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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월 둘째주

나실이 2020. 1. 13. 06:10

1월 10일 금요일 퇴근길 오후 4시 4분. 아침에 잠이 일찍 깨서 6시 50분에 출근해서 점심 시간 30분만 쓰고 오후 3시 35분쯤 퇴근했다. 가는 길에 슈퍼에서 잠깐 뭘 샀는데도 4시 4분에 이미 에스반 안에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내가 이렇게 부지런하게 시간을 쪼개 쓰는 사람이다 ㅋㅋㅋ 어떻게든 집에 빨리 도착하겠다는 의지와 노력.

날씨가 좋았다. 특히 시야가 먼 거리까지 다 보이고 맑아서 좋았다. 올 겨울은 다른 겨울보다 덜 춥고 나름 해도 더 나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 1월이니 방심하면 안된다..

같은 날 동네 도착해서 찍은 사진. 기차를 타고 가는데 하늘이 너무 예뻤다. 기차 내려서 그냥 가지 못하고 찍었다.
내가 사는 곳이 프푸 서쪽인데 그래서 그런가 노을 지는 모습과 하늘이 정말 예쁘다. 한국에 살 때는 딱히 하늘을 보고 예쁘다고 생각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기억을 못하는 것일수도 있고 그 때는 뭐 어려서 이런 하늘 따위에 신경쓰기에는 다른 재밌는 것들이 더 많아서 그랬을 수도 있고. 아무튼 독일 와서는 고층 아파트가 없고 지대도 평 평하니 낮기도 하고 초록색 들판들이 많아서 시야가 탁 트여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하늘 풍경을 많이 보게 되고 조금만 파랗거나 예쁘면 쉽게 감동하게 된다.

다시 봐도 예쁜 하늘이다.

토요일, 어제는 오랫만에 동네 친구들을 만났다. 아나랑 같이 머리도 자르고 그 다음에는 바트 홈부르크에 맥주 마시러 갔다. 직접 맥주를 양조해서 파는 곳인데, 맛있었다. 첫 잔은 Hell 을 마셨는데 끝맛이 구수하니 좋았다. Dunkel 도 좋았지만, 몇 모금 마시니 금방 질리기도 하고 배도 불러서 절반 남겼다. 작은 사이즈였는데도!
둥켈 맥주들은 단맛이 그냥 단맛이 아니라 약간 달짝찌근한 단맛이다. 끈적함 같은 게 느껴지고 캬라멜 맛이 난다. 맛있지만 작은 크기로 한 잔까지만 좋고 그 이상은 잘 못 마시겠다.

파스타 먹고 싶다하니 올빠가 해준 오늘 저녁. 알리오 올리오 먹고 싶다고 했지만... 해주는대로 먹어야지 ㅋㅋㅋ 남이 해주니 맛있다.

지난주 일요일에 마시고 남았던 와인을 마저 마셨다. 라벨이 예뻐서 산 건데 맛은 영 별로다. 아무런 특색 없고 맛없는 피노 그리죠다. 밍밍하고 정말 정말 싱거웠다. 내가 와인 흉내내는 살짝 시큼한 물을 마신 건지 와인을 마신건지.... 물에 그냥 화이트 와인향+알콜 살짝 탄 것처럼 생각될 정도로 별로였다. 가격도 완전 저렴이는 아니고 7-8유로였는데 완전 실망.
내가 이래서 피노 그리죠를 별로 안좋아했었구나. 독일, 알자스 피노 그리죠는 그래도 맛있는 게 있는 편인데, 이태리는 영...... (나의 미천한 경험에 의한 것임. 이태리의 모든 피노 그리죠를 마셔보진 않았으니 분명 맛있는 애들도 있겠지)
라벨은 다시 봐도 예쁘다. 하지만 맛이.... 너무 별로. 다시는 사지 말아야지.

아 이렇게 또 주말이 순삭되었다. 너무 싫다 ㅠㅠ 월요일아 오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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