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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날씨는 좋은데 가까운데 어디 갈 데가 없을까 싶었는데 올빠가 동물원에 가자고 제안했다. 크게 끌리지는 않았지만 시내 나가서 딱히 갈 데가 없고 미술관 이런 곳은 싫고 야외에 있고 싶었기 때문에 수락!  


프랑크푸르트 동물원은 시내 근처에 있어서 S-bahn 역인 Ostend Strasse 에서 걸어가도 되고 지하철 Zoo 역에 내리면 바로 앞이다. 우리는 갈아타는 게 귀찮아서 그냥 에스반 한 번만 타고 오스텐드 슈트라쎄에 내려서 걸어갔다. 다행히 한 5-10분 밖에 안기다리고 들어갔고 날이 좋아서 그런가 유모차 끌고 가족 단위로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어른들끼리 데이트 하러 온 젊은이들, 노인들도 많았다. 


나는 한국에서 동물원을 가 본지가..........언제더라? 아무튼 한국이든 외국이든 동물원을 마지막으로 가본 지 15년은 훌쩍 넘는 것 같다. 아.. 아니다 중학교 때 어린이 대공원으로 소풍 간 적 있지.. 앗 그래도 15년이 넘네 젠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동물원 표 사면서 받은 두툼한 안내 책자를 들고 입장했다. 맨 처음에 들어가면 곰 있는 곳이 제일 가까운데 너무 멀찍이 있어서 잘 못봤다. 사자도 너무 멀리 있었다. 정말 오랫만에 실제로 맹수를 보니 막 두근두근거렸다. 아 이 사자님을 아프리카 사파리를 하면서 보면 도대체 어떤 기분일까.. 으으... 상상만으로도 막 아드레날린이 분비됐다 ㅋㅋㅋㅋㅋ ㅋ 호랑이는 실내에 있었는데 유리창을 통해서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빛을 만끽하며 주무시고 계셨다. 그냥 자고만 있는데도 호랑이의 포스는 ㄷㄷㄷㄷ 대단했다. 너무 멋있어......  


여기저기 다니다가 수족관 코너에 갔는데 물 속에서 둥둥 떠다니며 꼬리를 말기도 하고 펼치기도 하는 해마가 너무 우아하기도 하고 신비로워서 사진을 찍었다. 동영상도 있는데 올리려니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려서 못 올리겠다. 해마를 보니 예전에 엄마가 잔멸치들 틈에서 정말정말 조그만 새끼 해마 찾아서 골라냈던 게 생각난다 ㅋㅋ 진짜 별 게 다 기억나네





해마 세 마리. 막 인어공주 애니메이션에서 왕이 해마 마차 타던 것도 생각난고 막 언더더씨~♬♩♪





요놈은 이름을 모르겠는데 (독일어로 쓰여 있어서 도저히 알 수가 없었음) 자잘한 돌바닥에서 저렇게 몸통만 기다랗게 쑥 나와서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었다. 너무너무 신기하고 요상해서 사진 막 찍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찌 보면 큰 눈망울(?)이 막 귀엽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저히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바다 생물이었다. 





한 마리만 있는게 아니라 여기저기에 다들 꼬리(?)를 박고 몸만 길쭉하게 빼서 기웃기웃 거리고 있다. 


이 아래로는 파충류 사진 (도마뱀과 개구리)이 나오므로 파충류 싫어하시는 분들은 ※ 주의 ※






























도마뱀들은 색깔이 진짜 형광 포스터 물감 바른 것마냥 너무 다채롭고 생생했다. 티비 광고에 괜히 이런 도마뱀과 개구리들을 데려다 쓰는게 아니구나...  





이 거대 개구리는 미동도 안고 저러고 있는데 마치 모형으로 만들어놓은 것 같았다. 얘네들 말고 다른 개구리들도 마찬가지... 나무나 바닥에 자리잡고 앉아서 꼼짝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애들이 많았다. 아 보면 볼수록 가짜 같애!! 


그 다음은 기린의 집 ! 





밖에서도 기린을 볼 수 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요렇게 먹이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몰랐는데 기린도 아프리카 대륙 내에서 서식지별로 종류와 무늬가 다르다고 설명이 쓰여 있었다. 기린 무늬가 너무 예뻤다. 





새끼 기린의 눈을 찍고 싶었는데 폰카로는 이것이 한계였다 ㅋㅋㅋㅋㅋ철창에 안가리고 다 나와서 그나마 다행이다.






기린의 집에 들어가면 한 쪽에 사막여우!가 있다. 불행히도 멀찍이서 자고 있어서 귀만 살짝 볼 수 있었다. 그 옆에 있던 사막여우 코스프레로 마음을 달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염소 종류 동물들.. 너무 귀여워.. 특히 맨 앞에 앉아 있는 애는 눈 꼭 감고 자고 있던데 막 쓰다듬어 주고 싶었다. 







공작이 잔디밭을 그냥 막 돌아다니고 있었다. 진짜 손 뻗으면 닿는 거리에서!! 바로 코 앞에서!! 근처에 꼬마애들 몰려와서 막 브레츨 뜯어서 던져주고 난리났다. 그런거 주면 안된다고 저지하는 행동을 하고 싶었으나...........난 소심하므로 그냥 속으로만 발 동동 굴렀다 ;; ; 사진이 진짜 시망 of 시망으로 찍혔는데 실제로 보면 꼬리가 진짜 너무 아름답고 색채가 신비롭다. 



그리고 공작 말고 다른 새들도 잔디밭에 그냥 풀어놨다. (우리 속에 가둬놓은 새들도 물론 있음) 위에 천막 쳐진 것도 없다. 그냥 여기저기 막 다 날아다닐 수 있다. 플라밍고 새들도 그냥 잔디밭 한 쪽에 수십마리가 모여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타리 이런것도 없다. 물개들 있는 위로 왜가리?? 비슷한 새들 막 울면서 날아다니고 ㅋㅋㅋㅋㅋㅋㅋ 궁금한게 새들은 여기저기 막 날아다닐 수 있는데 동물원 밖으로 아예 날아가서 안돌아오면 어쩔려고 그러지??? 새들 안 날아가나? 뭐 어찌 훈련시켜 놓은거야? 너무너무너무 궁금하다. 



그리고 코뿔소랑 다른 몇몇 동물들도 울타리가 낮게 되어 있고 비교적 동물들을 가까이서 관찰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에서 에버랜드 동물원, 서울랜드 동물원 갔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사자, 코끼리, 곰, 가젤 등등 동물들 주위로 굉장히 깊게 홈이 파여져 있고 멀리서밖에 볼 수 없었는데 (프랑크푸르트 동물원도 사자, 곰 이런 동물은 좀 멀리 있긴 함) 여기는 맘만 먹으면 진짜 코앞에서 볼 수 있다. 심지어 낙타들은 아예 울타리가 없다....... 그냥 앞에 사람 무릎~허벅지 사이로 구멍을 파놓고 물을 담아놨는데 낙타들은 이게 깊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귀찮은것인지 자기들 보금자리 안에만 있고 밖으로 넘어오지 않았다. 


동물원이 그냥 일반 주택 건물들 사이에 있어서 크기가 작은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커서 다 보는데 약 3시간 반 정도 걸렸다. 나가려니 좀 아쉬웠지만 계속 있을 수는 없고 배도 고파서   밥 먹으러 갔다 ㅋㅋㅋㅋㅋ 3시쯤 나왔는데 그 때 되니 입장하는 줄이 엄청 길었다. 12시 전에 들어가길 잘했네. 


아아 그리고 곤충들 있는 곳에서 진짜 무지막지하게 엄청 큰 메뚜기들을 봤었는데 그래서 그랬는지 다음날 우리집 벽에 엄청나게 큰 초대형 바퀴벌레가 기어가는 꿈을 꿨다. 윽...........  메뚜기 보면서 너무 징그러웠는데 꿈에까지 영향을 미칠 줄이야.... 



오랫만에 동심으로 돌아가서 신나게 구경 잘 하고 왔다.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먹을 것들 바리바리 싸들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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