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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그냥 일기

Capodanno 2009

나실이 2010. 3. 6. 21:06
 Toscana. 눈이 오지 않는다. 당연한 얘기인가? 6일의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왜 이렇게 짧게 느껴지는지. 밀라노에 있었더라면 더 즐겁게 지낼 수 있었을까? 선배, 후배, 친구들과 부담없이 만나고 연락하면서....? 

 6일 내내 머릿속에 일기로 쓸 생각들이 참 많이 떠올랐었는데 막상 쓰려니 생각이 안난다. 그냥 차례대로 쭈욱 한 일을 적어보자. 



 1. Alta velocita' fast 를 타고 단 한번도 서지 않고 3시간 30분만에 밀라노 도착. 


 2. 눈발이 약하게 날리고 있었다. 안드레아와 감격(?)의 포옹을 한 뒤, 차에 타서 친구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갔다. 


 3. 간만에 외계인이 된 기분을 조금 느꼈다. 콧수염이 있던 안드레아가 좋았다. 등산화에 청바지 차림이 잘 어울렸고 신사적이란 느낌이 들었고 외모가 왠지 독일 이런 삘? 금발이 아니었는데도. 이런 타입의 외국인과 친해지고 싶어 !! Capodanno 때 먹는다는 햄과 녹색콩을 먹음. 샴페인, 비노, 보드카, 베일리스, 이름 모를 다른 술을 마심. 


 4. 디스코떼까가 아닌,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에 가서 춤을 추고 놀았다. 외국애들 춤 못추는구나..... 확인했음. 에리카가 기억에 남는다. 매력적이야. 


 5. 방황하다가 아무데(아무걸리는) 집에 가서 차 마시면서 수다... 집에 오니 아침 6시 반. 


 6. 새해를 이렇게 맞이했다. 소원도 하나도 안 빌었어.. 소원생각은 하나도 안했다. 계속 멍하게 있었다. 


 7. 다음날 (1/1) 오후 3시쯤 일어나서 준비한 다음 두오모에 나감. 가게 다 문 닫음. 미친듯이 추웠다. 드디어 중국식당에 갔다. 춘권 맛있었다. 해물탕면.. 먹어도 먹어도 면이 줄지 않았다. 반도 못먹고 남김. 해물만두 맛있었다. 
 밤 11시-12시에 영화보러 나가자는데 귀찮고 피곤해서 안갔다. 


8. 베르가모에 갔다. 안개가 장난이 아니었다. citta alta'로 올라가니 더 심했다. 가습기 도시 같았다. 너무 추워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지만 성당 건축 양식이 굉장히 특이했다. 한쪽은 붉은 색, 다른 쪽은 흰색.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교회 천장 장식이 죄다 조각으로 되어 있었다. 내 눈에는 굉장히 조잡하고 천박하게 보였다. 그림 설명 - 닭 - 새벽 - 빛. 
citta' alta로 들어가는 입구 까페 겸 Bar 개비싸. 맛도 그지. 포도주 제일 그지. 




아마도 2009년 1월 6일 로마로 돌아가는 기차 안이나 집에 도착해서 썼거나 아니면 5일날 밤에 침대에서 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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