 

브랜드가 아페쎄(APC)였다. 여기 옷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길래 뭔가 싶었는데 의류랑 가방 보니 깔끔하고 쉬크한 것이 예뻤다.

그러나 가격은 매우 건방졌다. 특히 겨울 코트들, 무슨 부직포 같고 난방 하나도 안될 것 같은 합성 섬유 떡칠 되어 있는 것들이 몇백유로 한다. 내가 예전부터 유럽 옷들 진짜 이해 안됐던 것 중 하나가 부직포 재질의 진짜 허접한 원단으로 만든 겨울 코트들이 많은 것... 

런데 몇년 전부터 한국도 이런 옷들이 많아 지더라. 진짜 싫다. 





그냥 중고샵에서 8유로 주고 건진 장난감 가방 같은 거나 매고 다녀야지....

390유로가 왠말이냐 ㅠㅠ 숄더백이나 토트백 조금 큰 것도 200유로 이상 주고 사본 적이 없는데 작은 크로스백을 390유로 주고 살 수는 없었다.... 아 도대체 가방 언제 사. 진짜 사긴 사야하는데. 그치만 도저히 몇 십만원 주고 못 사겠다. 20만원만 넘어도 망설여진다. 내가 샀던 가방 중 제일 비쌌던 게 2년전에 밀라노에서 여름 세일 때, 꼬치넬레 노란색 가죽 가방 185유로 주고 산거다. 그러나 노란 가죽이어서 때가 어찌나 잘 타는지.. 결국 1년 정도만 열심히 매고 다니고 작년에 한국 갈 때 세탁 맡기려고 갔는데 20만원인가 달라 그래서 그냥 한국집에 놔두고 왔다. 으 돈 아까워. 


한번은 돌체 앤 가바나 PVC 재질 호피 무늬 숄더백에 꽂혀 가지고 너무너무너무 사고 싶었다. 가격은 570유로인가 그랬던 것 같다. 이 가방은 정말 사려고 89% 마음 먹었었다. 그러나! 가죽도 아니고 고작 피브이씨인데!!! 장인이 한땀한땀 바느질 한 것도 아닌데!!! 결국 못 샀다......... 나중에 매장 다시 가보고 인터넷으로도 찾아봤는데 없어서 아 그 때 살 걸 그랬나 살짝 후회했다. 


그리고 한 달 전 여름 휴가 때 (벌써 한 달 전 ㅠㅠ), 트라파니 시내에서 50프로 세일해서 50유로짜리 가죽 숄더백을 쇼윈도에서 봤었다. 그냥 사도 무방한 금액이었지만 별로 안비싸다고 혹해서 이렇게 확 샀다가 후회하거나 안쓰는 적이 많아서 고민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안샀다. 후회된다....... 나는 왜 이 때 무지무지 현명한 소비자인 척을 했을까. 시내 지나다니면서 그 가방을 5번인가 본 것 같다. 볼 때마다 ' 아 괜찮나? 별로인가? ' 속으로 미친듯이 고민만 천번, 만번 한 것 같다. 숙소에 와서도 생각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방은 사실 필요한 물건만 제대로 잘 들어가고 튼튼하고 이왕이면 내 마음에 들고 예쁘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도저히 명품 가방을 살 수가 없다. 가끔 이태리에 있을 때 살 걸 하고 후회 하기도 하지만, 가방 하나에 몇 십만원, 백만원, 이백만원 주고 사는 것은 나에게는 명백한 사치이고 또 그렇게 비싼 가방들은 사치품이 맞으니까. 나는 아직 그런 사치를 부릴 여유도 없고 설사 그만큼 돈이 있다고 해도 '가방' 이라는 품목은 나한테는 그렇게 큰 돈을 쓸만한 가치가 없는 품목이기 때문에 그 돈으로 다른 것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가방 사는 사람들 까는 것은 절대 아님. 다들 기회비용을 어디에 두느냐가 다르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명품 브랜드들 중에서 정말 마음에 들고 너무 예쁘고 안사면 안될 것 같은 가방을 발견해도, 과연 브랜드 로고를 떼고 가방 자체만 봐도 내가 일,이백만원 주고 살까? 하는 의문이 들어서 더욱 더 못 사겠다. 사실 다들 브랜드 로고 때문에 사는게 맞기도 하니까. 


아무튼 이상으로 왜 비싼 가방을 살 수 없는지에 대한 구구절절한 변명 및 자기 합리화를 마친다...............





핸드메이드 장난감샵

인스타그램에 태그 달려고 호두까기 인형이 뭔가 하고 찾아보니 

The nutcracker / Der Nussknacker






내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조그만 집 모형들

진짜 종류별로 여러개 사서 쭉 늘어놓고 싶다. 

아직 한 개도 못 샀고 볼 때마다 사진만 찍어놓고 대리 만족하고 있다.

지금 쓰면서 생각해보니 실제로 가져서 집에 놔뒀을 때의 기쁨보다는 

이렇게 쇼윈도 또는 가게에서 보는 기쁨이 더 큰 것 같다. 아직까지는.

 왜냐하면 이런 소품들 귀엽고 예쁘다고 사도 집에 어떻게 놔둬야 할 지도 모르겠고

 한 두개로는 별로 예쁘지도 않고 그래서 막상 사려고 하면 선뜻 못 사겠다. 

으 진짜 위에서 가방 얘기도 그렇고 나는 물건 사는데 뭐 이렇게 생각이 많은거야




뢰머 광장

프랑크푸르트 온 지 거의 5개월만에 뢰머 광장 사진 처음으로 찍었다 ㅋㅋ






날씨가 간만에 너무 좋아서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단풍이 너무 예쁘다. 





구름 한 점 없이 정말 맑은 하늘이어서 비행기가 지나간 자국들이 고대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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