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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 동선을 고려해서 짜 본 바르셀로나 1일 구경 코스는 다음과 같다. 


 1. 사그라다 파밀리아 → 도보 →  2. 산타 파우 병원 → 92번 버스  3. 구엘 공원 → 24번 버스  4. 까사밀라, 까사 바트요 


  물론 위의 적은 곳을 전부 다 세세하게 보려면 시간이 부족하니 한두가지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외관만 보거나 아니면 전반적으로 그냥 한바퀴 가볍게(?) 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그럼, 사그라다 파밀리아부터 시작 !!! 

(그냥 기록용이므로 각 건물 내지는 장소 관련 설명은 거의 없음)





  두둥. 사그라다 파밀리아. 다시 보니 반갑긴한데 세번째로 보니 처음만큼의 감동은 왠지 없었다. ' 아 사그라다 파밀리아구나. 여전히 잘 있네. 공사중이네. '  ㅋㅋㅋㅋㅋ 내가 써놓고도 좀 재수 없네 ;;;  


  나의 첫 해외 여행지는 스페인이었다. 2005년 12월 크리스마스에 영국 항공을 타고 홍콩, 런던 경유를 거쳐서 마드리드에 내렸다. 숙소 가서 짐 풀자마자 바로 버스 터미널로 뛰쳐가서 (뛰어 간것도 아니고 진짜 뛰쳐감 ㅋㅋ) 담배 냄새가 쩌는 터미널에서 전화카드 사서 일단 부모님한테 도착 잘 했다고 전화 한 통 하고 세고비아행 버스표를 끊어서 가장 먼저 세고비아를 구경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강철 체력이다. 경유 대기시간이 꽤 길었들어서 총 비행시간하고 다 합치면 거의 24시간 내내 이동한 셈인데 쉬지도 않고 바로 구경하러 가다니. 그냥 마냥 신나고 들뜨고 설레었던 것 같다. 스페인을 너무 가보고 싶었고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 대학 실용 외국어로 배운 스페인어도 너무 써보고 싶었다. 내가 배운 말이 진짜로 통하는?!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지?! 이 때는 거리에 길이름이 'calle de ~~ ' 이렇게 쓰여있는 것 조차도 하나하나 다 너무 신기해서 사진 많이 찍었었는데 ㅎㅎㅎㅎ  아무튼 첫 날 이렇게 세고비아를 보고 다음날은 마드리드 보고 톨레도도 구경하고 야간버스로 바르셀로나로 이동했다. 


  바르셀로나에 와서 가장 먼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러 갔던 것 같다. 지하철을 타고 사그라다 파밀리아역에 내려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오.....!! 점점 올라갈수록 조금씩 조금씩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보이기 시작해서 진짜 감동이었다. 지하철 역 나오면서부터 보일거라는 생각을 못해서 그런가 갑자기 성당이 훅- 하고 시야에 들어오니까 너무 흥분됐었다. 안타깝게도 혼자라서 속으로만 내적 흥분 쩔었다 ㅠㅠ  지금은 그 때의 흥분과 감성은 다 어디갔는지 ㅠㅠ 무덤덤한 내가 싫다. ㅠ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설명을 아주 조금 해보자면 원래는 가우디의 스승인 비야르가 1882년 착공하였으나 의뢰인과의 대립으로 중도하차하고 1883년부터 가우디가 맡았다고 한다. 네오고딕 양식이며 3개의 파사드(탄생, 수난, 영광)로 이루어져 있다. 성당의 현재 출입구는 탄생의 파사드이며 말 그대로 예수의 탄생을 나타내고 있다. 가우디가 직접 감독하여 완성하였다고 한다. (가우디 1926년 사망, 수난의 파사드 1952년 착공 및 1976년 완성, 영광의 파사드 2002년 착공 및 가우디 사후 100주년인 2026년 완공 예정) 



  아래는 탄생의 파사드 모습들이며, 앞쪽 한 켠에 안내판이 붙어 있어서 관람에 도움이 된다.



 

  헤롯왕의 유아 학살. 당시 가우디가 이걸 만들 때 실제로 죽은 영아들 시체에 석고를 부어 틀을 떴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굉장히 사실적이다. 

  




  예수를 우러러 보는 목동들 




  예수, 마리아, 요셉의 모습 = Sagrada Familia = 성가족 


    위 사진에서 중간쯤에 보면 주변보다 좀 더 하얀 색깔의 조각품들은 ' 천사들의 합주 ' 라는 이름으로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천사들 (15인) 이라고 한다. 가우디가 미완성으로 남겨둔 곳이었는데 2000년도에 60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선발된 일본인 조각가 이치로 소토가 작업 하였다고 한다. (참조 블로그 : http://blog.naver.com/gershwin64/220207881322)




동방 박사들. 각각 황금, 유약, 몰약을 바치는 것이라고 한다. 





기둥에 보면 거북이가 두 마리가 있다. 각각 요셉과 마리아를 뜻하는 땅 거북이, 바다 거북이라는데 뭐가 뭔지 구분을 못하겠네 ;; 





  " 안그래도 무거워, 누르지마 이 색히야.  성질 뻗쳐 !! " 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지만 아랑곳 않고 인증샷 찍었다. 





  성당 내부는 내가 처음에 갔을 때랑 완전 달랐다. 2005년 말 당시에는 온통 공사판이어서 내부는 거의 볼 수가 없었고 볼 것도 아래 사진의 스테인드 글라스 한두개 빼고는 없었다. 그래서 꽃할배에서 성당 내부 모습을 봤을 때 굉장히 놀라웠다. 오 저렇게 변했구나, 저게 원시림을 모티브로 한거구나 등등. 실제로 보니 더욱 새롭긴 했는데 너무 성당 같지 않은 모습이어서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어쨌든 가우디님이 천재라는 건 분명한 사실!! 






  스테인드 글라스는 역시 햇빛이 좀 비춰줘야 이쁘다. 사진 막 찍어도 잘 나와서 좋다.  





  성당 정문의 안쪽 부분 조각인데 정면 파사드는 아직 공사중이어서 문 앞에 저렇게 그림으로만 인쇄 되어 있다. 여러 나라 언어로 '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옵소서 ' 가 적혀 있다. 나중에 완공 되면 실제 문을 보고 싶다. 






  여긴 수난의 파사드이다. 호세 마리아 수비라치 라는 건축가가 예수가 죽기 전 마지막 이틀을 표현했다고 한다. 위 사진에서 맨 왼쪽에 보이는 사람이 가우디이며 오른쪽에서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고 있다. 가운데 있는 조각상은 십자가를 지고 언덕을 오르느라 피땀을 흘리고 있는 예수에게 손수건을 건네는 베로니카라고 한다. 


  내가 여기서 유일하게 알아 봤던 것은 베로니카와 가우디 사이에 보이는 진흙 병사들 뿐 ㅠㅠ 




유다의 키스 


  성경에 보면 유다가 예수를 밀고할 때 상대편 측에 예숙가 누군지 알려주기 위해 암호를 정했다고 한다. 그건 바로 자기가 입맞춤을 하는 사람!! 유다의 오른쪽 아래에 보면 뱀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뱀이 교만, 탐욕의 상징이라서 해놓은 것인지 아니면 유혹의 상징이라서 해놓은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부정적인 의미인 듯. 


  왼쪽에 보이는 숫자들은 가로, 세로, 대각선 어느 방향으로 더하든 그 합이 항상 33이 된다고 한다. 마방진으로 많이 부르던데 그럴려면 숫자가 1번씩만 들어가야 하지만 수비라치는 12 와 16을 사용하지 않고 10과 14를 두 번씩 사용해서 만들었다. 그 이유는 1과 16을 한번씩만 사용해서는 어디로 계산하든 33이 나오게 조합을 할 수가 없고 34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수비라치는 예수의 생애인 33를 맞추고 싶어서 이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뒤러의 마방진을 수학적 원리에 따라서 이리저리 해보면 12 와 16 대신 10 과 14가 들어가게 된다고 함) 





  Lee Sallows 라는 영국인 수학자(?)가 2001년 7월 21일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숫자를 중복되게 사용하지 않고도 4 x 4 마방진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위의 마방진이 그 중 한 예인데 0 부터 16 중 4를 제외하고 완성된 것이다. 


  사실 저 숫자의 의미와 내용은 현지에서 관람할 때는 몰랐고 지금 블로그에 쓰면서 뭘까 싶어서 찾다보니 알게 됐는데 나름 재밌어서 부족하지만 그냥 올려본다. 가기 전에 진작 좀 알아보고 갈 걸.... (사실 베로니카 손수건 설명도 지금 블로그 쓰면서 알게 됨 ㅋㅋㅋㅋ)



* 수비라치가 왜 33을 고집했을까?  숫자 33이 종교와 과학 속에서 지니는 의미 (영문) 를 알고 싶으면 아래 more 클릭. 






  진흙병사들이 반가워서 찍어 보았습니다.....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자 그럼 성당 외부, 내부를 다 봤으면 옥수수 탑(?)에 올라가 봅시다. 






  바르셀로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와서 좋긴한데 그 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서 구경하는 곳이 굉장히 좁고 네모칸 사이로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시야가 완전 탁 트인 것도 아니어서 좀 답답하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계속 올라와서 마음 편히 있기도 좀 불편하다. 


  내가 예전에 올라왔을 때도 이랬나? 그 땐 셀카도 여러장 찍고 압박 없이 있다가 내려왔었는데, 내 기억이 왜곡된건지 어쩐건지 이번에는 그냥 잠깐 보고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밖에서 보면 옥수수 모양인 첨탑의 내부 모습이다. 이 첨탑 안에 종이 들어갈 예정이며 옥수수 모양의 구조는 종소리가 잘 울려서 스피커 기능을 하도록 설계 되어 있다고 한다. 





Sanctus (거룩하시다 는 뜻의 라틴어)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 계단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계단으로 내려오다 보면 중간에 나가서 볼 수 있는 곳이 한두군데 정도 있다. 





  내려오다가 이런 계단이 나오면 거의 다 온 것 입니다. 나선형 계단은 내려올 때마다 넘어질까봐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막 수도사가 된거마냥 신비스러운 느낌이 든다. 수도사 코스프레 ㅋㅋ 수도원 내지는 성당 배경의 미스테리 소설 등장인물 코스프레 ㅋㅋㅋ





  수채물감 일러스트가 예쁜 책이다. 안에 내용은 그냥 별거 없는 듯. 여행지 가면 기념으로 이런 책 사는 것도 참 좋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돌아다닐 땐 책 한 권 사는 게 왜 이렇게 아깝게 느껴지는지..... 외국이 책 값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기념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지불할만도 한데 선뜻 잘 안사진다. 





  기념품샵에서 팔던 책인데 ' 가우디 아저씨와 산책 ' 이라는 제목의 아동용 그림책이다. 가우디 아저씨와 함께 당시 아저씨가 살아 있을 때의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곳곳에 있는 가우디 건축물을 돌아다니는 것이다. 그니까 이 아저씨는 자기가 지은 건물들이 잘 있나 한바퀴 휙 둘러보는 셈 ㅋㅋㅋ 일본어, 까딸란어, 스페인어, 영어, 불어 등으로 나와 있다. (일본어판이 있어서 조금 충격 먹음. 부럽다..) 일러스트와 내용이 정말 귀여워서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사려고 마음 먹었는데 다른 곳에 가보니 영어판이 다 떨어져서 못 샀다. 


  내용 중에 보면 가우디 아저씨가 까사밀라가 못생겨서 마음에 안드는 입주자들을 막 달래는 장면도 있고 정말 깨알 같아서 가우디 덕후 내지는 그림책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추천하고 싶다. 


  지하에 박물관도 있고 성당 관련해서 보다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는데 나는 뭐 건축 관련 전문가도 아니고 본다고 뭘 아나... 그냥 한번 슥- 보고 나와서 사그라다 파밀리아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 ;;;




사그라다 파밀리아 완공 시 모습 예상도

  아 지하에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2010년 11월 방문 당시 사진들도 몇 점 전시되어 있다. 올빠가 주워 들은 말로는 원래는 스페인 정부에서 미완성, 몇 백년 더 있어야 완성 이런 수식어가 붙어 있어야 방문객들이 더 증가하기 때문에 완공일을 아주 미래로 잡아 놨었는데 교황의 방문으로 인하여 성당 내부 공사가 상당부분 마무리되고 진척이 되었다고 한다. 안그랬으면 내부도 그냥 계속 공사판이었을거라고.... 뭐 진짜인지 어쩐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고 하니 이제 11년만 더 있으면 되겠네? ㅎㅎㅎ 그 때 또 사람들 엄청 몰리겠다. 




* Sagrada Familia 


- 웹사이트 : http://www.sagradafamilia.cat/

- 사람이 항상 많으므로 사전 예약 구매 권장 (특히 탑은 사전 예약 필수) 



** 참조 웹상이트 

http://mysteriouswritings.com/the-sagrada-familia-magic-square-designed-by-josep-subirachs/

http://art-portrait-commissions.blogspot.de/2010/03/magic-symbolism-of-number-33.html

http://www.taliscope.com/Sagrada_en.html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26019&cid=40942&categoryId=33081

http://blog.naver.com/gershwin64/22020788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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