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 Matteo 시즌 9 시작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진짜 백년만에 Don Matteo 가 떴다. 내가 친구 추가 해놓은 것도 까먹고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소식이 없었는데 시즌 9가 시작했다!!! 1월 9일부터 시즌 9가 방영되기 시작했고 Rai 1 에서 매주 목요일 저녁 9시 10분에 볼 수 있다. 

Don Matteo 는 드라마 이름 그대로 마테오 신부님이 주인공이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작은 시골 마을에서 일어나는 여러 범죄 사건들을 해결한다. 완전 본격적인 추리물, 수사물은 아니고 그리 복잡하고 막 심각한 내용도 없어서 나처럼 수사물 안좋아하는 사람이 보기 딱 좋다. 탐정, 추리, 수사물 팬들이 보기에는 좀 미흡할 수도 있다. 마테오 신부님 말고도 같이 사건 해결하는(?) 경찰서장이랑 그 부하(?) 1명, 동네 아저씨 아줌마 부부, 시골 마을 여시장이 준주인공이다. (거의 주인공이나 마찬가지임)

이 드라마가 2000년 1월 7일에 Rai 1 에서 첫 방영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쭉 온건데 나는 2007년 쯤에 새벽에 평화방송에서 틀어주는 걸 우연히 봤다. 새벽에 잠도 안오고 뭐 볼 거 없나 싶어서 채널을 계속 돌리다가 이태리어가 나오길래 그냥 계속 틀어놨었는데 엄청 촌스러운 듯 하면서도 허술한 게 매력으로 다가와서 ㅋㅋㅋㅋㅋㅋ 가끔 챙겨 봤었다. 

학교 시청각 자료실에 dvd 구입 신청도 해서 비치되자마자 가서 빌려 보기도 했는데 나 말고 과연 몇 명이나 봤을 지 궁금하다. ㅋㅋㅋㅋ 나는 이 드라마가 이태리에서 국민 드라마 수준 일거라 생각했는데 이태리에 있는 동안 만난 몇 안되는 현지인들 중에 이 드라마를 아는 사람을 거의 못 봤다. 그래도 14년동안 시즌 9까지 방영될 정도면 팬이 많이 있다는 얘기인데 다 어디 숨어 있는지... 공식 홈페이지에도 프랑스부터 핀란드, 미국, 호주까지 전세계에서 쭉 사랑받고 있다고 쓰여져 있는데 인기가 있으니까 수출 되는 거겠지? 평화 방송에서는 신부님이 주인공으로 나오니까 들여와서 틀어준 것 같다. 

집에 Don Matteo 2 DVD가 있는데 구입 했을 때 한두번 보고 장식용으로 놔두고 있어서 좀 찔린다. 살 때는 엄청 좋아라 하면서 샀는데 외국어로 된 책이나 DVD 는 구입했다는 것 자체로 만족하고 뿌듯해하는 게 내 특기라서 ;;; 그리고 아무래도 외국어 자막으로 보다 보니까 완전 100% 내용이 안되서 손이 잘 안가는 것도 있다. 평화방송에 연락해서 한글 자막있는 비디오로 구입 안되냐고 문의 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실행하진 못했다. 언제 한번 꼭 문의해봐야지...

그동안 촬영지는 움브리아주의 시골 마을 Gubbio(굽비오)였는데 이번 시즌부터는 Spoleto 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굽비오가 아주 안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굽비오 도시 이름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는데 가볼 생각은 전혀 안들었다가 돈 마떼오 때문에 가보고 싶었는데 스폴레토로 바뀌었으니 이젠 여기를 가봐야하나......... 

아무튼 완전 반갑다 돈 마떼오!!!! 촌스러워서 정감가는 드라마 ㅋㅋㅋ 분위기랑 느낌이 약간 한국의 전원일기랑 비슷하다. 웃음도 있고 감동도 있고 신부님이 나오다 보니 결론도 항상 좀 교훈적이고 인간적으로 끝나는 아주 건전한 드라마다. 혹시 이태리 드라마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추천! 

+  Don Matteo Rai 1 공식 홈페이지 

 http://www.donmatteo.rai.it/dl/portali/site/page/Page-75b338e9-80f3-4093-81b2-08dc1f1ecb33.html

++ 시즌 9 1회 보기 - http://www.rai.tv/dl/RaiTV/programmi/media/ContentItem-7848574f-89fb-4b39-9222-3019f352e2b7.html#p= 

(댓글들 보니 해외에서는 볼 수 없는 듯... 나도 안나온다 ㅠㅠ)

사이트가 좀 조잡스럽다. 깔끔한 느낌이 없다. 그리고 이태리 내에서도 동영상이 잘 보이네 안보이네 그지같다 욕하는 댓글들을 보니 그냥 유투브에서 찾아 보는게 맘편할 것 같다.  뭘 기대하겠니 이태리인데... 그냥 사이트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만 해도 대단하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