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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먹부림 기록

3월 먹부림 2

나실이 2015. 4. 8. 22:49

  미뤘던 3월 먹부림과 4월 초 먹부림 사진들을 올린다. 별거 없는데 그냥 기록용으로. 그런데 사진이 너무 허접해서 정말 짜증난다. 블로그 하기 싫어질 정도다. 카메라 빨리 사야지 안되겠다. 





  오삼불고기. 베이비 오징어 다듬느라 힘들었다. 해물은 생물이 맛도 훨씬 낫고 가격도 냉동이랑 별 차이가 없어서 이왕이면 생물을 사려고 하는 편인데 문제는 비린내. 특히 오징어 종류들은 진짜 장난 아니다. 내장 빼고 껍질 벗기고 다듬다보면 싱크대에 냄새 진동해서 힘들다.  


  아무튼 냄새 참아가며 만들었는데 오징어 맛과 돼지고기 맛이 따로 논다. 오징어에서 나온 물기 + 고기를 양념에 재워 놓으면서 나온 물기 콤보로 인해서 팬에 눌러 붙어서 시뻘겋게 생기는 그런 자국과 맛이 안생겼다. 다음에는 그냥 오징어 따로 돼지고기 따로 각각 볶아 먹기로. 하긴 난 원래부터 둘을 같이 먹는 게 이해가 잘 안됐었다. 오징어 볶음, 제육 볶음 각각 맛난데 왜 굳이 둘을 같이 먹어야 하지????????? (내가 요리에 실패해서 하는 얘기가 아님. 맛 나름 괜찮았음)





  지난달에도 어김없이 갱님과 수다 삼매경. 일주일 가량 있다 가셨는데 무려 3일을 나와 보내주셨다 ㅋㅋㅋㅋㅋㅋㅋ 아주 그냥 사귈 기세. 만나면 맨날 먹고 마시고 입 운동 하느라 바빠서 사진은 항상 없다 ㅠㅠ 이번에는 그나마 세네장 정도 찍었다;; 


  윗 사진은 OJO DE AGUA - 물의 눈(?) - 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레스토랑에서 후식으로 먹은 치즈케잌 사진. 아주 찐덕한 것이 목 막히고 좋았다. 메인은 로스트비프 샐러드를 먹었다. 안그래도 로스트 비프가 먹고 싶던 차라서 맛나게 흡입. 레스토랑 인테리어랑 분위기가 정말 좋았는데 음악이 없어서 너무 조용하고 달그락 거리는 소리들이 귀에 잘 들어왔다;; 멋지게 잘 차려 놨는데 음악이 없으니 뭔가 부족하고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레스토랑에서 왜 그렇게 다들 음악을 트는지 대번에 이해했다.





  이건 어디서 마신 커피더라? 기억이 안나 라고 쓰던 도중 생각났다. Nordend 와 Bornheim 중간쯤에 위치한 까페에 가서 마신 에스프레소. 설탕을 안줘서 살짝 당황했었다.... 까페 식탁이 참 마음에 들었다.





  와인 마실 곳을 찾아 헤매이다가 뒤늦게 갱님께서 유레카!를 외치시며 데려가주신 곳. 바로 클라인막트할레(프랑크푸르트 재래시장) 2층에 있는 와인가게! Rollander Hof 라는 와이너리에서 운영하는 곳인데 목, 토요일에 Konstablerwache 에서 열리는 장에 항상 나오는 가게이다. 재래시장 2층에 와인 파는 곳이 있는 건 알았는데 Rollander Hof 인 줄은 몰랐었다. 2층에 사람들이 늘 바글바글거려서 가봐야지 가봐야지 싶으면서도 그 인파(?)를 뚫고 갈 자신이 없었고 무엇보다도 서서 마시는 걸 별로 안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쳤었다. 


  그런데 갱님과 가보기 꽤 좋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독일어를 좀 할 줄 알면 한 테이블에 합석하게 되는 사람들과 수다 떠는 재미도 있어서 좋을 듯! 물론 난 못한다 ㅋㅋㅋ


  지난 달에 마셨던 Gewürztraminer 를 또 마시려했는데 다 팔렸다고. 안나온지 오래 됐다고 ㅠㅠ 뭐야....이것도 뭔 시기가 있어? 아마도 이 와이너리에서는 게뷔어츠트라미너는 극소량 생산 하는 듯. 그래서 Ruländer 라고 하는 것을 마셨는데 산뜻하고 적당히 살짝 달고 너무 좋았다. 다음에 가면 꼭 이걸 한 병 사와야지. 와인 1병에 5~6유로 정도로 값도 굉장히 싸서 충격 받았었다 ㅋㅋㅋ 


  (갱님, 담에 가면 병으로 마십시다. 네?! ㅋㅋㅋㅋ) 





 이전 포스팅에 올린 램브란트의 야간 순찰대 플모와 함께 갱님이 주신 선물 두 번째. 와인 음미하는 토끼가 너무 귀엽다. 의자에 살짝 걸쳐진 짤막한 다리(발?)이 유독 눈에 들어오네. 기울여진 와인잔안에 비스듬히 되어 있는 와인의 모습이 가장 마음에 든다. 신은 디테일 속에 있다 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 문구의 철학적, 현학적 고찰은 정중히 사양.........내가 아는 게 없다...) 


 



  쿠스쿠스를 난생 처음으로 만들고 신나서 찍었으나 사진들이 죄다 시망. 그래도 안올리면 서운하니까 최대한 작게, 흐릿하게 만들어서 올린다. 


  Sally's tortenwelt (클릭) 라는 유투브 채널에서 보고 만들었다. Sally 라는 독일에 거주하는 터키 여자가 운영하는 요리 채널인데 나는 베이킹을 안하니 주로 요리 위주로 본다. 터키 레시피들이 가끔 올라오는데 따라하기 쉽다. 내가 늘 궁금해하던 터키식 밥 짓는 법도 여기서 보고 알았다. (아직 따라해본 적은 없음) 그리고 샐리 외모도 이쁘고 ㅋㅋㅋ 영상도 고화질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여자가 하는 독일어가 내 귀에는 잘 들어온다. 물론 거의 다 못 알아듣고 그냥 영상만 보는 수준이긴 하지만..... 


  이 여자 유투브 채널은 ' Schwarzwälder kirschtorte ' (블랙 포레스트 케잌) 만드는 법 구경하려고 찾다가 알게 되었는데 뭔 말인지 잘 못 알아들어도 보는 재미가 있길래 맨 처음에 올렸던 동영상까지 구경하고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주방도 널찍하고 막 완전 좋지만 2년쯤 전에 처음 올린걸 보면 우리집 주방과 별반 차이가 없다. 정말 평범하고 소박하다. 그런데 유투버 하면서 대박 났는지 집도 널찍하고 좋은 곳으로 리모델링을 했는지 어쨌는지 새집 같은 곳으로 옮기고 주방도 그냥 넓게 짜맞추고 오븐도 두 개!나 있더라. 이걸 보니까 왠지 괜히 부러워져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요즘은 잘 안보고 있다 ;; (나랑 관련이 1도 없는 사람인데 뭐가 부러운건지. 난 속이 참 좁음 ㅠㅠ) 그리고 뭐 온라인 샵도 내고 했던데 한국 블로거들과 비교하면 완전 새발의 피 수준. 물건도 몇 개 없고 정말 허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 떴는지 Globus 이런 체인 마트 가서 요리 클래스도 열고 하더라. 한국으로 치면 이마트에서 요리 시연회 하는 것과 비슷하다. 아무튼 독일이든 한국이든 전세계 대세는 유투버, 블로거 !! 




  

갑자기 남 시샘하는 걸로 얘기가 샜네;; 아무튼 쿠스쿠스 만들어서 길쭉한 빨간 파프리카 속에다 채워 놓고 위에 치즈 얹어서 오븐에 구워 먹었다. 쿠스쿠스만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구운 파프리카랑 같이 먹으니 훨씬 더 맛있다. 이것도 사진이 다 시망이라서 최대한 작고 흐릿하게 올린다 ㅠㅠ 


  쿠스쿠스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지만 뭔가 어려울 거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쿠스쿠스 그 자체만 요리하는 건 정말 쉽다. 밥솥에 밥 짓는거보다 더 쉽다. 그냥 팬에 쿠스쿠스 붓고 끓인 물 1컵 넣고 슥슥 5분 저어주면 끝이다. 샐리 레시피를 적어보자면, 


1. 올리브유에 다진 양파를 볶는다. 


2. 쿠스쿠스 1컵, 끓인 물 1컵 넣고 저어준다. 5분 안에 완성됨


3. 2번에 다진 검은색 올리브, 페타치즈(와 비슷한 종류도 됨) 잘게 썬 것, 파프리카 페이스트 2-3 숟가락 (본인 취향 따라), 할라피뇨 같은 피클 느낌 고추들 다진 것, 소금 넣고 잘 섞어주면 끝. 


4. 3번까지 끝내고 먹어도 되고 파프리카 안에 쿠스쿠스로 속을 채워서 위에 치즈 뿌리고 오븐 200도에 10분 가량 구워서 먹어도 된다.



  간편하고 쉽고 맛나고 다 좋은데 딱 하나 문제가, 주방 사방 팔방에 동글동글한 쿠스쿠스 알갱들이 마구 돌아다닌다는 거........ 아무리 조심해서 요리 한다고 쳐도 꼭 이탈하는 알갱이들이 있다. 청소하기 짜증남...

 




  문케잌님 블로그에서 보고 따라 사온 킨더 서프라이즈 달걀. 이 초콜렛을 처음 본게 꽤 오래전인데 이번 부활절에 처음 사봤다. 초코렛은 생각보다 꽤 맛있었고 (역시 킨더!) 안에 들은 장난감은..............토끼 였는데 처음에는 개 인줄 알 정도로 너무 안귀여웠다. 그래서 사진도 안찍고 처박아놨다 ㅋㅋㅋㅋ 






  다시 나온 쿠스쿠스! 너무 많이 만들어서 다음날 또 먹었다. 올빠는 그닥 반응이 없었고 나 혼자 맛나다고 다 먹었다. 길쭉한 파프리카에 들어간 쿠스쿠스만으로는 양이 적어서 갱님이 지지난달에 선물해주신 미니 꼬꼬떼에 따로 더 담아서 오븐에 같이 구웠다. 미니 꼬꼬떼 진짜 귀엽다. 밖에서 먹는 기분도 나고 굿굿. 





  올빠 데리고 시내 나가서 바커스 커피의 까페 마끼아또 맛을 보여주었다. 바커스는 들어갈 때 미친듯이 진하고 고소한 커피 냄새가 너무 좋다. 커피 향수 내지는 방향제 어디 없나????? 바커스 커피 방향제 나오면 사고 싶다 ㅋㅋㅋ





  두둥! 지난 일요일에 드디어 바롤로를 개봉했다. 49유로로 비싼거라 그런건지, 바롤로라 그런건지 얘만 이렇게 종이로 한번 더 싸서 배송되어 왔었다. 고대로 놔뒀다가 일요일에 뜯었다. 





  올빠가 이태리 와인 공부  3. 바롤로 (Barolo) 편에 시음 후기를 쓰긴 했지만 너무 덜 익어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 보니까 최소 10년 이상 있다가 마셨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냥 막 따서 마신 것이었다.............  (지금 맛나게 마실 수 있는 바롤로는 비싸니까ㅠㅠ)  그래도 맛이 있긴 했지만 까펠라노에 대한 애정 때문에 기분 탓이었던거 같기도 하지만 바롤로 특유의 향과 맛은 하나도 없었다. 처음 1-잔까지는 그래도 향이 좀 났는데 이상하게 시간이 지날도록 점점 냄새가 없어져서 덜 익은 스파이시한 냄새 밖에 안났다. 결론은 와인 냉장고를 구입하는 걸로!!!!! 


  그리고 맛난 바롤로를 먹어 본지도 너무 오래 되서 어떤 맛인지 기억이 잘 안났다. 예전에 회사 다닐 땐 출장자 오거나 윗분들 접대할 때 아주 가끔씩 내 돈 주고 못마실 비싼 와인들(그렇다고 아주 고가는 절대 아님) 마실 기회가 좀 있어서 좋았는데 지금은 뭐 전혀 ㅠㅠ 


 장기 숙성을 거쳐 마셔야 하는 와인들은 시음 적기가 되면 가격도 매우 비싸지고 구하기도 힘들어진다. 그러니 우리처럼 50유로 와인도 큰맘 먹고 구입해서 마시는 사람들은, 와인이 와이너리에서 병입 과정 및 숙성을 마치고 시장에 처음 나온 (당장 마시면 맛은 하나도 없는) 바로 그 때에 여러병 구입해서 지하실에 보관하든 와인 냉장고에 보관하든 쟁여 놨다가 마시는 게 최선 같다. 


 특히 까펠라노 와이너리는 소량 생산을 하는 곳이라서 2009년산은 시중에 나온지가 얼마 안되기 때문에 아직 그나마 구하라 수 있는 것이고 2007년 이런건 벌써부터 찾기가 힘들다. 다들 내가 위에 쓴 것처럼 쟁여 놓는 듯?? 그러니 나도 빨리 몇 병 사놔야겠다. 마음이 갑자기 급해진다.




  

  바롤로와 함께 한 안주는 중국 스타일 수육. 올빠가 또 갑자기 중국 요리에 꽂혀서는 (지난번에 동파육을 했는데 향이 좀 부족했음) 팔각을 한봉지 사서 만들었다. 팔각 냄새는 치과 냄새랑 비슷한데 확실히 이걸 넣어줘야 중국 음식 향이 나고 돼지고기 냄새도 안나고 맛도 훨씬 더 좋았다. 이 수육도 사진은 시망이지만 꽤 맛있었다. 와인과도 잘 어울렸고 같이 먹은 명이나물 간장 장아찌하고도 굿굿. 





  바롤로를 다 마시고 나니 막 흥이 오른 나는 한 병 더 마시겠다고 난리를 치며 지난번에 바르셀로나에서 사온 와인을 한 병 땄다. 리오하 와인이였는데 기대보다 별로였다. 하나도 드라이하지가 않았고 맛도 향도 다 그냥 그랬다. 갑자기 빌라 비니떼까 직원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다 ㅋㅋㅋㅋ (총 세 병 사왔는데 이 와인이 가장 별로였음)


 





  먹부림 사진인데 생뚱맞게 왠 컵?? 인가 싶은데 이 사진을 올릴만한 포스팅이 마땅히 없어서 그냥 낑겨 올린다. 빌레로이앤보흐 뉴웨이브 시티 머그 시리즈가 있는데 최근에 '프랑크푸르트' 컵이 나왔다. 온라인에는 아직 파는 곳이 없고 오로지 프랑크푸르트에서만 구입 가능하다. 갤러리아 카우프호프, 칼슈타드 빌보 매장에서 구입 가능하다. 


  원래 뉴웨이브 시리즈 별로 안좋아하고 (그런데 긴 사각접시는 좀 마음에 든다) 컵에 도시 새겨지고 이런거 질색하는데 이 컵은 괜찮은 것 같다. 프랑크푸르트의 특징들이 적절히 들어가 있고 그림체도 이쁘고 촌스럽지가 않다. 다른 도시들도 보니까 다 괜찮아서 시티머그 시리즈 도시별로 사고 싶어졌다. 


  아 그리고 상하이랑 도쿄는 있는데 서울은 없어서 빈정 상했다 ㅠㅠ 하긴 뭐 나라별로 이런거 있을 때마다 한국이 빠진 게 한두번이 아니지만 빌보가 한국 주부들한테 인기가 얼마나 많은데!!!! 빨리 서울도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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