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지난주 주말에 Kloster Eberbach - 에버바흐 수도원 - 이라는 와이너리에 다녀왔다. 예전에는 수도원이었으나 지금은 와이너리로 쓰이고 있고 몰랐는데 독일 최대 와이너리이고 장미의 이름 영화 촬영지였다고 한다. 에버바흐 수도원으로 네이버에 쳐보니 헉.........명박이가 2011년에 여기 방문해서 헤센주 총리랑 만찬을 가졌다고 한다. 클로스터 에버바흐가 헤센 주정부 소유라서 헤센주 총리랑 만났나보다. 으 쥐박이 새끼....... 좋은 곳 많이도 다녔네.. 짜증.. 악 사진 봐서 눈 버렸다 젠장... 


아무튼 이곳에 관하여 자세한 설명은 링크 참조 -> 독일 최대 수도원 '클로스터 에버바흐' 탐방기 


여럿이서 간거라서 자세히 막 둘러보지는 못했고 그냥 와인샵 가서 시음하고 (시음 무료) 샵 구경하고 예약한 레스토랑에서 점심 먹고 포도밭 좀 걸으면서 그냥 경치 보면서 슬렁슬렁 걷다가 왔다. 박물관(전시관?)이 있어서 티켓 사면 입장 가능하고 토, 일요일 오후 1시, 3시에는 지하 와인 저장고 투어도 있다.  


* 와이너리 및 레스토랑 주소, 연락처는 맨 아래에 기재 


프랑크푸르트에서 차로 약 40분 정도 밖에 안걸려서 가까워서 좋다. 주차도 편하고 주변 풍경이 진짜 한적하고 여유로워서 강추한다. 무엇보다 프랑크푸르트-뤼데스하임 구간은 차가 잘 막히고 뤼데스 하임 근처로 라인강 따라서 있는 동네들은 도로가 하나밖에 없어서 차 막히면 완전 끝장이다....... 라인강에 다리도 없어서 건너편으로 갈 수도 없다. 요리조리 마을 좁은길로 우회하고 벗어나려 애써봐도 방법이 없다.... 지난번에 돌아오는 길에 정말 차가 어찌나 막히는지 멀미날뻔했다. 그래서 다음번에는 그냥 기차 타고 다녀왔다. (집근처 역에서 타면 안갈아타고 1시간이면 감) 그런데 여기 클로스터 에버바흐는 라인가우 와이너리들 초입에 위치한 곳이라서 차가 막힌다해도 어느정도 참을만하다. 그러니 주말에 기분전환 삼아 가볍게 나들이 다녀오기에 딱 좋다. 


사진은 그냥 폰에만 놔두기는 아까워서 기록용으로 올린다.   








우리가 간 날 무슨 제약 박람회 같은 행사가 있어서 수도원 주차장에 차를 못 대고 좀 더 가서 포도밭 근처에 차를 대고 한 10분 정도 걸어서 수도원으로 갔다. 사진 안찍으려다가 남들 다 찍길래 ㅋㅋㅋ 나도 따라 찍었는데 너무 성의없이 찍었네;;




수도원에 있는 레스토랑이 참 괜찮다. 내부는 살짝 어두운 편인데 큰 초를 여기저기 많이 놔둬서 정말 분위기 있고 좋다. 테이블 위에는 포도나무랑 생화로 장식해놨는데 자연스러운 느낌이 참 좋았다. 나도 집에 저렇게 해놓고 싶다 ㅠㅠ 그런데 내부가 약간 동굴 같은 느낌이라 그런가 나중에 사람들 꽉 차니까 말소리가 막 울려서 좀 많이 시끄러웠다. 





내가 시킨 음식은 새끼돼지로 만든 요리였다. 독일어로 메뉴 이름이 Kraeuter 어쩌구 였는데 기억이 안난다.....메뉴 설명에 Jungschweine (어린 돼지) 라고 쓰여있어서 골랐다 ㅋㅋㅋ 위에 얹어진 초록색은 메뉴 설명에 프랑크푸르트 녹색 소스라고 쓰여 있었던 것 같다. 별다른 맛이 없길래 나는 그냥 덜어놓고 않먹었다. 이 초록색 말고는 다 맛있어서 꽤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돼지고기가 정말 부드러워서 한 입 먹는 순간 '오~ 이런 맛이?! ' 놀라웠다. 그동안 먹었던 서양 스타틸의 돼지 고기 요리들 중 가장 맛있었다. 같이 나온 감자는 베샤멜 소스를 겹겹이 발라서 오븐에 구운 것 같았는데 이것 역시 부드럽고 간도 잘 되어 있어서 감자 원래 안 먹는데 다 먹었고 야채도 다 먹고 아주 깨끗이 접시를 비웠다. 


메뉴 가격대는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아서 가족, 친구들끼리 다같이 와서 즐겁게 시간 보내기 좋은 곳이다. 날씨 좋은 주말에(특히 봄, 여름) 가려면 예약하는 게 마음 편하다. 










우리집 뒷마당이었으면... ㅋㅋㅋㅋ





점심 먹고 부푼 배 두드리며 포도밭을 살짝 걸었다. 여기는 특이한 게 포도밭을 빙 둘러서 기와를 얹은 돌담을 지어놨다. 이렇게 해 놓은 와이너리는 처음 봤는데 너무 예뻤다.





포도밭 중간에 이렇게 간이 판매소 같은 곳이 있다. 여기 앉으면 포도밭 언덕이 쫙 내려다보이고 참 좋다. 마지막으로 여기에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나는 배가 너무 부르고 이 날따라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와인이 잘 안넘어가서 포도주스 (Traubensaft) 를 마셨는데 와 진짜 맛있었다. 와인샵에서 한 병 살 걸 하고 조금 후회했다. 다음에 가면 사야지. 보니까 독일인들은 탄산수도 같이 시켜서 섞어서도 많이 마시고 일행 중 몇 분도 그렇게 드셨는데 나는 아직까지는..... 사과주스나 포도주스 등등에 탄산수 섞는 게 익숙하지가 않다. 도대체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다 ㅠㅠ 주스면 주스, 탄산수면 탄산수지... 탄산주스는 정체성이 없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 날 간만에 야외로 나들이도 가서 콧바람 잘 쐬고 돌아왔다. 집에서 1시간도 채 안걸리는 거리에 이런 곳이 있다니!!!! 앞으로 열심히 돌아다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과연 얼마나 부지런하게 다닐 수 있을런지........ 예전에 영국이나 이태리에 있을 때는 차가 없어도 여기저기 빨빨거리고 참 잘 돌아다녔는데 독일에서는 차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안다니고 있다. 오히려 차가 없었을 때 막 어떻게해서든 구경해야겠다는 생각에 새벽같이 일어나 기차도 타고 공항에서 노숙하면서 새벽에 출발하는 저가 항공도 사고 정말 열과 성을 다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집에서 늘어져만 있는 것 같다. 물론 그 때는 학생이라서 시간이 넉넉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말이다. 아 이래서 남미 갈 수 있으려나...... ㅋㅋㅋㅋㅋㅋ 




* Kloster Eberbach 


- 웹사이트 : http://kloster-eberbach.de/ (독일어)

- 주소 : Kloster Eberbach, 65346 Eltville, Rhein

- 전화 : +49 (0)6723 9178-100

- 이메일 : stiftung@kloster-eberbach.de


** 콘서트, 음악과 함께하는 와인 시음회 등등 다양한 행사가 많이 있고 호텔도 같이 운영함


* Kloster Eberbach 내 레스토랑  Gastronomie


- 웹사이트 : http://kloster-eberbach.de/gastronomie.html (독일어)

- 전화 : +49 (0) 67 23 / 993 - 299

- 이메일 :  info@klostereberbach.com

- 영업시간 : 매일 11:30 ~ 22:00  (연중무휴)



+ 보너스(?) 정보 


1. 차 없이 가는 법


- Frankfurt Hauptbahnhof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가장 저렴한 Regional Bahn 을 타고 Eltville 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면 된다. (버스로 약 17분 소요)


2. 티켓 구입시 참고 사항 


  - 기차표 구입시 Hessen 주 티켓을 사면 헤센주 내에서 이 표 1장으로 최대 5명까지 31유로에 하루 종일 Regional Bahn(가장 싼 기차)과 버스, 트램, S-Bahn, U-Bahn 이용이 가능하다. 월-금요일은 오전 9시부터 그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자정부터 그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유효한 표이다. 


독일 철도청 홈페이지 참조 -> 헤센주 티켓 관련 자세한 설명 (영어)


3. Kloster Eberbach 가는 버스 정보 


버스 시간표보기 <- 요기 링크 들어가서 172 Kloster Eberbach <> Kiedrich <> Eltville 옆에 Liniefahrplan 클릭 


구글 번역기 켜놓고 독일어 - 영어 또는 한국어로 번역해가면서 보면 된다. Montag-Freitag 은 월-금 이고 Samstag 토요일, Sonn - und Feiertag 일요일과 공휴일을 뜻한다. 


위의 링크된 사이트에 보면 라인강에 있는 다른 마을들 오가는 버스도 많이 보이는데 버스 시간표를 적절히 활용하면 차 없이도 얼마든지 하이킹이 가능해보인다. 그리고 가서 와인 많이 마셔도 운전 부담이 없어서 좋을 듯! 근시일 내에 하이킹 하러 다녀와야겠다. 


Kiedrich 라는 동네는 지난번에 뤼데스하임 다녀오다가 차가 너무 막혀서 잠깐 쉬어가면서 저녁 먹은 적이 있는데 굉장히 작고 아기자기한 동네이다. 크게 볼거리는 없지만 포도밭에 있는 동네라서 와인 파는 곳이 좀 있고 독일 전통 가옥들 레스토랑이 있고 그렇다. 동네가 많이 작아서 별거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저녁 먹으러 식당 들어가는데마다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었다...... 


뤼데스하임도 좋긴 하지만 여긴 너무 상업화가 쩔고 관광지 느낌이 쩌는 곳이라서 여러번 자주 가기에는 위에 쓴 동네들이 보다 소박하고 한적하게 구경하기 좋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