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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공항에서 경유 대기 중.. 7시간 대기해서 새벽 2시에 비행기를 타야 하는 지라 그냥 돈 내고(30유로, 40 USD) 오릭스 라운지 왔다. 인터넷 후기 검색해보고 오긴 했는데 생각보다 먹을건 별로 없다. 그냥 간단한 샌드위치, 빵 종류, 커피, 차, 음료 등 있고 술(맥주, 와인, 위스키 등등)은 말하면 가져다 준다.
도하 도착해서 비행기에서 내려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 타러 이동하는 아주 짧은 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중동의 더위는 진짜 장난이 아니었다. 저녁 7시 10분 비행기로 도착 했는데, 비행기 나서자마자 바로 엄청 찐다. 무엇보다 바다 짠내가 섞여서 끈적하고 더운 바람이 부는데 와........진짜 걸어서 관광하는 것은 무리일 듯..
이제 24시간 안으로 한국 도착하는데, 실감이 잘 안난다. 말펜사 공항가서 짐 부치고 할 때는 조금 실감이 나는 듯 했는데 다시 살짝 무덤덤. 진짜 이태리를 떠난건가.. 얼떨떨하다. 보딩하러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카푸치노도 한 잔 마셨다. 모든 것에 의미 부여 ㅎㅎ 이태리에서 마지막 카푸치노!!
사진 추가는 나중에 해야겠다. 도하 공하 오릭스 라운지 와이파이가 좀 느린 편이어서 오래 걸릴 듯..
기내에서 영화 '코리아' 를 봤는데, 진짜 펑펑 울었다. 갖고 있던 티슈 거의 다 썼다. 평소 통일에 대해서 별로 생각 전혀 없었고 걍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영화 보는 내내 어찌나 슬프던지. 그다지 통일 교육 이런걸 받고 자란 것도 아닌데 뭔가 가슴이 막 먹먹하고 단일팀 이루었다가 경기 다 끝나고 헤어지는 그 순간이 마치 내 일 같고 너무 너무 가슴이 아프고 북받쳐서 서러워서 우는 것처럼 눈물이 막 나왔다.
그리고 배두나 연기 너무 잘했다. 완전 예전에 10년도 더 전에 잡지 모델로 시작했을 때부터 쭉 봐왔지만.. 뭔가 참 인생 진짜 재밌게 살고 집도 잘 살고 여행 다니면서 찍은 사진으로 사진집 내고 인기 끌고.. 솔직히 말하면 부럽기도 하고 별다른 특징이나 연기 잘하는 거나 그런거 모르겠는데 인기 있는 게 배아프기도 하고 ㅎㅎㅎㅎ 뭐 쉽게 말하면 열폭 ㅋㅋㅋㅋㅋㅋ 해서 (어차피 배두나는 나를 전혀 모르는데) 그냥저냥 별로였는데 코리아 보고 완전 반했다. 초반엔 북한 말투를 쓰는 게 좀 어색해보이기도 했는데 영화 볼수록 '이분희' 에 완전 몰입 되었다.
앗..노트북 배터리 19분 밖에 없다.. 급 저장해야겠네
이제 10시.. 4시간 더 버텨야 한다. 레드와인 시켜서 마시고 있는데 한잔 완전 가득 따라준다. 맛있는 와인이어서 다행.. 냄새가 좋다. 내가 좋아하는 오크통, 카시스, 타르투포 냄새가 난다. 이게 맞는지 어떤지 모르겠는데 구빠가 갖고 있던 와인 냄새 키트 가지고 논 기억을 떠올려보니 저런 냄새가 나네.. 살짝 진하고 완전 profumato 하다.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 스럽다. 토스카나 와인 같음. 암튼 맛있으니 됐네
좀더 버티다가 12시에 샤워하고 쉬다 가야지.. 노트북으로 충전 겨우해서 아이폰 배터리 70%인데.. 4시간동안 버틸 수 있겠지???
아..피곤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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