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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먹부림 기록

따끈한 우동

나실이 2011. 1. 11. 07:00
지난주 3-4일 해가 좀 나더니 주말부터 다시 흐리고 비비비비. 아침에 출근하는데...이건 뭐 아침 9시인지 오후 4시인지 알 수가 없다. 부슬부슬 비 내리면 너무 춥고 으스스하다. 무릎이 너무 시렵다. 어깨도 오들오들. 머리 뒤통수부터 정수리도 오들오들 움츠러든다. 이러다 머리통 쪼그라들 것 같다. 

그치만 밖이 아무리 비오고 춥고 온 몸이 시려와도 회사에 드디어 난.방이 되기 때문에 부푼 맘으로 출근!!! 
그런데 이게 왠일...........난방이 다시 안된다. 완전 Che cazzo !!!!!!!!!!!!!!!! 진짜 욕 나오는 순간.. 오전 내내 예전에 유행한 일본 강아지 캐릭터 부들부들 마냥 떨다가 난방기구 관리업체 사람 불러서 해결했다. 누가 건드렸는지는 몰라도 타이머가 꺼져 있었다고 한다. 아 에넬(한국가스공사 같은 에너지 회사)에서 끊은게 아니었구나....(돈 냈는데 3달 가까이 난방 안틀어줬었음 ㅋㅋㅋ 이태리 직원이 전화 50번, 100번 하고 멜도 엄청 쓰고 결국 회사 근처 지점 찾아가서 결판내고 옴;; 인간승리...) 

하루 종일 비가 내려서 뜨끈한 국물이 너무 땡겼다. 한국 식품점가서 우동 샀다. 본고장 데우찌 해물 우동 ㅋㅋ한국에서도 인스턴트 우동 자주 먹었었는데 외국에서 먹으니 더 맛있다! 표고버섯 말린거랑 냉동 새우 큼지막한 거 3개 넣어서 끓이다가 스프 넣고 가쓰오부시 장국 2숟갈 넣고 끓여서 먹으니 우와 진짜 너무 맛있다 ㅜㅜ 가쓰오부시장국 넣으니까 국물맛이 더 진해졌다. 쑥갓 있으면 넣는 거 강추. 난 없어서 못 넣음 ㅜㅜ 집에 어묵 있음 어묵도 넣고.... 그리고 마지막에 가쓰오부시 뿌려서 먹으면 그 어느 일식집도 안부러울듯.. 우동의 경우 달랑 분말스프, 건더기 스프, 면만 넣어서 끓이는 거보다 이리저리 추가하는게 훨씬 맛있다. 

국물 남은 게 너무 아까워서 우동국물에 밥도 말아먹고 남은 국물 계속 퍼먹었다. 배가 고무풍선마냥 빵빵해짐..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물이 좀 남아서 눈물을 머금고 버렸다 ㅜㅜ 

아 뜨끈한 국물이 식도를 타고 ㅋㅋㅋㅋ 뱃속으로 내려가는데 온 몸이 데워지는 느낌. 겨울에는 국물이 최고!!
일식당가서 한 그릇에 8유로, 11유로 (약 만사천원) 주고 사먹을 필요가 없구나. 식품점에서 인스턴트 우동 2인분에 약 4유로니까.. 그냥 집에서 내용물 좀더 추가해서 먹는 게 더 싸게 먹히고 맛있다 ㅋㅋㅋ 

아 쓰다보니 전에 영국에서 어학연수 할 때..라면 끓여먹고 남은 국물 그릇에 옮겨 담아 랩 씌워서 냉장고 넣어놨다가... 친구들 만나서 늦게까지 놀고 새벽에 집에 와서 고이 모셔놓았던 국물 전자렌지에 데워서 찬밥 말아먹고 잤던 기억이 난다 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궁상맞았다. 원래 라면 국물 잘 먹지도 않았는데 외국에서 먹으니 어찌나 맛나던지... 복지리라도 되는 마냥 그냥 버리기 너무 아까웠다. 

아 튀김 우동 먹고 싶어 맨날 왜이리 먹고 싶은 게 많은 지... 개인 요리사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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