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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수요일에 이유가 밤 12시부터 아침 8시까지 4번이나 똥을 싸고 - 그것도 전부 다 많이 -  그 뒤로도 계속 싸서 0시부터 24시까지 7번이나 쌌다. 그 중 6번은 0시부터 13시 사이여서, 이렇게 연속으로 계속해서 대량으로 변을 봐도 괜찮나 싶었다. 신생아 때는 하루에 8번씩 대변을 본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하루에 한번만 보고 있어서 장염인가 싶어서 찾아봤다. 장염 증상이 고열, 구토, 점액변 이렇게 나오는데 점액변이 뭔가 싶어서 설명을 찾아봐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모유 수유를 하는 아기들은 변이 묽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이유는 항상 묽은 변을 보고 있다. 그리고 최근 며칠은 똥 쌀 때 쿠쿠쿵 이런 소리가 크게 나고 있다. 볼일 마저 다 보라고 잠깐 기다렸다가 기저귀를 확인해보면, 흡사 폭탄이 투하된 것 같다....  그리고 소리가 많이 크진 않더라도 대변 볼 때 작게라도 싸는 소리가 난다. 그래서 혹시나 장염인데 내가 놓칠까봐 이리저리 검색하며 찾아보다가 남의 아기 똥기저귀 사진까지 봤다........ 처음부터 보려고 그런건 아닌데, 구글에 점액변 아기 이렇게 치니까 사진이 나오더라 ;;  그래서 그 사진들과 이유가 싼 똥과 비교해가며;;; 봤다. 그러던 중 오늘 아침에 기저귀를 확인하니, 이게 점액변인가 싶었다. 뭔가 끈끈한 줄기? 같은 것이 보였다. 

 

  하지만 다행히 이유 상태는 평소와 똑같고 열도 없고 딱히 더 보채지도 않고 그래서 장염이 아닌 것 같은데 완전히 마음이 놓이진 않는다. 아무 증상이 없어도 장염일수가 있다고 하더라. 

 

  한국이었으면 그냥 바로 소아과 가볼텐데, 여기는 항상 사전에 예약하거나, 예약을 못했으면 전화로 얘기하고 가야하다보니 진짜 위급상황이나 심각한게 아니면 병원 가는걸 주저하게 된다. 그런데 아기들은 앞으로 아플일이 많을텐데, 그 때마다 소아과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생각을 하니...지금부터 벌써 스트레스다. 

 

  아무튼 아기는 평상시와 다름 없이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은 좀 접어두자. 이래서야 원 마치 무슨 문제가 생기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 같다. '그것 봐! 내가 뭐랬어! 이상하다고 했잖아!' 라고 말할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는 것 마냥. 나의 이런 걱정은 이유의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만가지 걱정에 에너지 그만 쏟고 그 기운으로 한번 더 이유를 안아주고 웃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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