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난주인가 학교 도서관에서 위화의 새로운 책을 발견하였다. 예전에 허삼관매혈기를 읽고 '충격'을 받은 뒤 위화의 소설은 거의 다 읽어 보았고 이와 비슷한 느낌의 중국 작가 책(닭털같은 나날 - 진운(작가이름 불확실)들도 봤던 기억이 난다.
쿠건은 콩을 너무 많이 먹어서 죽은 거라네. 그 아이가 게걸스러워서가 아니라 우리 집이 너무 가난해서 그리 된 거지. 다른 집 아이들은 다 쿠건보다는 형편이 나았거든. 쿠건은 콩도 양껏 먹을 수 없었다네. 내가 정신이 나갔던 게지.쿠건한테 그렇게 많은 콩을 삶아주다니. 내가 늙어서 바보 같고 멍청해진 탓에 쿠건을 죽게 한 거라네.
그 이후로 나는 홀로 지낼 수 밖에 없었지. 늘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오래 살 줄 누가 알았겠나. 나는 여전히 그 타령이야. 허리도 자주 쑤시고 눈도 침침하지만 귀는 아직 쓸만하지. 마을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보지 않고도 누가 말하고 있는 지 알 수 있을 정도라니까. 이 생각 저 생각 하다보면, 때로는 마음이 아프지만 때로는 아주 안심이 돼. 우리 식구들 전부 내가 장례를 치러주고, 내 손으로 직접 묻어주지 않았나. 언젠가 내가 다리 뻗고 죽는 날이 와도 누구를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말일세.
나도 편히 생각하기로 했다네. 내가 죽을 차례가 되면 편안한 마음으로 죽으면 그만인 거야.
쿠건은 콩을 너무 많이 먹어서 죽은 거라네. 그 아이가 게걸스러워서가 아니라 우리 집이 너무 가난해서 그리 된 거지. 다른 집 아이들은 다 쿠건보다는 형편이 나았거든. 쿠건은 콩도 양껏 먹을 수 없었다네. 내가 정신이 나갔던 게지.쿠건한테 그렇게 많은 콩을 삶아주다니. 내가 늙어서 바보 같고 멍청해진 탓에 쿠건을 죽게 한 거라네.
그 이후로 나는 홀로 지낼 수 밖에 없었지. 늘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오래 살 줄 누가 알았겠나. 나는 여전히 그 타령이야. 허리도 자주 쑤시고 눈도 침침하지만 귀는 아직 쓸만하지. 마을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보지 않고도 누가 말하고 있는 지 알 수 있을 정도라니까. 이 생각 저 생각 하다보면, 때로는 마음이 아프지만 때로는 아주 안심이 돼. 우리 식구들 전부 내가 장례를 치러주고, 내 손으로 직접 묻어주지 않았나. 언젠가 내가 다리 뻗고 죽는 날이 와도 누구를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말일세.
나도 편히 생각하기로 했다네. 내가 죽을 차례가 되면 편안한 마음으로 죽으면 그만인 거야.
<인생> 위화, 번역 백원담, 푸른숲 출판사 277~278쪽
'책, 영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엔미래보고서 02 다가오는 신직접민주주의 (0) | 2010.03.07 |
---|---|
유엔미래보고서 06 2020년 북한에서 일어날 일 (0) | 2010.03.07 |
유엔 미래 보고서 04 정부의 미래는 무정부 (0) | 2010.03.07 |
싱싱한 나이 스무살 (0) | 2010.03.07 |
Youth (0) | 2009.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