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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그 외

니스 gogo

나실이 2010. 4. 10. 00:38

밀라노에서 니스를 한방에 가는 기차가 없어졌다. 이태리와 프랑스의 국경도시 ventimiglia 에서 갈아타야한다. 덕분에 기차표를 2번 나눠서 구입하는 수고를 해주었음 ! milano - ventimiglia 왕복표를 20% 할인으로 구입하고 ventimiglia - nizza (nice 의 이태리식 표기) 표를 니스 가는 당일 기차역에서 구입하였다. 니스 가는 기차에 올라타서 한 장 찍었음. 영화 향수의 배경인 그라스에 가는 기차가 니스를 지나쳐감



모나코 - 이태리에서 진짜 가까움 !! 기차타고 10분?20분? 모나코 기차역은 지하에 있다. 나라가 경사진 언덕에 세워지고 도시가 형성되어서 그런 듯 ... 모나코 기차역에서 실제로 기차를 타는 플랫폼으로 가려면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타고 엄청 내려가야 함..



니스에는 마티스 미술관, 샤갈 미술관, 현대 미술관 등 미술관이 생각외로 많다. 샤갈 미술관만 빼고 모두 무료 ! 나는 샤갈 미술관을 갔다. 입장료 7.50로 좀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위 사진은 미술관 정원에 있는 까페. 입장할 때 가방을 맡겨버려서 내부 사진을 못 찍었는데 내부가 굉장히 환하고 널찍해서 사람들한테 치이지 않고 감상할 수 있다. 곳곳에 의자도 많아서 앉아서 죽치고 그림 보기 좋다.

샤갈에 대해 아는 것 하나도 없이 그저 몽환적인 분위기, 파스텔톤의 색감 뭐 이 정도의 이미지만 가지고 방문했는데.. 성경..특히 구약 성서와 관련된 그림을 꽤 많이 그렸더라. 사랑에 빠진 연인들에 대해서도 많이 그렸지만 야콥, 노아의 방주, 모세 등등 성경 내용을 그림으로도 많이 그렸다.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 아래 두 작품은 내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사진에는 색감이 잘 안나타나있는데 실제로 보면 정말 너무 아름답다.



'천국' paradiso 란 이름의 작품.. 오른쪽 상단부에 행복과 기쁨에 겨워 어찌할 줄 모르는 저 여자의 감정이 그대로 전해져온다. 황홀감을 느끼며 무언가에 도취된 표정 .. 보는 내가 다 빠져든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들고 있고 그 옆에 뱀이 자리하고 있다.


위의 그림은 '천국에서 쫓겨나는 아담과 이브 ' 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선악과를 먹고 난 후 천국에서 쫓겨나는 아담과 이브.. 미술관에 붙어있던 그림 설명에 따르면, 아담과 이브가 천국에서 쫓겨날 때 이들을 데리고 가는(?) 역은 늘 저 빨간 닭(?)이 한다고 한다. 모든 화가들이 빠간 닭을 그려넣었다고 함.. symbol of life and fertility (다산) 란다. 이들을 데리고 가는 역은 빨간 닭이지만 궁극적으로 아담과 이브를 천국에서 인간 세계로 인도하는 이는 가운데 상단의 천사이다. 샤갈의 그림은 천사는 항상 신의 대리자 역할이라고 해야하나..? 신의 뜻을 행하는 전도사의 역할이라고 한다. 그리고 위의 그림에는 좀 어둡게 나왔는데.. 오른쪽 하단에 보면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있다. 이는 아담과 이브가 비록 천국에서 쫓겨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내 생각에는.. 천국에서 쫓겨난다고 '헉 내 인생 이제 끝났삼..ㅠㅠ 젠장..왜 뱀새끼는 나를 꼬드겨가지고.. ' 이런게 아니라 둘이 아기도 낳고 이 애들이 자라서 또 아이를 낳고 이렇게 인류의 번영 이라는 뜻에서 모자상을 그려넣은 것 같다.

샤갈 그림에는 보면 거의 대부분 염소와 물고기가 나온다. 왜 그런지 모르겠음. 예수와 관련이 있는 것인가? 찾아봐야겠다. 아무튼 샤갈에 대해 쥐뿔도 모르던 내가 저렇게 어설프게 그림을 보고 아 이건 이렇구나 저렇구나 하고 아는 척을 할 정도로 .. 나름 지식을 좀 얻었다. 미술관에 설명이 잘 되어있다. 굳이 오디오 가이드를 빌려서 듣지 않더라도 그림마다 다 저렇게 기본적인 설명이 쓰여 있어서 좋다. 이런 설명을 하나도 안보고 그냥 그림만 보면.. ' 샤갈 이 자식 낙서 좀 했구나 ' 이러고 끝날듯..

유럽문화는..그림을 보든 뭐 건축을 보든..모든 게 그리스 로마 신화와 구약, 신약 성경과 연관이 있다. 이에 대해 한도 모른다면 그야말로 눈 뜬 장님신세 .. 그리고 가톨릭이든 개신교든 신자가 아닌 이상은.. 성경을 모티브로 삼은 수많은 그림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아- 이렇구나 싶다가도 점점 지겨워질듯.. 그냥 이 화가 스타일은 매우 독특한데 니 나름대로 이렇게 신을 표현하고 예수를 그리고 성경 내용을 그렸구나 하고 넘어가는 게 좋은 것 같다. 아니면 모든 그림이 죄다 의미가 없어짐 ..ㅠㅠ 쥐뿔도 아는게 없는 내가 보기에는..

그리고 샤갈의 색채는 정말 신비롭다. 파스텔로 그린 것 같은 색감인데 가까이서 보면 물감으로 그렸다. 파랑, 노랑, 주황, 빨강, 노랑 등 강렬한 색감을 하나도 안촌스럽게 너무나도 신비하게 그렸어 !!! 이것의 대가의 힘인가 !!

퐁피두 센터에도 샤갈그림이 있던데.. 나는 왜 거기 1층 서점하고 지하 가구 전시만 대충 보고 나왔을까 ㅠㅠ 하긴..그 날 오르세, 루브르 클리어만으로도 너무 지쳤기에.. 샤갈 그림 봤어도 아무런 감흥도 못 없고 그저 색칠 좀 했구나 이러고 나왔을 듯..

결론: 니스 샤갈 박물관 강추 !! 좋다. 샤갈빠라면 반드시 가야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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