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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몇개월만에 드라이 해야되는 빨래 해치웠다!!! 예전에 친구가 이태리 올 때 부탁해서 홈드라이 크리닝 세제 무려 두 통이나 받았는데 처음에는 잘 쓰다가 나중에는 귀찮아져서 그냥 가끔 세탁소 맡겼었다. 그런데 이것마저 귀찮아지고 돈도 비싸고 해서 다시 집에서 드라이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빨래통에 처박아 놓은 바지와 남방과 여름 블라우스들!!!! 그리고 겨울을 거치면서 겨울 바지도 추가 되서 코트, 바바리처럼 홈드라이가 부담스러운 의류 종류 빼고 총 바지 4벌, 셔츠 2벌, 원피스 1벌, 블라우스 2벌 다 빨았다. 아으 속 시원하다. 


그래도 아직 겨울 빨래가 남아 있다. 중성 세제로 빨아야 되는 스웨터, 기타 옷 종류...ㅠㅠ 그리고 겨울옷 다시 한번 보고 정리해서 집어 넣어야 한다. 두꺼운 이불도 햇빛 쬐서 소독(?)한번 하고 먼지 팡팡 턴 다음에 넣어놔야 하고. 아 진짜 끝이 없네. 평일에는 집에 오면 저녁 때라 씻고 정리하고 밥먹고 나면 9시, 10시라 힘들고 주말에는 손 하나 까딱하기가 싫다. 그저 퍼져 있고 싶다. 그치만 마음 한켠에는 계속' 아 빨래 해야하는데..정리 해야하는데..' 하는 압박감이 있다. 안할거면 걍 깔끔하게 잊고 미친듯이 빈둥거리는게 낫지 이건 뭐 쉬어도 푹 쉰 게 아니다. 계속 마음의 짐이 있는 상태로 한 달 넘게 지난 것 같다. 그러다가 지난주에 스웨터류 한번 빨고 이번주에 드라이 빨래 하고 다음주에 스웨터류 한번 더 빨아야지. 


아 진짜 엄마는 이걸 어떻게 다 했을까. 월-토 근무에 주중에 빨간날 쉬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ㅠㅠ 나도 빨래 널고 개고 집안일 돕긴 했지만 진짜 새발의 피... 엄마가 시킬 때 찡찡대기나 하고. 세탁소에  드라이 맡기거나 찾아오라고 시키는 것도 귀찮아 한 적 있으니. 이제서야 엄마가 어땠을지 아주 조금 알겠다. 다 알려면 아직 멀었다 ㅠㅠ 일도 바빠 죽겠는데 집안일도 쌓여 있고 딸래미한테 세탁소에 좀 맡기랬더니 깜빡 잊었다 그러면 완전........짜증날 듯 ㄷㄷㄷ ... 


아 진짜 내 옷만 빨아도 이리 힘든데 온가족 빨래 다 하려면.. 아 끔찍하다. 여기에다 이불 빨래까지 하려면...악!!!! 오늘 드라이, 스웨터 빨래와 함께 미루고 미루던 침대 커버도 빨았다. 어학연수, 인턴 하면서 길거야 8개월? 혼자 살 때는 집안일 별로 잘 몰랐는데 직장 다니며 자취하니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좀 사람답게 제대로(?) 살려니 더 그렇다. 별로 깔끔떠는 성격 아닌데도 침대 커버, 베개 커버 빨고 나서 마른거 쭈글쭈글하면 다리미로 막 다리고 싶고 티셔츠도 쭈글한거 다리고 싶다. 그치만 도저히 엄두가 안나고 귀찮아서 그냥 마음만 굴뚝 같다. 

소파 커버가 천인데 이것도 엄청 거슬린다. 다 벗겨서 빨고 싶은데 재질이 면 이런게 아니어서 드라이 맡겨야 할 거 같은데 얼마나 나오려나.. 전체 커버 다 벗기기도 힘들거 같은데 괜히 일 안벌리려고 일단은 걍 참고 있다. 


사실 애기만 없으면 걍 집안일 하는 거 별로 어려운 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살다보니 점점 이거저거 하나하나 다 거슬린다. 결벽증 아닌데도 거슬림. (거슬리기만 하고 막 완벽하게 청소하진 못함 ㅜㅜ) 먼지 매일매일 쓸고 닦고 온갖 빨래 마르고 나면 다 반듯하게 다려서 개어 놓고 정리 정돈 + 청소 + 나름 집안 꾸미기 (계절에 맞는 꽃이라든지..) 장난이 아닐 것 같다. 


엄마한테 집 좀 치우고 버리라고 잡동사니 너무 많다고 맨날 뭐라고 했었는데.. 진짜 그것들을 제 때 제 때다 치우고 살기란 쉽지 않다. 혼자 살아도 힘든게 가족들하고 살면서 느는 살림살이 정리하기란.... ㅜㅜ 


계속 외국서 살다보니 엄마한테 점점 너무 미안하고 불효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집안일 할 때 든다. 혼자 쫌 살아봤답시고 이제서야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겨우겨우겨우 알았는데.. 엄마 일 하느라 힘들텐데 내가 옆에서 좀 도와주고 이제 돈도 버니까 맛난것도 사드리고 그렇게 같이 살고 싶은데 하나도 못해드리고 있어서 속상하다. 이거저거 해먹었다고 블로그에 올린 것들 중에 엄마한테 해준 게 하나도 없다. ㅠㅠ 완전 불효녀... 


힝.. 아무튼 먹고 살기 쉽지 않네.. 난 야근 하는 편이 아닌데도 집에 와서 밥해먹고 나면 하루가 그냥 후딱 가는 것이 너무 허무하다. 엄마도 나랑 같을텐데.. 그래도 딸 얼굴 보면 힘이 나고 좋을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ㅠㅠ 

자식 다 키워놨더리 지 맘대로 외국으로 휙 가버리고 내가 생각해도 참.. 자식 키워봐야 소용 없단 생각이 든다. 부모니까 자식을 키우는거지만 돈들여 공부시키고 밥해먹이고 길렀더니 곧장 품을 떠나버렸다. 부모가 평생 먹여 살릴 수도 없고 지가 먹고 살 길 찾아 가겠다니 어쩔 수 없지만 많이 서운하셨을 듯 싶다. 나 조차도 그냥 이렇게 막 떠나도 되나 싶었으니까. 평생 있을 거 아니고 잠깐 몇 년 계획하고 나온 것이긴 하지만.. 학교 졸업하고 일해보니... 학생 때 와는 또 다르게 부모님과 관계를 쌓을 수 있는 이런 저런 것들을 바로 옆에서 못해드리다보니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아 어쩌다보니 밀린 빨래 해치운 얘기가 여기까지 흘러버린거지.. 아무튼 결론은 아직도 밀린 빨래, 옷정리 숙제가 남아 있으며 부모님께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효도하자 !!!!!!!! 


아 내일 월요일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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