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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그냥 일기

오랫만에 주말 외출

나실이 2014. 4. 7. 01:08

주말에 오랫만에 올빠랑 같이 시내에 나갔다. 원래 토요일에 피크닉을 가려고 했으나 일기예보와는 달리 날씨가 흐리고 오전에는 비도 와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올빠가 밖에 나가고 싶다고 보채서(?) 프랑크푸르트 시내(Konstablerwache)에 목, 토요일에 열리는 시장에 다녀왔다. 작은 광장에 고기, 꽃, 야채, 소세지, 맥주, 와인 등을 파는 스탠드와 트럭이 모여있다. 처음에 프랑크푸르트 와서는 몇 번 갔었는데 계속 가다보니 좀 지겹기도 하고 그래서 안간지 좀 되었다. 



오랫만에 사먹은 소세지!! 오랫만에 먹어서 그런가 완전 맛있었다 ㅋㅋㅋ 역시 그릴에 구워야 제맛 ㅠㅠ 지겹다고 욕할 땐 언제고... 흡입했다. 사진도 너무 마음에 든다. 소세지 인생사진 !!! 가격은 2유로였던 것 같다. 여기 시장에서 파는 먹거리가 다른 곳보다 조금 더 싸다. 올빠는 빵 사이에 튀기듯이 기름에 범벅해서 구운 생선을 끼운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사진은 안찍었지만 이것도 맛있었다. 



음식을 먼저 사고 이제 술을 살 차례! 맥주 파는 곳이 딱 한군데 있는데 예전에 둥켈(흑맥주)을 마셔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이번에는 헬레스를 시켰다. 큰기대 없이 한모금 마셨는데 오오오오!!!!!!!!!!! 깔끔하고 너무 맛있어서 급하게 사진 한 장 찍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맥주는 500ml 한 잔에 3.5유로이고 판트(병/잔 보증금)는 없다. 올빠가 음식 다 먹고 술만 마시려니 잘 안넘어간다고 커리 부어스트 먹자고 해서 또 흡입 신공 발휘했다. 


다 먹고 어디를 갈까 하다가 맨날 가는 갈레리아 또 가고 실내 재래시장(kleinmarkthalle)도 갔는데 시장은 이미 문 닫은 뒤였다. 뭐할까 집에 갈까 잠시 방황하다가 어학교에 스페인 애가 알려준 타파스 식당에 가기로 했다. 이름은 Gallego 이고 콘스타블러바헤에 있는 commerz bank 오른쪽에 있는 작은 골목길로 들어가면 나온다. 


식당 주인이 갈리시아 지방 출신인지 벽에 갈리시아 깃발 같은 것이 작게 걸려있고 메뉴판 표지도 갈리시아 지도가 붙어 있었다. 내부는 인테리어랄것도 딱히 없고 그냥 동네 주민들이 막 오는 식당 느낌이었다. 손님들을 보니 거의 대부분 스페인 사람 같았다. 외관도 예쁘게 꾸며져있는 게 전혀 아니기 때문에 여길 모르는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들어올 것 같지는 전혀 않고 다들 이미 자주 와본 사람들이 계속 오는 듯 했다.

5시 30분에 갔는데 빈 테이블이 몇 개 있었고 다 예약석이었는데 다행히도 8시까지만 비켜주면 된다고 해서 무사히 앉을 수 있었다. 우리가 앉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서 사람들이 계속 와서 별로 크지 않은 식당이 꽉 찼다. 주말 저녁에 맘편히 오려면 예약은 필수인듯! 



이미 시장에서 1차를 하고 갔기 때문에 음식은 두 개만 시켰다. 먼저 첫번째, 하몽과 치즈 모듬 작은 사이즈인데 얼마나 싸구려를 썼는지 햄들이 맛이 너무 없었다. 특히 왼쪽 위에 있는 햄.. 냄새가 진짜 너무 심하게 났다. 오른쪽에 있는 초리쏘는 매운맛으로 좀 커버가 되서 싸구려여도 나쁘진 않았다. 치즈는 뭐 그냥저냥 보통이었다. 다음에는 이 메뉴 절대 안시키지 말아야지.. 가격은 6.8 유로



이건 정어리 그릴구이! 손가락 크기만한 정어리가 나오는 줄 알았는데 큰게 나와서 놀랐다. 잔가시가 많아서 먹기가 좀 귀찮았지만 그릴에 구웠으니 맛있어서 싹싹 다 먹었다. 감자는 그냥 삶은걸 건져서 올리브를 뿌린 것인데 밖에 나와서 이런거 먹으면 맛있다. 집에서 해먹는 일은 절대 없다 ㅋㅋㅋㅋㅋ 가격은 8.6 유로 정도했던 것 같다.



그냥 하우스 와인 500ml 시켰다. 7유로 정도였던 것 같은데 딱 좋았다. 와인 담아준 저 물병 우리집에도 하나 있는데 여기저기 식당에서 꽤 많이 본다 ㅋㅋㅋㅋ 식당에서 저렇게 나오는 것처럼 나도 저기에다 술 담아 마시고 싶어서 산 거였는데 씻기가 좀 불편해서 딱 한번밖에 안썼다. 


여기 식당 진짜 너무 마음에 든다. 앞으로 시내 나오면 갈 곳이 또 한군데 생겨서 너무 좋다♥ Hauptwache 근처에 있는 Buenavista 라는 타파스 식당(타파스, 샐러드, 슈니첼 등등 이것저것 많이 판다)보다 훨씬 낫다. 부에나비스타는 인간적으로 가격대비 양이 너무 심하게 적다. 어학교에 스페인 애들도 너무 비싸고 맛도 별로라고 한번 가고 안간단다. 내부 분위기는 여기가 좀더 캐쥬얼하고 잘 꾸며져 있긴 하지만 나는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이 자주 올 것만 같은, 하나도 안꾸며놓은 Gallego 가 더 좋다. 



일요일에는 그 전날 못했던 피크닉을 했다. 일어나서 밖을 보니 날씨가 너무 심각하게 좋아서 부랴부랴 급하게 막 식빵 굽고 햄, 치즈, 모짜렐라, 토마토 챙겨서 담고 돗자리 챙겨서 나갔다. (돗자리가 코 앞에 있었는데 이불인줄 착각해서 차 트렁크도 뒤지고 다락에 창고도 세번이나 뒤지고 소파 밑, 싱크대 뒤 여기저기 미친듯이 막 뒤지는 뻘짓했다 ㅠㅠ) 시내까지 안가고 그냥 우리 동네로 갔다. 11시 반에 도착했는데 자리 펴고 앉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ㅋㅋㅋ 우리가 1등으로 도착 !! 



피크닉에는 맥주가 빠질 수 없지요 ㅎㅎㅎ 나는 밀맥주를 좋아하니까~ ㅋㅋㅋㅋ 오랫만에 Kapuziner !! 맥주 사진 찍는다고 난리치다가 결국 돗자리에 쏟아서 ㅠㅠ 급하게 잔디 위에 올려놨다. 




샌드위치 만들어먹고 나서 반지의 제왕 보드게임 시전 !! 올빠가 한국에서 반지의 제왕과 왕좌의 게임 각각 2인용 보드게임을 사왔다. 왕좌의 게임은 아직 못해봤고 반지의 제왕만 몇 번 했는데 너무 재밌다. 사실 나는 이거 산다고 했을 때 반응 시큰둥했었는데 완전 빠져들어서 퇴근하고 온 올빠한테 하자고 매일 조르고 있다 ㅋㅋㅋㅋㅋ 나중에 세세하게 사진 찍어서 올려봐야지 (과연 언제..........?) 


반지의 제왕 3판을 1시간 반 정도 하고 누워서 각자 핸드폰으로 게임하다가 바람이 좀 불고 살짝 썰렁한 느낌이 들어서 3시 반쯤에 일어나서 왔다. 작년부터 피크닉 가자고~ 가자고~ 노래를 불렀었는데 드디어 했다!! 아주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앞으로 자주 가야지 !! 다음에 갈 때는 제육볶음도 해서 한식 도시락 싸가면 어떨까 싶다. 좀 귀찮겠지만 그래도 야외에서 돗자리 펴고 앉아서 먹으면 진짜 꿀맛일듯 ㅠㅠㅜㅜㅜ 진짜 나는 먹기 위해 사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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