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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먹부림 기록

한국 먹방 1

나실이 2015. 7. 8. 19:44

  한국에서 먹고 마신 것들. 이번에 가 있는 동안 진짜 열심히 먹고 다녔다. 지금 사진으로 다시 보니 와 먹고 싶어 미치겠다. 마지막즈음에는 좀 지겨워서 대충 먹었는데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 중 ㅠㅠ 






우리 동네 낙지집 골목 안채 


  도착 다음날 어버이날이라서 낮에는 어머님 뵈러 다녀오고 저녁에 식구들과 먹은 음식. 몇년 전부터 유명하다고 들었던 집인데 이제서야 겨우 가봤다. 실내가 굉장히 작고 예약을 안하면 먹을 수가 없고 먹다가 도중에 추가 주문을 할 수 없다. 술도 1병 밖에 안판다. 그냥 딱 음식만 먹고 바로 일어나야 한다. 


  이렇게 제약조건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맛 + 착한 가격. 여기는 칼국수를 시켜서 낙지볶음과 함께 먹는데, 이 날 어른 넷이서 낙지볶음 대 1, 칼국수 2, 밥 1, 소주 1병 총 35000원 밖에 안나왔다. 출국 전날에는 막내 작은 아빠네 부부랑 같이 가서 낙지 볶음 대1, 중1, 칼국수 3 다 해서 52000원 정도 나왔다. 진짜 미친 가격! 


  값이 싸다고 양이 적으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낙지가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게 적당히 맵다. 보통 낙지볶음 먹으면 그저 미친듯이 맵기만 하고 낙지 맛은 제대로 느끼지도 못할 때가 많은데 여긴 안그렇다. 그리고 집에서 하게 되면 낙지는 오래 익히면 질겨서 살짝만 볶는데 이렇게 하면 맛이 안배어들어서 조금만 더 , 조금만 더...하면서 요리하다보면 질겨져서 난감하다. 그런데 여기는 부드럽고 연하면서도 간이 잘 배어있어서 신기하다. 


  이 집의 딱 하나 단점은 낙지랑 칼국수 다 먹고 밥을 시키면 볶아주는 게 아니라 그냥 공기밥을 하나 준다. 그래서 남은 양념에 내가 셀프로 비벼 먹어야 한다. 볶아 먹는게 아니라 ' 비벼서 ' 먹는 게 좀 아쉽다. 한국음식의 마무리는 볶음밥인데!!!!!


  올빠 오면 여기 데려가려 했는데 못 가서 이것도 아쉽다. 





우리동네 기꾸초밥


  이 곳 역시 동네에서 초밥 맛있다고 유명해서 토요일 낮에 혼자 가서 포장해와서 집에서 먹었다. 어떻게든 먹고야 말겠다는 의지. 특선 초밥 15000원 짜리였던 것 같다. 가격도 안비싸고 맛있긴한데 밥이 너무 부드러워서 젓가락으로 집으면 다 부서진다. 그리고 밥맛이 달다. 나야 뭐 외국에서 10유로내고 중국인이 만드는 밥이 떡이 된 초밥만 겨우 먹다 온 저렴한 입맛이기 때문에 ㅋㅋㅋㅋ 맛있게 흡입했다. 아 다시 봐도 안믿긴다. 저게 10유로라니. 요즘 유로 환율 좀 내려가서 13유로라고 해도 싸다 싸. 





연남동 이품분식


  아주 예전에 찾아라 맛있는 TV 만두편을 보고 너무너무 가보고 싶었던 연남동! 그 중에서도 이품분식!!! 내가 좋아하는 요나구니 스스무 셰프가 극찬을 했던 곳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한국와서 첫 방문지는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연남동으로 정했다. 


  지도 보면서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작아서 놀랐다. 테이블이 4개 정도 밖에 없는 극히 협소한 식당이었다. 다행히 우리는 안 기다리고 바로 앉았는데 우리 다음부터는 다들 줄 서서 기다렸다. 버섯새우왕만두를 먹고팠으나 다 떨어지고 없다고 해서 군만두랑 깐풍기를 시켰다. 나중에 블로그 후기 찾아보니 버섯새우왕만두는 월, 화요일에 가야 안전하게 시킬 수 있단다. 손님들이 와서 있는족족 다 사간다고 ㅠㅠ 


  깐풍기는 간이 많이 강했지만 맥주 안주로 딱이었다. 맛있었다. (맥주 안시원해서 아쉬웠음) 그런데 군만두는 솔직히 그냥 그랬다. 내가 원래 군만두를 안좋아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굳이 일부러 막 와서 기다려가며 먹어볼 맛은 아니었다. 내가 오자고 막 해서 친구들 데려온건데 맛이 없어서 좀 미안했다. 친구 말로는 자기의 인생 군만두는 부산역 근처에 올드보이에 나왔던 군만두 파는 집이라고. 나는 그냥 아무 군만두나 갖다가 촬영한 줄 알았는데 아니란다. 아무튼 그 군만두는 정말 차원이 다르다고 너무 맛있다고 그러는데 궁금하다. 언제 먹을 날이 오겠지..... 


 



연남동 연남살롱


  이품분식 갔다가 후식 먹고 수다떨러 간 연남 살롱. 연남동 메인동네(?)에서 거리가 좀 있었다. 젊은 여성들이 딱 좋아할만하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고 만화책이 많아서 좋았다. 그런데 메뉴들은 다 좀 비쌌다. 빙수가 만원이었고 떡 모듬구이(?) 저건 얼마였더라... 기억이 안나는데 아무튼 싸진 않았다. 까페 분위기는 정말 참 좋은데 연남동이 핫플레이스긴 하지만 동네 치고는 좀 비싸고 비싼만큼 특별한 맛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굳이 막 또 가고 싶진 않다.    




연남동 Cozy M


  후식 먹고 다시 음식 먹으러 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가지 어디가지 한참 방황하다가 겨우 들어간 2층에 자리한 펍. 다들 배 터진다고 하면서도 감튀 나오자 맛있다 연발하며 흡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맛있었다. 파울라너도 맛있었지만 한 잔에 만원........비싸....... 비쌀수밖에 없다는 거 알긴 하지만 그래도 비싸...... 그래서 두번째 잔은 수제 흑맥주를 시켰는데 윽. 맛이 너무 없었다. 결국 친구가 대신 먹고(친구는 맛이 괜찮다고 했음) 나는 다시 파울라너를 시켰던 것 같다;; 


  예전에 이태원에 이름이 뭐더라..? 외국인이 막 금강, 백두 이렇게 이름 지어서 맥주 만들고 하는 크래프트펍에 갔을 때도 그렇고 여기  연남동 코지엠도 그렇고 사진은 없지만 다른날 갔던 연남동 밍글스에서도 그렇고 나는 수제 맥주는 영 별로인 것 같다. 내 입맛에는 다들 좀 어딘가 한군데가 부족한 맛이 난다. 표현을 잘 못하겠지만 수제 맥주 특유의 맛이 있는데 그 맛이 나랑 안맞는듯. 




 

광장시장 자매집 육회



 

호텔방에서 벌인 술판 (찍사: 메연씨)


  자 이제 4차를 갑시다. 연남동에서 종로 5가로 이동하여 광장시장 자매집에서 육회님을 포장하여 택시 타고 호텔로 향했다. 그런데 택시 안에서 좀 웃긴 일이 있었다. 우리가 탄 방향이 종로 5가에서 을지로 롯데백화점을 지나서 남대문, 시청 쪽으로 가는거였는데 다들 오랫만에 이렇게 종로에 와본지라 막 ' 와 여기 진짜 오랫만이다 ' ' 예전에 맨날 왔는데 ' ' 좋다 좋다 ' 이러면서 추억팔이에 젖어 있었다. 그런데 기사님이 우리 얘기를 들으시더니 지방에서 왔냐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광장시장에서 육회 산 거 보시더니만 요즘은 이런데 말고 다른데 더 좋은데 많다고 막 그러면서 이태원에 경리단길 이라는 데가 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기 가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완전 빵 터짐. 결국 친구가 한마디 했다. 저희 서울사람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저희도 알아요. 경리단길. 거기 이제 한물 갔잖아여..... 요즘은 연남동이에요 기사님 ' 이건 내 마음의 소리. 


  내가 독일에서 사온 두 개의 레드 와인 중 하나를 가져갔다. 신의 물방울에도 나왔던 Monsordo. 그리고 역시나 마찬가지로 독일에서 공수해 온 치즈와 햄도 가져가서 육회랑 이것저것 펼쳐 놓고 다시 또 먹고 마시기 시작했다. 끝도 없이 들어가는구나;; 


  와인은 각자 입맛에 따라 취향이 확 갈리기 때문에 맛 없어할까봐 걱정했는데 다들 맛있다고 해줘서 좋았다. 나도 오랫만에 몬소르도를 마셔보니 오!!!!! 이게 이렇게 맛있었나???? 앞으로는 새로운 거 찾는다고 깝치지말고 그냥 이거 마셔야겠다 싶을 정도로 꽤 괜찮았다. 아마도 좋은 사람들과 하하호호 깔깔깔 즐기면서 마셔서 더 그런듯. 


  그리고 사진엔 없는데 허니버터 꼬깔콘 진짜 맛있다. 달고 느끼한데 손이 계속 간다. 





시청 근처 식당에서 해장


  우리 일행이 총 넷이었는데 둘은 먼저 가고 둘은 남아서 해장 한답시고 또 먹으러 갔다. 시청 근처 식당으로 갔는데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회사원들 러쉬가 장난 아니었다. 와. 그리고 지금 내가 백수라 그런가 ㅋㅋㅋ 다들 왜 이렇게 스마트해보이고 목에 건 사원증이 부럽던지 ㅠㅠ 나랑 내 친구만 너무 캐쥬얼이어서 엄청 튀었다. 


  아무튼 식당 들어가서 냉면과 만두를 시켰다. 야무지게 흡입. 냉면도 만두도 다 맛있었다. 




바나나맛 우유


  뭐 이런거까지 찍냐고 외국은 바나나우유 없냐고 하겠지만....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에는 나름 고딩 시절 추억(?)이 있다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좋아하던 체육 선생님이 있었는데 한번은 시험기간이었나 그랬는데 날 부르셔서는 저 바나나 우유를 주신 적이 있다. 꺅!! 난 완전 너무 좋아가지고 먹지도 않고 모셔놓다 보니 유통기한이 3일이 지나 있었다. (처음부터 유통기한이 지난거였나 어쨌나 기억이 잘 안남) 버릴까 하다가 그래도 선생님이 주신건데 도저히 버릴 수가 없어서 그냥 먹고 (당시 유통기한에 꽤 민감했다. 지금은 15일 지난 우유도 잘 마심 ㅋㅋㅋ) 바닥에 선생님이 우유 주신 날짜도 써놓고 막 하트 그려가면서 빈 통을 꽤 오래 보관했었다. 빨대 꽂을 때도 굉장히 조심조심 하면서 꽂아 마셨었었다. ㅋㅋㅋㅋㅋㅋ  


  이런 추억 때문에 외국에도 물론 바나나 우유 있지만 나한테는 빙그레의 저 뚱뚱한 바나나맛 우유가 진리! 


  이 바나나맛 우유를 먹으면서 덕수궁 앞을 지나고 시청도 지나고 광화문까지 걸어왔는데 오랫만에 이렇게 서울시내 한복판을 걸으니 너무 좋았다. 예전부터 광화문을 참 좋아하긴 했는데 다시 오니까 너무 반가워 ㅠㅠ 





우래옥


  말로만 듣던 우래옥! 드디어 가봤다. 삼성역 근처 지점으로 갔다. 5시 오픈 땡 하자마자 갔는데도 사람들이 좀 많아서 놀랐다. 평양 냉면은 처음 먹어봤는데 맛이 심심할거란 내 예상과는 다리 고기 육수 맛이 굉장히 진했다. 보니까 우래옥 평양냉면이 다른 곳보다 맛이 진한 편이라고 한다. 맛있었지만 고기 냄새가 너무 강하게 나서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 





삼성역 술집 


  술집 이름을 모르겠다. 술잔 위에 사진은 모찌도후인가?? 하는 이름인데 두부인데 찹쌀떡스러운 질감에 고소하면서 달고 찐뜩한 신기한 맛이었다. 꿀인지 시럽인지 달달한 거 + 와사비랑 같이 먹는데 맛있었다. 흡사 디저트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소주를 잘 못 마시는 나에게 신세계였던 소주 토닉 워터! 소주 + 얼음 + 토닉 워터 + 레몬 이라는 그냥 단순하고 흔한 조합인데 토닉 워터 때문에 단맛이 많이 나서 이게 소주인지 그냥 청량 음료인지 모를 정도다 ㅋㅋㅋㅋ 여기에 레몬 대신 라임 넣어도 맛있다고 인스타 이웃님이 제보해주셨는데 못 마셨다 ㅜㅜ 


  나중에 다른 술집들 가서도 보니 요즘 대세는 저렇게 소주 토닉 워터 인 것 같았다. 그런데 순하리, 좋은데이 블루, 자몽에 이슬 이런게 나오면서 이젠 과일 소주로 옮겨가고 있음 ㅋㅋㅋㅋㅋ





김밥천국


  이번에 한국 가서 좋았던 점 중 하나. 단 돈 이천원만 내면 김밥을 먹을 수 있다는 거 ㅠㅠ 힘들게 집에서 당근 잘라서 볶고 시금치 데쳐서 무치고 햄 잘라서 굽고 계란 부치고 밥에 양념해서 식히고 이런 일들을 안해도 된다니!!!!!!!!!!!!!!!! 감격스러웠다. 


  고봉민 김밥도 먹었는데 밥이 김 끝까지 꽉꽉 들어차있고 내용물도 크고 실해서 한 줄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맛도 물론 괜찮았다. 아 김밥 좀 더 먹고 올 걸..... 




연남동 시실리


  이 술집 진짜 짱.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닥치고 여길 갑시다. 제발 1차로 바로 갑시다. 나는 2차로 가서 배불러서 문어 밖에 못 먹고 온게 너무 아쉬워 미치겠다. 일단 술집 이름 시실리 부터 너무 마음에 든다. 나는 처음에 이태리 시실리인줄 알았는데 時失里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 이라는 뜻의 시실리였다. 와 작명 누가 했나 모르겠는데 천재 아님????? 나중에 숙박업소 차리면 이 이름 갖다 쓰고 싶은데 도용은 안되겠죠......흑 ㅜㅜ 


  사람이 많아서 길가 테이블 자리에 앉았는데 서늘하고 시원한 밤에 청하를 들이키니 와 너무 좋았다. 흑 너무 그리웠다. 저녁에도 밤에도 가게들 문 다 열고 포장마차 가면 있는 파란색 그런 접이식 테이블에 앉아서 맥주 한 잔, 술 한 잔. 물론 이렇게 야외에서 먹고 마시고 이런건 유럽에도 많긴 많다. 서양인들이야말로 밖에 앉는거 환장하니까. 그러나 내가 원하는 느낌은 테라스자리, 파리 노천까페 이런거 말고 한국 길거리 술집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여름에!!!!!!! 내가 설명을 잘 못하겠는데 님들 무슨 느낌인지 다 아시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여기 제발 꼭 가길 바라고 홍게 라면 먹어보고 저한테 맛 좀 알려주세요. 친구의 강추 메뉴였으나 배불러서 먹지 못해서 맛이 너무 궁금합니다. 그냥 라면도 맛있는데 여기에 게까지 넣었으면 뭐 게임 끝이겠지만 ㅠㅠ  




연남동 달빛 부엌


  이젠 육지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한라산 소주. 내가 처음 마셔봤을 때가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동아리 사람들과 제주도 여행 가서 우도 갔을 때였다. 나 포함 총 3명이서 자전거로 3박 4일 일주를 하자며 시작했는데 (나는 약간 좀 도시 탈출 느낌으로 핸드폰도 일부러 안가져갔다. 근데 결국 같이 간 친구 폰 빌려서 전화함 ㅋㅋㅋ지금 생각하니 좀 민폐인듯) 협재를 지나서 중문에 와서 결국은 포기했었다. 


  중문에서 여미지 식물원, 테디베어 박물관 등등 가서 여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자전거 타느라 지친 몸을 회복하고 버스로 이동해서 배 타고 우도에 갔다. 우도에서 1박을 했는데 흐리고 보슬비가 좀 오는 날씨였지만 아랑곳 않고 서빈백사 산호 해변에서 막 물놀이를 하고 놀았다. 계속 놀다가 추워져서 민박인지 펜션인지 들어가서 비 때문에 실내에서 부르스타에 고기 구워 먹으면서 ㅋㅋㅋ 같이 먹었던 술이 바로 이 한라산 소주! 처음 한 모금 마셨을 때 목넘김이 너무 시원해서 놀랐었다. 도수는 조금 셌는데 확- 드는 청량감이 좋았다. 


  당시 여행을 생각하면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엉덩이 아프고 정말 힘들긴했는데 산방산 입구까지 힘들게 힘들게 가서 봤던 풍경이랑 거기서부터 쫙 펼쳐졌던 내리막길이 기억이 많이 난다. 내리막길 경사가 좀 있었는데 넘어질까봐 무서워서 덜덜 떨면서도 바람이 정말 너무 시원해서 막 소리지르면서 내려갔었다. 그 때의 그 짜릿함과 흥분은 지금 다시 거기 가서 고대로 자전거 타도 똑같이는 절대 못 느낄듯. 


  아아 그리고 달빛 부엌 이 집에서 안주는 똠얌꿍 순두부를 시켜서 먹었는데 맛있었지만 비쌌다. 전반적으로 모든 메뉴가 다 비쌌다. 





 서촌 영화루 


  식신로드에도 나왔다던 중국집. 외관이나 내부는 완전 옛날 80년대 느낌이다. 요즘은 이런게 오히려 멋스러운 것 같다. 특히 오래된 집일수록 그 집만의 느낌이 묻어나는 것이 이런 곳이야말로 정말 빈티지하다. 물병도 옛날에 훼미리 쥬스 물병이었다!!!! 일부러 꾸민 빈티지 감성만큼 촌스러운 것도 없다. 


  이 집의 유명 요리는 고추 간짜장인데 맵다고 해서 겁먹고 그냥 볶음밥과 짜장면, 탕수육을 시켰다. 모든 음식을 한 입 맛보자마자 드는 생각 ' 아 역시..........사먹는게 백배, 천배, 만배, 1억배 더 맛있어!!!!!!!!!!!!!!!!!!! '  그동안 내가 춘장 사서 만들었던 짜장면과는 차원이 다르다. 진짜. 와. 그리고 내가 한국 가기 전에 탕수육을 만들었는데 미친, 내가 튀긴 탕수육과 만든 소스보다 1조배 더 맛있더라. 그래..한국에서 누가 집에서 짜장면, 탕수육을 해먹겠어. 이 음식들은 반드시 밖에서 사먹어야만 하는 것들인데!!!! 


  아 이 사진 보니까 그 때 먹었던 맛이 떠오르면서 오늘 저녁 중국집에서 시켜 먹고 싶다. 흑흑. 




  서촌 오 쁘티베르


  박준우의 팬은 아니지만 마셰코 1을 굉장히 재밌게 봤었고 이왕 서촌에 온 김에 한번 가보자 싶어서 박준우가 운영하는 디저트 까페, 오 쁘티베르에 갔다. 금요일 낮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촌 자체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고 이 까페 역시 유명세를 자랑하듯 사람들이 정말 끊임없이 들어왔다. 


  내부는 테이블이 7개 정도로 극히 작았는데 그 좁은 가게에 사람들이 계속 들어왔다. 포장해가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은 듯 했는데 문제는 매진! 레몬머랭 타르트를 꼭 먹어보고 싶었지만 다 나가서 그냥 다른걸 시켰다. 사실 우리가 가게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을 때만해도 있었는데 계산대와 서빙 담당이 한 명이었고 사람들은 계속 들어오다보니 우리는 자리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15분? 20분 정도가 지나서야 주문이 가능했고 그 사이 레몬머랭 타르트는 다 나가버린 것이었다. 좀 짜증도 났다. 가게가 작아서 알바생 1명 쓰는게 맞긴 하지만 사람들이 물밀듯이 계속 오는데 그 정도 되면 2명은 써야하지 않나 싶었다. 


  그리고 음료값이 차 한 잔에 7천원 정도로 비쌌다. 타르트도 물론 비쌌다. 뭐 좋은 재료 쓰고 주인만의 어떤 컨셉이 있어서 가격 책정을 그렇게 했겠지만 시장통 같은 분주함과 정신없는 실내에서 내가 원하는 건 없어서 못 먹고 남아 있는 것들 중에서 먹어야 하는 선택의 자유가 없는 상황에서 저 가격은 너무 비싸게 느껴졌다. 


  물론 가게 주인은 이런걸 원하진 않았겠지. 하지만 박준우의 유명세 + 서촌 이라는 위치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같다. 두 번 다시 가고 싶진 않았지만 좀 안타까운 맘도 들었다. 어차피 두 번 가려해도 못 가는게 박준우는 6월 말까지만 하고 안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내가 5월에 갔을 땐 5월말까지만 한다고 쓰여 있었다) 


  아 타르트 맛을 안썼네. 맛있긴했다. 다른데서 먹던 것하고는 맛이 다르긴했지만 이미 주문 받으러 늦게 온 알바생 + 사람이 미친듯이 몰림 + 비싼 가격 때문에 전반적으로 불만족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아 이건 음식 사진은 아닌데 타르트 먹고 나와서 돌아다니다보니 이 날 세종대왕 탄신일 축제 같은걸 하느라고 저렇게 가장 행렬을 하고 있었다. 또 오랫만에 우리나라의 이런 전통적인 것을 보니 반가워서 한 장 찍었다. 




을지로 양미옥


  서촌에서 먹고 을지로로 이동하여 저녁을 먹었는데 친구가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자주 올 정도로 맛있다며 데려가 준 양, 대창집. 1인분에 2만5천원 정도로 많이 비쌌는데(고맙게도 친구가 쏨♡)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서빙하시는 분이 다 구워줘서 먹기도 편했다. 여기 정말 강추. 이 곳도 올빠랑 같이 가려 했는데 못 갔다......... 



  자 이렇게 대강 1편을 마무리해야겠다. 아직도 사진이 한가득..ㅠㅠ 압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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