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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8시 반. 이렇게 또 일요일이 가는구나. 할일없이 잉여 인터넷질만 하느니 오늘 먹은 거라도 좀 써보자 싶어서 블로그 들어왔다. 오늘은 다른 주말과는 달리 나름 아침을 잘 차려 먹었다. 늘 그렇듯이 인증샷은 하나도 없다.

일주일전부터 피자헛 가면 있는 단호박 샐러드 하려고 사놨던 호박 냄비에 올려서 찌고 그 사이에 오렌지를 반으로 잘라 열심히 갈아서 오렌지 주스 만들었다. 200미리 나오려면 오렌지 2개 해야 되더군. 바에서 오렌지 갈아줄 때는 보면 오렌지 별로 많이 안써도 즙이 쫙쫙 잘 나오던데.. 아무튼 잘 갈아서 생오렌지 주스 한켠에 놔두고 며칠전에 카레 할 때 반 쓰고 놔둔 사과를 꺼내서 잘게 잘라줬다. 색 변한 겉면 잘라내니 속은 싱싱해서 다행.  

어제 먹다 남은 각종 살라미 햄 종류랑 치즈도 꺼내고 계란 후라이 해놓고 토마토도 굽고 식빵도 한번 살짝 구워줬다. 쫙 늘어놓고 먹으니 오- 여행가서 호스텔에서 아침 먹는 것 같다 ㅋㅋㅋ 토마토가 따뜻하니 맛있었고 직접 갈은 오렌지 주스 완전 최고! 알맹이도 많이 씹힌다. 이제 쫌 있으면 빨간 오렌지 나올텐데 이거 나오면 엄청 갈아먹어야지 완전 맛나겠다.

집에서 오렌지 주스 해먹기 완전 쉽다. 오렌지 쥬스 짜는 도구만 있음 된다. (너무 당연한 소리를......) 내가 갖고 있는 건 요기 아래 사진 모양이다. 사진에는 스텐(?)재질인데 내껀 플라스틱이고 별로 좋아보이진 않음. 오렌지 반잘라서 저기 넣고 왼쪽 오른쪽 열심히 꾹꾹 누르며 돌려주면 된다. 생각보다 좀 힘들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 짜줘야한다. 그러면 즙은 아래로 가고 오렌지 알맹이들은 저 구멍을 통과 못하고 남음. 즙 컵에 따른 뒤 알맹이 모아서 넣어주면 된다. ㅎㅎ 이왕 사는거 저런 스텐이 날것 같음.




요건 바에 가면 있는 오렌지 즙 짜는 기계. 자동으로 오렌지 내려옴.(모든 바에 저런게 있는 건 아니다)


이러게 손으로 짜는 바도 있음. 근데 이건 전기 연결해서 쓰는 거 같은데 오렌지 되면 저 위에 동그란게 자기가 알아서 윙~ 돌아가기 때문에 진짜 금방 쥬스 완성 된다. 내가 바에서 이런거만 보다가 집에서 플라스틱 좀 허접한거로 즙 내려니..사진에 보이는 저렇게 반컵 채우려면 손에 힘 엄청 주고 오렌지 쥐어짜듯이 돌려줘야 한다 ㅋㅋ


내가 오른쪽 손목이 좀 안좋고 워낙 손 힘이 약한지라 이렇게 아예 위에서 오렌지 눌러주는 것도 좋을 듯. 근데 몸체가 너무 커서 거추장스럽다. 간단히 해먹고 치워놓고 필요할 때만 꺼내고 싶은데 이건 주방에 항상 꺼내놔야할듯.. 암튼 이거 가격 35유로니 그리 비싸진 않네.


요건 디자인 주방기구!! Bugatti 라는 주방 기구 업체에서 만든건데 이렇게 위에서 본 사진 말고 옆에서만 보면 오렌지 주스 즙 짜는 걸로 절대 안보임.. 무슨 신석기시대 토기 모양 처럼 브이자이다. 집근처 있는 슈퍼에서 포인트 적립으로 고를 수 있는 물건들이 그릇, 와인, 이불, 청소기, 장난감 등등 굉장히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이거다.  이게 아마도..포인트 3천점 대략 이정도에 20,30유로 더 내야할거다. 가물가물하네. 시중 판매가는 150유로정도 한다. 엄청 비싸네. 오렌지 즙 짜는 것일 뿐인데 아무래도 디자인이 포인트이다보니..



주스는 요렇게 기울여서 따르면 된다. 근데 이거도 사람 손으로 저 동그란데에 오렌지 꽂고 좌우로 돌려대는거라서 사진에 보이는 저만큼 주스 양 만들려면 오렌지 한 7개는 해야될듯 (반 갈라서 해야하니 개수로는 오렌지 14개를 돌려대야 함..으..)  슈퍼 적립금으로 이거 할까 싶기도 했는데 손목 나갈듯-_-...


어쩌다보니 오렌지 즙 짜는 것에 대해서 주절주절 떠들었네. 참고로 저 주방기구를 이태리어로 spremiagrumi 라고 함. 바에 가서 마시고 싶을 땐 spremuta di arancia 하면 오렌지 2-3개 슥슥 짜서 나옴. 맛있다. 빨간 오렌지 짜서 쥬스 마시면 진짜 진짜 진짜 맛있다. 설탕 뿌린 것 처럼 엄청 달다.  이번 겨울 오렌지 쥬스 엄청 해먹을 듯. 재미 들리고 맛도 들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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