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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박 10일의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마지막날 밤 9시에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에 도착해서 1시간 기다려서 버스 타고 프랑크푸르트 암마인 공항에 다시 내려서 택시 타고 집에 오니 밤 12시가 살짝 넘었었다. 귀국 여정이 너무 힘들어서 앞으로는 다시는! 한 공항 이용 안할 것 같다. 프랑크푸르트 라는 이름 떼버렸으면 좋겠다. 1시간 반 떨어져있는데 왜 프랑크푸르트냐고...... 저가항공이 별로 없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정말 압박이었다.
그리고 어머님을 모시고 다니면서 얻은 교훈은 ' 어르신들은 아묻따 패키지 ' 라는 진리였다. 괜히 패키지를 가시는 게 아니다.... 그리고 9박 10일은 너무 길었다. 나랑 올빠의 생각은 언제 또 오실지 모르고 많이 돌아다니면 힘드시니까 좀 설렁설렁~ 천천히 주요 도시들만 돌자~ 싶었는데 진짜 잘못된 생각이었다. 일단 9박 10일이란 일정 자체가 너무 길었고 부활절 시즌이라 어딜 가도 사람들이 많아서 기다려야했는데 내색은 많이 안하셨지만 싫어하셨고 유럽은 거리를 막 돌아다니면서 구경해야 하는데 길거리 구경에 별로 흥미를 못 느끼셨다. 그리고 아침부터 밤까지 막 쏘다닐 수도 없고 숙소에서 늦게 나가거나 아니면 일찍 나갔다 일찍 들어와서 쉬거나 그랬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시간을 정말 못견뎌하셨다. 매우 심심해하셨다. 또 혼자서 아무것도 하실 수 없으니 더더욱 지루해하셨던 것 같다. 아들, 며느리 다 필요없고 또래분들, 어머님 친구분들과 같이 다니시는 게 최고일 듯 싶다.
음식은 반찬, 햇반, 라면을 싸갔었는데 처음에는 하루 한 끼는 서양 스타일로 잘 드시는 것 같았으나 4일째부터는 힘들어하셔서 피오렌티나 스테이크 먹으러 가고 조각피자 사먹은거 빼고는 중국식당만 3번 갔고 로마에서 마지막날 점심은 한국 식당에 갔다. 어르신들은 역시 음식은 정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결국 돈은 돈대로 쓰고 나도 올빠도 어머님도 그 누구도 온전히 100% 즐기지 못한 여행이었다 ㅠㅠㅠㅠㅠ 어머님 한 60%는 즐기셨으려나 설마 50%도 안될까? ㅜㅜ 나는 한 75%??? 아쉽다.. 흑... 나랑 올빠 둘 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나 싶기도 하고 에잇 모르겠다....... 나도 우리 부모님하고 하루 종일 아침부터 밤까지 같이 다닌 적이 없었으니 ㅠㅠ 산을 갔으면 괜찮았을텐데 시기가 안맞아서 못 간게 아쉽다. 산 가셨으면 하이킹도 가고 나름 잘 즐기셨을텐데...
아무튼 다음에는 같이 어딜 가더라도 국내 여행은 최대 2박 3일로만 가고 해외여행은 어머님은 패키지로 우리는 자유여행으로 따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 어머님도 우리를 배려하시느라 힘드셨고 우리도 어머님이 과연 잘 보고 계신가 어쩌신가 계속 신경 쓰이고 서로가 눈치(?) 보느라 피곤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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