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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시내에 있는 한국식당에 가서 짬봉을 먹고 왔다. Hauptwache 에서 도보 5분 이내로 아주 가깝고 식당 이름은 Co** 이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식당 컨셉은 아니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게 약간 까페처럼 해놓은 곳이었다. 예전에 올빠가 짬뽕 먹고 맛있었다고 몇 번 말했었다. 





일단 결론을 말하면 너무 실망했다. 진짜 돈 아까웠다. 식당 갔다가 이렇게 돈 아까웠던 적도 오랫만이다. 짬뽕 한 그릇에 13.9유로인데 솔직히 이 정도 가격이면 생물을 써도 되지 않나 싶고 냉동해물을 썼다 하더라도 좀 큼지막한 것 좀 넣어주지...... 해물들이 진짜 손바닥 반의 반줌 정도 밖에 안됐다. 차마 해물이라고 부르기도 뭐하다. 홍합은 내 엄지 손톱 모양 만하고 쭈꾸미 새끼의 새끼의 새끼 같은 다리는 진짜 너무 작아서 젓가락 집어 먹기도 민망했다. 그런데 국물은 또 왜 이렇게 많이 주는지...... 국물은 맛있었지만 짬뽕의 핵심인 해물이 심각하게 부실해서 먹고 나서 집에 오는 내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솔직히 너무 괘씸했다. 


식당에 손님들은 많이 오는 것 같았다. 테이블이 총 8-9개 정도로 작았지만 다 꽉 차 있었고 우리 빼고는 다 외국인 손님들이었다. 다른 음식들은 맛을 안봐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짬뽕은 절대 시키지 말기를.. 메뉴판에 보니 스페셜 짬뽕이고 2유로 정도 더 비싸던데 이건 해물이 좀 괜찮으려나? 아무튼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차분하니 괜찮고 마음에 들지만 음식이 영 별로라서 나는 두 번 다시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여기 오는 외국인들이 짬뽕 시킬 일은 거의 없어 보이고 주메뉴도 아니라 그런가 인터넷에 평들은 다들 좋다. 그래도 코딱지만했던 해물을 용서할 수는 없다. 



데려가 준 올빠한테는 미안했지만 계속 혹평을 늘어놨다. 위에도 썼지만 아 정말이지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한 것 같다. 푸켓 타이임비쓰 가서 거기서 좀 비싼 가격인 9유로 주고 해물볶음면 이런거 시키면 여기도 냉동이겠지만 오징어, 새우 씹는 맛이 느껴지고 크네 작네 크기를 굳이 따질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크기의 해물들을 넣어주는데 여기는 개미 눈꼽만한 냉동해물.... 물론 이 태국식당은 빨리 빨리 먹고 빠지는 곳이고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는 느낌이 강한 곳이고 한국식당은 나름 외식이라는 범주에 적용될만한 캐쥬얼한 레스토랑 느낌으로 두 식당의 컨셉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 가격 비교는 좀 무리이긴 하지만 내용물 차이가 너무 나니까 비교를 저절로 하게 된다. 



예전에 베르거 스트라쎄 근처 이태리 레스토랑 갔을 때 냉동 해물 사용한 파스타 2인에 22유로였는데, 여기는 외국인 대상 한식 식당이라 가격이 살짝 높으면 그만큼 뭔가 대가가 있어야하는데 정말 실망스럽다. 시내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음식 하나에 13.90 유로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먹으면서 예전에 올빠가 만들어줬던 짬뽕 라면이 생각났다. 다음에는 그냥 터키 생선가게 가서 오징어, 홍합, 새우 생물로 사와서 집에서 해먹어야겠다. 



+ 한인 미용실도 그렇고 이 식당도 그렇고 까는 얘기만 쓰네... 내 블로그를 혹시나 관계자가 볼 일은 없겠지만, 저 악감정 있는 거 아니에요. 그냥 겪은 그대로 쓴거에요. 혹시 보시게 되면 해물양 좀 늘려주세요. 그리고 양도 좀 더 큼지막한 걸로요. 국물은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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