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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쓸만한 작은 접시가 없다. 예전에 이태리에 있을 때 한국 들어가는 지인한테서 얻은 이케아 그릇으로 버티고 있는데 옆에 막 이도 빠지고 안이뻐서 바꿔야지 바꿔야지 하면서도 마음에 쏙 드는 그릇을 못 찾아서 그냥 쓰고 있었다. 최근에는 맘에 아주 쏙 드는 그릇을 찾긴 했지만 문제는 가격...........  내 맘에 드는 것들은 다 왜 이리도 비싼 것인지!!!!!  예쁜 걸 찾아도 사질 못해서 ㅠㅠ 지난번에 독일 소셜에서 세일하는 그릇들 중에 그나마 괜찮은 걸로 구입했지만 몇 개는 깨져서 오고 실제로 받으니 너무 안이뻐서 대부분 다 환불해버렸다. 이 사건 후로는 싼 것 중에서 맘에 드는 것을 다량으로 구입하지 말고 비싸도 정말 마음에 드는 것으로 조금씩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며칠 뒤에 내가 좋아하는 Rörstrand Pergola 가 독일 소셜에 뜬 적이 있다. 나는 막 흥분해가지고 우와우와우와우와 일단 장바구니 담고 보자 이러면서 다 집어넣고 하루에도 몇 번씩 핸드폰 계속 들여다보고 그랬었다. 그러나 결국 못 샀는데 일단 6개씩 세트로 팔아서 갯수가 너무 많았다. 나랑 올빠 둘 밖에 없고 손님 치를 일도 없고 가장 큰 문제는 둘 곳이 없었다 ㅠㅠ 그리고 절반 이상 환불하긴 했지만 어쨌든 접시를 몇 개 산 뒤여서 또 살림살이에 돈을 쓰기가 좀 꺼려졌었다. 6개씩 세트로 팔아서 크기별로 담고 하다보니 막 70만원...........이렇게 나오고 한가지 크기만 사려니 세일가격을 놓치기가 싫어서 다른 것들이 포기가 안되고 진퇴양난이었다. 계속 갈팡질팡 고민 하다가 그냥 에잇 다 집어치워!!!!! 접시 먹어도 먹고 사는 데 지장 없다 !!!!! 이러면서 그냥 죄다 장바구니에서 삭제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뒤로 그냥저냥 지내다가 요즘 날도 따뜻해지고 하늘도 파랗고 햇빛은 반짝반짝 빛나고 하다보니 이케아의 칙칙하고 이빠진 흰색 접시가 너무 거슬리고 이 접시를 쓰는 내가 너무 초라해보이는거다.... 최근에 어머님이 다녀가셔서 가계부에 타격이 엄청나서 최대한 절약&빈곤 모드로 지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접시를 사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을 것 같다. 케잌, 디저트 빵 종류들을 예쁜 접시에 담아서 먹고 싶은 마음이 너무너무 커졌다. 


그래서 Pergola 를 살까 하다가 내가 맨날 음식 사진 찍을 때 담는 접시도 하늘색 무늬인데 또 푸른색 계열 접시를 사긴 싫어서 다음으로 구입을 미뤘다. 처음에 맘에 쏙 드는 그릇 발견했다고 쓴 것은 Gien 이란 프랑스 브랜드의 Filet Bleu 시리즈인데 이것도 하늘색 줄무늬라서 그냥 넘기고 Ponx aux choux colore 시리즈를 살까 싶었는데 디저트 접시 20cm 한 장에 25유로............. ㅇ_ㅇ 이것도 그냥 넣어놔야겠다............. 결국 빌레로이앤보흐의 리나 시리즈로 결정했다. (다음 포스팅에 사진 올릴 것임) 폭풍검색 끝에 최저가로 파는 곳도 발견해서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돈만 내면 된다. 드디어 접시를 사게 되어서 기쁘긴 하지만 내가 진짜 진짜 진짜 갖고 싶은 것들은 이번에도  못 사게 되서 아쉬운 마음에 사진이라도 올리려고 이렇게 구구절절 길게 늘어놨다.............. 그냥 사진만 띡 올려도 되는데 나도 참 징글맞은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제 사진 나간다. 내가 맨날 보고 또 보고 검색 하고 또 하고 장바구니에 담고 또 담고 하지만 결제까지 가기에는 아직은 머나먼 그런 접시들 ㅠㅠ 



1. Rörstrand - Pergola







몇 년 전부터 계속 대세인 북유럽 그릇! 특히 이딸라 그릇들은 신혼부부들 필수품 같은데 나는 Rörstrand (뢰스트란트? 로스트란트?) 그릇이 더 마음에 든다. 접시 이런거 봐도 별 감흥 없었는데 이 접시는 진짜 사진으로 처음 보자마자 완전 폭 빠졌다. 나를 접시의 세계로, 예쁜 접시 보는 기쁨의 세계로 인도해 준 그릇. 그래봤자 뭐 나는 관심만 조금 있고 실제로 이거저거 살 여력도 안되서 맨날 인터넷으로 구경만 한다 ㅋㅋㅋㅋ 로얄디자인 사이트에서 나름 자주 30%씩 세일 한다. 전 제품은 아니고 어느 날은 접시만 세일하고 어느 날은 컵 종류만 세일하고 그러는데 지금은 접시 세일 중이다. 




2. Gien - Alice








로스트란트 페르골라 이후로 두번째로 마음에 든 그릇! Gien (기엉 - 정확한 발음은 잘 모르겠음) 의 Alice 시리즈! 원래 접시에 색깔이 이것저것 다 들어간 식물 그림을 안좋아하는데 이 시리즈는 은은하고 차분한 느낌이 나서 색이 너무 예쁘다 ㅠㅠ 프랑크푸르트 hauptwache 에 있는 Leroy 주방용품 가게 2층 접시 코너에 가면 볼 수 있다. 여기서 처음에 보고 Gien 이라는 프랑스 그릇 브랜드를 알게 되었다. 로고에 쓰여 있는 1821을 보고 이 때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라는 것 이 외에는 전혀 모르지만 ㅋㅋㅋㅋㅋ 접시들 색감이 깔끔하면서도 다채롭고 풍부하고 화사하고 밝은 느낌이 너무 좋다. 여기 접시 한번 보고 나니 다른 브랜드들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문제는 언제나 늘 그렇듯이 가격 !! 이 시리즈에서 내가 가장 갖고 싶은 게 바로 윗 사진의 샐러드용 27cm 그릇인데 무려 125유로... 약 18만원 ㅠㅠ 맨 윗 사진에 나오는 찻잔과 받침 세트도 이쁜데 이것은 99유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엄마도 마음에 들어할 것 같아서 선물로 사다드릴까도 싶은데 너무 비싸서 아직 계속 구경만 하고 있다. 




3. Gien - Filet Bleu










이 포스팅에 나오는 접시들 중 내가 가장 염원하는 접시 !!!!! Filet Bleu 시리즈 ㅠㅠ 정말 사랑한다.................. 맨 첫 사진 보고 헉! 요즘 말로 심쿵 (심장이 쿵 ㅋㅋㅋㅋㅋㅋ)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내가 꿈꾸어오던 단순, 깔끔, 시골틱 하면서도 촌스럽지 않고 질리지도 않고 오랫동안 기분좋게 쓸 수 있는 접시 !!! 가장 자리 물결 무늬와 연한 파란색 줄무늬와 하얀 색깔의 조화가 너무 예쁘다. 이건 진짜 세트로 사고 싶다. 이 시리즈는 위의 Alice 보다 10유로 정도 더 싸다 ㅋㅋㅋㅋ 참 많이도 저렴하네... 내 용돈을 여기다 털어넣어 한 달에 1~2장씩 사서 모으고 싶지만 일단 푸른색 말고 다른 알록달록한 색의 접시들을 몇 장 구입하고 나서 이 시리즈를 사서 모아야겠다고 방금 다짐했는데 과연 살 수 있을 지 잘 모르겠다. 이래놓고 며칠 지나면 또 물욕을 부려서 무엇할꼬......쯧쯧 이러면서 세상에 달관한 노인마냥 독백을 읊고 있을 것 같다. 





이건 Oiseaux de Paradis (극락조) 라는 시리즈인데 가장 자리에 가늘게 Filet Bleu 무늬를 넣고 하얀색 바탕에 극락조와 꽃 그림을 그려넣었다. 아래는 모노그램이라고 해서 본인이 원하는 알파벳을 넣을 수 있다. (이것 말고도 고객이 원하는 대로 주문제작 해준다고 함)  





아래는 Noël (크리스마스) 시리즈로 크리스마스 라는 이름 답게 아주 정직하게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선을 그리고 가운데에 트리를 그려놨다. 솔직히 별로 안 예쁜듯.. 이건 정말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가면 있을법한 그릇같다. (만약 내가 유럽에서 태어났다면 ㅋㅋㅋ)






3.1. Gien - Filet Vert & Filet Taupe








첫번째는 연두색 무늬가 들어간 시리즈인데 이것도 깔끔하고 무난하고 푸른색보다는 좀 덜 활동적이고 차분해보여서 좋을 것 같다. 봄에 정원에서 티타임 내지는 브런치 하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 두번째 사진은 회색이 들어간 Filet Taupe 시리즈인데 이건 좀 칙칙해서 별로 같다. 회색 무늬라니.... 우울한 느낌이다.




4. Gien - Pont aux Choux Colore



 














이보다 더 알록달록할 수는 없다 !! 깔끔하면서도 선명한 색이 진해서 예쁜 Pont aux Choux 시리즈 ! (뭐라고 읽어야할 지 전혀 모르겠음) 맨 위 이미지 샷이 색감 조정이 잘 안됐는데 바로 위에 다른 시리즈 접시들과 겹쳐놓은 사진들 색깔이 실제랑 똑같다. 실제로 봐도 매우 선명하고 밝고 진하다. 보정한 사진과 실물간의 괴리감이 전혀 없다. 이 시리즈로 푸른색 말고 알록달록한 접시를 갖고 싶은데 디저트 접시 22.5 cm 1 장에 약 25유로........... 아직은 내가 감당할 수가 없다 ㅠㅠ 언제쯤 가능할런지... 아 그리고 하얀색 접시는 다른 색깔보다 무려 20-30 유로 정도 더 싼데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색색깔 디너 접시들은 한번 장만해 놓으면 나중에 그 어떤 무늬와 색깔의 접시들을 구입하더라도 세트로 맞추기가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디너 접시를 산다면 이 라인으로 사고 싶은데 어떤 색을 먼저 사야할 지 도저히 못 고르겠다. 그저 다 예쁘다. 




4.1. Gien - Pont aux Choux maïs






이건 아이보리 색상 시리즈로 이미지샷을 보니 접시 모양은 캐쥬얼보이지만 색상이 차분해서 그런가 살짝 격식있는 자리에도 잘 어울린다. 이 색깔도 사고 싶다 ㅋㅋㅋ 



여기까지가 현재 내가 갖고 싶은 접시 시리즈 !! 당장 사진 못해도 이렇게 사진들 쭉 늘어놓고 보기만 해도 좋다. 그리고 매번 사진 검색해서 보고 Gien 사이트 들어가서 시리즈 이름 보고 하기 귀찮았는데 앞으로는 그냥 블로그 오면 되니까 편하다. 아 기엉 그릇 샀다고 인증샷 올리는 날이 과연 언제 오려나.. 빨리 왔으면 좋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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