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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그냥 일기

2015년 1월 5일의 노을

나실이 2015. 1. 12. 01:29





  이 날은 간만에 일기예보에아침부터 오후까지 하루 종일 해가 떠 있는 날이었다. 일어나서 창 밖을 보니 마치 해가 질 때의 색깔이어서 잽싸게 한 장 찍었다. 얼마만에 상쾌한 아침인지....... 


  작년에는 몰랐는데 이번 겨울은 진짜 너무 우울하고 춥고 우중충하다. 지난달에 한번은 3주 연속 흐린 날씨여서 진짜 미칠뻔했다. 언제까지 독일에서 살지 모르겠지만 해가 짱짱한 바르셀로나를 다녀오고 나니 독일(프랑크푸르트) 날씨는 사람 살 곳이 못 되는 거 같다 ㅠㅠ 흑...... 무엇보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다. 기압이 낮아서 그렇다고는 하는데 진짜 몸이 천근만근 너무 찌뿌둥하다. 



  간만에 해가 뜬 이 날, 시내 나가서 돌아다닐까 하다가 다 집어치우고 대대적으로(?) 집청소를 했다. 깔끔한 성격은 아닌데 축축하고 흐린 날이 많다보니 조금이라도 해가 뜨면 환기 시키고 빨래 하고 청소를 해야한다는 강박증이 생겼다. 






   환기, 청소기, 걸레질, 빨래, 설거지를 다 해치우고 냉장고 채우러 슈퍼에 다녀오다가 하늘을 봤는데 한지마냥 구름이 흩뿌려진 모습이 너무 예뻤다.





  프랑크푸르트가 흐린 날이 많아서 그렇지 날만 좋으면 하늘이 진짜 그 어디보다 예쁜 곳이다. 비행기가 많이 지나다니다보니 비행기 지나간 자국도 많이 생겨서 재밌고 예쁘다. 





  노을 풍경을 찍으려고 살짝 돌아서 집으로 가는데 하늘 색깔이 신비로운 연보라색, 분홍색이어서 또 찰칵. 해지기 시작할 무렵의 색깔이 너무 좋다. 막 다른 차원으로 가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전혀 다른 이상한 곳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노을로 물드는 색깔이 너무 좋다. 



 


  장바구니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찍었는데 폰이라서 질이 너무 안좋다. 그저 마음 편히 바라보는게 가장 좋지만 기록으로 남겨서 내가 가지고 두고두고 계속 보고 싶어서 포기 못하고 계속 찍었다. 





   나무와 함께하니 더 느낌 있는 석양 풍경이지만 사진을 아무리 찍어도 실제보다 못하다. 정말 황홀한 석양이다. 일상에서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니!! 그냥 자연현상일 뿐인데 모든 것에 다 감사한 마음이 들고 한없이 감성적이 된다. 프랑크푸르트에 아직 정은 하나도 안들었지만 노을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서 나중에 다른 곳에 살게 되면 아주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사실 이 날 저녁부터 두세시간 전의 이 노을이 그리워졌었다. 



 + 인스타그램에는 사진 찍고 바로 올려서 감성이 아주 충만했으나 거진 일주일이나 지나서 그 때의 감동을 되살려 다시 쓰려니 잘 안된다ㅜㅜ 앞으로는 바로바로 올리는 습관을 들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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