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에서 트람타면서 74분동안 할 수 있는 일은?

니스에는 트람이 다닌다. 노선 하나밖에 없음. 그리고 6분마다 온다. 매우 자주 와서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음. 트람 안도 널찍널찍하고 깨끗하고 외관도 깨끗하다. 밀라노 따위와 비교할 수 없음 -_- (나 너무 밀라노 안티같음..) 아무튼 !! 트람 정류장마다 아래와 같은 포스터가 붙어있다. 웃겨서 찍었음. 불어 몰라도 이해가능 ..

자 쉬크한 니스 남성은 74분동안 뭘 할 수 있을까 ?  일단 커피 한잔 들이켜주고 깔끔하게 이발도 좀 한다. 새로 태어난 기분으로 먹을 것도 좀 사고 몸관리 해야하니까 요가하면서 이리저리 몸 좀 꺾어주면 .. 꺅 ! 트람 티켓 한번 사서 펀칭하면 74분동안 유효한데 완전 알차게 잘 썼네!! 뿌듯해라 ㅠㅠ 기쁨의 눈물 흘릴 수 있는 거다. 중요한 것은..저기 쓰여있는..10분, 21분, 12분, 29분 어기면 안된다. 왜냐면 트람 기다리는 시간까지 다 계산해서 저렇게 넣어놓은 것이기 때문에 1분이라도 더 소비하면..끝인거임.. 아 중요한 것은 한 방향으로만 트람을 타면서 머리깎이, 장보기, 요가를 클리어 해야한다는 것..

트람이 a역에서 출발하여 f 역이 종착역이라고 한다면....... a 역에서 커피 마시고 b역에서 머리 자르고 c역에서 쇼핑하고 d 역에서 요가해야한다. -_- only one way !!! 집에 가는 그딴거 없음..

니스 여성은 그럼 무엇을 하냐.. 커피 마시기 전에 일단 애를 유치원에 데려다준다. 그리고 커피 마시고 쇼핑마시고 빨집 들어서 바게트 사서 가슴에 안으면 클리어 !!! 빵사는데 7분이다. 8분, 6분 59초 이런거 안됨..쇼핑은 반드시 23분동안만 !!!! 그리고 마지막으로 잊으면 안되는 것은... 애기 유치원, 까페, 쇼핑, 빵집이 차례대로 있어야 한다는 것.. 집 앞에 있는 까페 이용하면 안됨-_- 꼭 저 순서로 가야함.. 빵집 먼저 가도 안됨 ㅋㅋㅋ

진짜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시스템.. 트람 1회권이 1유로이고 펀칭하면 74분동안 유효한데.. 한 방향으로만 된다. 한국 지하철에 비교해보면.. 외대에서 인천행 탔으면 계속 그거 타면서 이용해야 한다. 종로 내려서 스벅 한잔하고 종로 5가 내려서 광장시장 구경하고 뭐 이런식..학교에 뭘 놓고 왔어도 다시 돌아갈 수 없어 ㅋㅋㅋ 외대에서 의정부행 탔음.. 계속 의정부행만 타야돼

아니..74분동안 유효하게 해줬으면 이렇게 저렇게 다 탈 수 있게 해줘야지..계속 같은 방향으로만 탈 수 있는건 뭐야..이렇게 해서 수입을 늘려보겠다는거냐.. 나는 좀 이해가 안감.. 이게 새로 생긴 시스템이라서 저렇게 홍보 하나본데..어이없다. 어차피 주민들은 일주일권이나 한달권 쓰니까 뭐 크게 필요 없겠지만...

이럴 때는 밀라노가 좋군 그냥 75분동안 유효하니까. 메트로는 한번밖에 안되지만 트람, 버스는 무제한.. 니스도 아마 버스, 트람 무제한일거다. 다만 트람은 한방향으로만 가능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