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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9시 반에 퇴근했다. 왠지 모를 짜증과 피곤함이 가득한 채로 잔뜩 풀이 죽은 채로 지하철을 탔다. 저녁 9시 이후로는 버스가 한시간에 1대, 2대 막 이렇기 때문에 지하철 내려서 살짝 뛰었다. 에스컬레이터 타고 나와서 빨리 가려는데, 2-3명 무리들이 담배 엄청 뻑뻑 피워대면서 에스컬레이터 내리는 앞에서 꾸물꾸물 대는 모습에 짜증이 또 한번 빡! 났다. 3분 전에 이미 출발했고 다음 버스는 20분! 기다려야 한다. 으으. 30분이 아닌 것에 감사했지만 그래도 20분이라니.......!! 날도 추워 죽겠는데.
갑자기 모든 것에 대해서 막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나의 주특기.
야근하는데 왜 야근수당 안주는지, 맨날 야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업무 시간은 9시-6시인데, 어쩌다가 하는 야근이니 이 정도는 그냥 감내해야 하는 것인지, 아 근데 계약 시간 9시-6시인데??? 내가 암만 이렇게 생각해봤자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포기 못하고 계속 돌고 돌고 도는 생각들,
작년 8월 말에 갱신 신청한 의료보험 카드가 암만 기다려도 안오길래, 12월 말 휴가 때 보건소 가서 확인하니, 내가 분명 새 주소로 신청했는데, 예전 주소로 9월 1일에 보냈다고 해서 열받아하면서 다시 신청했는데 아직 집에 도착 안한 일,
인터넷 은행 계좌 열고 신용카드 3번 신청했는데 다 거절 당하고 고객센터 연락해서 따졌는데도 별 대답 못 듣고 마지막으로 11월 말인가 다시 신청했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 없는 일,
등등등 온갖 것들이 갑자기 빠바박 되살아나면서 ' 내가 왜 도대체 여기서 이러고 있어야 하는가 ' 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도달했다. 내가 너무 사람이 진지한 것인지 바보 같은 것인지 소심한 것인지.. 뭐 할 때마다 내가 여기서 왜 이래야 하나 의미를 엄청 부여하려고 한다. 한국에서 살 때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살았는데, 나와 있으니.....시시콜콜 다 따지게 된다.
후. 암튼 이런 잡생각들을 하며 열이 잔뜩 받아서는 집에 왔는데, 뙇!!!!!!
메연씨, 초미녀 (ㅋㅋㅋ), 프랑스 사는 후배 한테서 카드들이 뭉탱이로 와 있고 의료보험카드 갱신된 것도 도착했다!!!!!!!! 덕분에 기분이 좋아짐.
열 빡치면서 집에 왔는데 친구들한테 카드 와서 좋았다고 글 남기려 했는데, 또 서론이 엄청나게 길었네. 사진도 찍어놨는데 이건 나중에 추가해야지. 으흐흑 친구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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