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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독일

Zugspitze 구경하기

나실이 2014. 8. 14. 04:07

  자 힘들게 루트 공부를 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Zugspitze 구경 gogo!! 


다시 한번 말하자면 나는 <Garmisch-Partenkirchen에서 산악열차 탑승 →  Zugspitzplatt 빙하고원 하차 →  케이블카 타고 Zugspitze 도착   케이블카 타고 Eibsee 하강 → Eibsee 역에서 산악열차 타고 Garmisch-Partenkirchen 도착이렇게 돌았다. 지금 보면 이게 뭔소리야 싶지만 현지에 가보면 바로 이해가 되니 걱정 마세요! 라고 이웃님 외에 혹시나 또 이 게시물을 보실 분들에게 혼잣말로 중얼중얼 거리며 시작.. ㅋㅋㅋㅋㅋㅋㅋㅋ 






출발전에 가르미쉬 파르텐키르헨(이하 가파로 지칭) 일기예보를 봤는데 도착하는 날 빼고는 3박 내내 비 예정 ㅜㅜ 다행히 둘째날 해가 나서 밥먹고 잽싸게 나와서 Zugspitze 를 가기로 했다. 컬러로 인쇄해 온 할인쿠폰을  산악열차 매표소에 제시하여 티켓 무사히 구입 완료! 솔직히 할인쿠폰이 진짜로 먹히나 안먹히나 좀 불안했었는데 직원은 잘 보지도 않았다. 


시간이 좀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는데 다행히 무사히 탑승!  중간에 칙칙~ 소리도 나서 놀러가는 느낌이 물씬 났다. 





기차 타면서 찍은 사진은 없다 ㅋㅋㅋㅋㅋㅋ 가파에서 출발해서 Zugspitzplatt 빙하 고원에 도착하기까지 1시간이 더 걸리지만 지루함을 차고 내리면 만년설이 뙇!! 위의 사진은 산악 열차 내려서 왼쪽으로 나와서 뒤돌면 보이는 풍경 입니다. 포크레인 옆이 출입구이다. 밖으로 한걸음 나가자마자 고도 높음 + 구름 끼고 흐리니 해가 안나서 쌀쌀함이 확 느껴졌다. 가방에서 주섬주섬 옷 꺼내서 입고 바람막이도 입었다. 근데 어떤 사람은 그냥 무릎 위 반바지에 반팔로만 와서 돌아다니던데 보는 내가 더 추웠다. 





Zugspitzplatt 에서 보는 풍경은 가본 적도 없는 화성을 떠올리게 했다. 화성 간접 체험 ㅋㅋㅋㅋ 저 아래 보이는 것들은 아마도 스키 리프트 이런거 같은데 겨울에 여기서 스키타면 진짜 끝내줄 듯!!!!! 스키를 못타는 나는 .... ㅜㅜ  풍경만 보다가 내려가겠지요......지난번에 돌로미티에서 그랬던 것처럼 ㅜㅜ 





Zugspitzplatt 역(?)의 모습. 여기에 Sonnalpin 이라는 식당이 있는데 여기서 맥주 한 잔 무료 쿠폰을 쓸 수 있다. (나는 Zugspitze 정상에서 사용함)




힘들게 등산한 척 코스프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아래쪽으로 보면 어린애들용 암벽타기 밧줄이 있다. 성인은 5초면 올라올 수 있다 ㅋㅋㅋㅋㅋㅋ거리가 매우 짧다. 





교회가 있는 것이 꽤 인상적이었다. 일요일에 실제로 예배도 본다. 교회 뒤에 하늘과 산을 배경으로 요리조리 찍으면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나오는 사진처럼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쉽지 않았다. 내가 너무 얕봤나보다 ㅋㅋㅋ 교회를 지나쳐서 (교회 앞쪽에 케이블카 탑승장과 식당이 있음) 사진에 있는 사람들이 걷는 방향으로 (사진 앞쪽으로) 계속 걸으면 산책로 비슷하게 길이 나 있어서 주변을 좀 둘러보며 걸을 수 있다. 난 가려다가 귀찮아서 안갔다. 







Zugspitzplatt 에서는 경치 보는 것 외에 이렇게 작게 눈썰매 슬로프가 있고 무려 공!짜!로 탈 수 있다. 애, 어른 할 거 없이 너도 나도 다 타는데 다들 표정이 완전 행복해보였다. 전부 실실 웃으면서 입 벌리고 탄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신나게 타긴 했는데 내려갔다가 썰매 끌고 다시 올라오는 게 귀찮아서 두 번 밖에 안탔다.


경치 보고 교회도 보고 눈도 만져보고 눈썰매도 타고 할 거 다 하고 케이블카 타고 Zugspitze 로 올라갔다. 보니까 이 구간(Zugspitzplatt ↔ Zugspitze) 을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았다. 다들 딱히 안전장비도 없이 그냥 등산 스틱만 갖고 가길래 왠지 쉬워보여서 나도 해볼까? 하고 1초간 생각하다가 경사도를 보고 바로 포기 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전구간 다 쓰는 티켓을 샀으니까 편하게 케이블카!! 





케이블카 타고 정상에 내려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진정한(?) Zugspitze 인 봉우리 찍고 오기!! Zugspitze 전망대는 독일부분과 오스트리아부분 두 군데가 양쪽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꽤 널찍한데 이건 사람들이 관람하기 좋으라고 이렇게 해놓은 것이고 Zugspitze 봉우리는  위의 사진에서 노란 십자가가 있는 곳이다. 여기를 가야 해발 2961.06m 의 쭉슈핏쩨를 다녀오는 것이다. 그런데 가는 길이 좀 무섭고 험난하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옆에 난간 하나와 사다리에 의지한 채 건너가야 쭉슈핏쩨 봉우리에 갈 수 있는데 발 잘못 디뎌서 미끄러지면 양 옆으로 그냥 수직 낙하다. 내가 찍은 사진에는 스릴이 전혀 안느껴지고 저기 가서도 직접 건너보기 전에는 크게 어려워보이지 않는데 실제로 건너가면 진짜 무섭닫 ㅠㅠ 좁은 저 길 하나 뿐이라서 오는 사람, 가는 사람이 서로 번갈아면서 기다렸다가 가야하고 다 건너서 봉우리에 도착해도 거기도 자리가 좁기 때문에 빨리 사진 찍고 비켜줘야한다. 그런데 이거 비켜주는 것도 잘못하다가 발 미끄러질까봐 덜덜덜. 





저기 보이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거리는 정말 짧은데 실수할까봐 다리에 힘 뽝! 주고 극도로 긴장하면서 다녀왔더니 마치 두세시간 등산한 거 마냥 다리에 힘이 빠지고 알 배긴 것처럼 아팠다 ㅠㅠ  봉우리에서 사진도 좀 많이 찍고 오래 있고 싶었는데 극히 좁아서 얼른 찍고 나와야했고 올빠는 무섭다고 빨리 가자고 재촉 ㅋㅋㅋㅋㅋㅋㅋㅋ 올빠 인증샷 보면 얼굴이 완전 얼어 있다 ㅋㅋㅋㅋㅋㅋ 나도 무섭긴 했지만 그래도 인증샷과 풍경샷을 좀 제대로 찍고 싶었는데 아쉽다. 그리고 내가 봉우리에 갔을 땐 구름이 몰려와서 흐렸는데 좀 지나니까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구름이 지나가서 풍경이 잘 보였다. 


올빠는 다음에 여기 또 올 지 어쩔지 모르겠지만 그 땐 저기 봉우리에 안 갈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일 국기가 펄럭펄럭. 한국 국기가 태극기인 것처럼 독일 국기 이름은 뭘까 싶어서 찾아보니 Bundesflagge, 연방기라고 위키님이 알려주셨다. 





찍을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보정하면서 보니 극적으로(?) 새가 찍혀 있었다. 저 새의 이름은 나중에 다른 산 봉우리에 가서도 봤는데데, 그냥 까마귀인 줄 알았는데 안내에 alpenhole 라고 쓰여 있어서 오 까마귀가 아니구나 이랬는데 지금 방금 독어-영어-한국어 순으로 사전 찾아보니  알프스 까마귀 ㅋㅋㅋㅋㅋㅋㅋ





봉우리 찍고 사다리 타고 내려가기 전에 사람들이 많아서 대기하면서 한 컷! 내 뒤로 보이는 저기가 바로 Zugspitze 전망대이다. 





봉우리 찍고 와서 다리에 힘이 풀렸지만 그래도 열심히 구경. 바이에른 자유주의 문장. 근데 바이에른주가 아니고 바이에른 자유주가 정식 명칭인가? 왜 자유가 붙지? 궁금하지만 독일 역사를 몰라서 패스... 그리고 저기에도 자물쇠 걸어놨다. 윽. 자물쇠 해놓는 거 정말 싫다. 미관도 해치고 저 열쇠 산에다가 버린 건 아니겠지? 남산에서는 다들 열쇠 아래로 던져버리던데 환경 운동가는 아니지만 너무 대놓고 환경 오염시켜서 싫다. 그래서 우결에서 알렉스가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산 아래로 열쇠 던질 때 정말 놀랐다;; 삼천포로 얘기가 샜네;; 





돼지팔자 상팔자. 너무 평온해보이는거 아닙니까





요기를 통과하면 짜쟌! 오스트리아!!  내가 좋아하는 티롤지방 ㅜㅜ 다음 생에는 티롤 소년, 소녀로 태어나도 괜찮을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스트리아쪽 전망대에 보면 요렇게 Stambecco!!! 이태리에서 꼬녜 갔을 때 처음으로 봐서 (비록 동물원에서 본거지만) 이태리어 이름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독일어로 Steinbock 인데 영어도 이렇게 부르는 듯. 또 다른 명칭은 Ibex. 야생 스땀베꼬를 실제로 보고 싶은데 전문가 대동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 할 듯. 


아무튼 반가워서 나무 조각과 기념사진. 뿔이 앞으로 동그랗게 휘어 있어서 그거 따라한다고 손을 저렇게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봉우리도 다녀오고 오스트리아쪽도 다녀오고 경치도 많이 감상했으니 맥주 쿠폰 쓰러 고고!! 자, 다시 한번 복습해보면 무료 맥주 한 잔 쿠폰은 Zugspitzplatt 의 Sonnalpin 과 Zugspitze 에 있는 2962 Panoramalounge, Gipfelalm 이렇게 3군데에서 쓸 수 있다. (이전 포스팅 보러가기 → Zugspitze 독일 최고봉에 올라봅시다  (방법, 요금 소개)  Zugspitze 전망대에 음식 파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 쿠폰 사용 가능한 곳은 케이블카 내리고 타는 곳에서 올라오면 바로 있다. 전망대에서 돌아다니다가 갈 때는 아래의 사진 표지판을 보고 가면 된다. 



              

(위의 사진 두개는 구글검색)


위 사진 표지판대로 내려가면 Gipfelalm 식당에 갈 수 있다. 이 식당에 가서 왼쪽으로 쭉 가면 2962Panoramalounge 이니 둘 중에 보고서 좀 더 끌리는 곳으로 가면 된다. 나는 Gipfelalm 에서 먹었는데 여기는 나무로 아늑하게 꾸며져있다. 좀 더 산에 온 분위기 난다. 





맥주는 바이쩬으로!! 아 참고로 바이쓰비어(Weißbier) 와 바이쩬비어(Weizenbier) 둘 다 밀맥주인데 왜 이름이 다르지? 차이가 뭐지?  Weiß는 하얀색이라는 뜻이고 Weizen 은 밀이라는 뜻인건 아는데 어쨌든 밀맥주는 다 이렇게 부르던데 왜 그런거지?? 맥주병에 죄다 Weißbier 라고 써있는데 뭐지? 궁금했는데 Weizenbier 는 표준어이고 Weißbier 는 오스트리아 및 바이에른주의 가장 오래된 세 군데 지역 Oberbayern, Niederbayern, Oberpfalz 그리고 예전의 브란덴부르크 공국(Mark Brandenburg)에서 부르는 이름이라고 이것도 역시 위키님이 설명해주셨다. Mark Brandenburg 가 뭐야? 브란덴부르크 공국???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음......... 이런거 몰라도 밀맥주 마시고 즐기는데는 아무 문제 없으니까요 ^^ !!!


아 쿠폰은 음식 주문할 때 종업원한테 맥주 쿠폰 있다고 보여주면 알아서 가져간다. 혹시나 나중에 계산서에 맥주 돈 받을까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걱정했는데 무료였다 ㅋㅋㅋ 내가 밖에서 돌아다닐 땐 사람을 쫌 못 믿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레젤도 하나 시키고 나는 Apfelstrudel. 사과 스투루델 ㅋㅋㅋㅋ스투루델이 뭔데?????? 그냥 사과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패스트리안에 사과 넣은거니까.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때 음식이라는데 이것 역시 몰라도 먹는 데는 문제 없으니까 생략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왼쪽에 보이는 건 바닐라 소스인데 되게 많이 줘서 난 몇 번 안먹고 다 남겼는데 내 옆에 있던 독일 아줌마는 자기꺼 다 먹고 딸 거 바닐라 소스도 열심히 다 드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왠지 모르게 귀여우셨음. 자리가 없어서 넓은 테이블 한 쪽은 우리가 앉고 반대편은 독일 가족 3명이 앉았었는데 음식을 철저하게 각자 1인 1메뉴를 시키는 게 인상 깊었다. 


뭐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닌데, 엄마랑 딸이 둘다 각각 Apfelstrudel 을 하나씩 시켰는데 한국 같으면 보통 메뉴 안겹치게 여러개 시켜서 노나먹는 ㅋㅋㅋㅋㅋㅋ 풍경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좀 신기했다. 나는 예전에는 골고루 시켜서 같이 나눠먹고 이런거 괜찮았는데 지금은 그냥 내 꺼 혼자 먹는게 편하고 좋다. 나도 남의 꺼 안먹고 ㅋㅋㅋㅋㅋ외국물 좀 들었네? ㅋㅋㅋ 친한 친구들끼리는 뭐 상관없는데 그 외 사람들과는 좀 불편하다. 


아 그리고 올빠는 소세지 핫팟 이라고 뜨거운물에 데워 먹는 바이에른주 소세지인 흰색 소세지를 먹었다. 근데 이런 소세지 종류는 좀 비린내가 많이 나서 나는 별로다. 고기냄새 장난 아니다.. 





먹을 거 다먹고 케이블카 타러 내려왔는데 기념품 가게가 있어서 구경했다. 전부 다 비싸고 별로였는데 이 엽서들은 빈티지한 느낌이 너무 예뻤다. 그래서 우표랑 같이 두 장 사서 나는 나한테 쓰고 올빠는 올빠한테 써서 집으로 부쳤다. 기념품 가게 나와서 가게를 등지고 오른쪽으로 가면 우체통 있다. 그리고 가게 입구에 Zugspitze 스탬프가 있어서 기념으로 찍었다. 


나한테 엽서 쓰는 오글거리는 짓을 한 이유는, 여기저기 갈 때마다 기념으로 엽서는 최소 한 장씩 꼭 구입하는데 이 엽서를 물론 남한테 써줘도 좋지만 나는 내가 받고 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사서 깨끗하게 갖고 있는 거 말고 내가 산 예쁜 엽서가 우표에 우체국 도장 찍혀 있는 채로 갖고 싶다. 그래서 앞으로는 여행 갈 때마다 현지에서 엽서 사서 나한테 부치기로 했다. 뒤에 메세지는 써도 되고 안써도 되고 내 마음대로. 예전부터 생각했던 것인데 이것도 귀찮아서 못 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실행!! 휴가 마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우체통에 무사히 도착!! 왠지 뿌듯했다. 




후....... 완전 스압이네. 여기까지 봐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Eibsee 사진은 다음 포스팅에 올릴겠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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