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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다가 5월 들어서 쌀쌀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소나기 내렸다가 흐렸다가 해가 났다가 해, 비가 동시에 나오거나 그랬었는데 주말부터 날씨가 급 좋아졌다. 기온도 갑자기 올라가서 한낮에 햇빛은 생각보다 좀 뜨겁고 그늘에 안 있으면 덥다. 해나는 것은 좋은데 이러다 또 너무 더워질까봐 걱정이다. 어차피 독일이니까 그래봤자 오래가지도 않을테지만..
며칠 안 있으면 독일 온 지 딱 1년이다. 벌써 1년이라니!!! 정말 빠른듯하면서도 아닌거 같은데 역시 시간은 빠르다. 이제 Intergrationskurs 독일어 수업도 다 끝나서 조금 홀가분하고 그냥 무작정 팽팽 놀기만 한 것은 아니고 결과물이 있어서 아주아주 조금 뿌듯하다. 남들 다 통과하는 것이긴 하지만 DTZ B1도 통과했다. ㅎㅎㅎ Das Leben in Deutschland (독일에서의 삶) 이라는 독일 문화, 사회, 정치, 역사 등등 관련 약 15회의 수업을 듣는 코스가 남아 있긴 하지만 어차피 이건 지금 빈 자리도 없다.
이거 등록하려고 또 얼마나 빨빨거리고 다녔는지... 자세히 쓰면 이것도 지들 멋대로인 독일 행정 및 사무 부서 직원들(물론 모두가 이런 것은 아님) 내지는 너무 융통성없이 원리원칙을 좀 재수없는 태도로 고집하는 직원들 덕분에 빡쳤지만 결론은 모든 반이 다 차서 등록 못했다. VHS (독일 시민학교? 문화센터? 개념과 비슷)는 독일어 수업은 단계별로, 시간대별로 많이 개설하면서 도대체 왜 Das Leben... 이 수업은 프랑크푸르트 전체에 한학기에 5-6개 정도 밖에 안만드는지.... 이해불가다. 아무튼 다음 수업은 9월에 개설되는데 아직 VHS 하반기 프로그램이 안나와서 6월이나 7월까지 기다려야한다....
그리고 최근에 아주 자그마한 생활의 변화가 생겼다. 알바를 4-5번 나갔는데 정식으로 일을 할까 말까 고민 중. 아 그런데 안그래도 참 적은 급여인데 세금을 너무 후덜덜하게 떼가서.....세후 금액이 정말 초라해서 도대체 어찌해야할지 너무 고민이다. 올빠 말대로 이것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뭘 할지에 관한 것이라서 그냥 노는 거 싫으면 일하는 거고 돈 적어서 싫고 짜증나면 하지 말라는데 나는 둘 다 해당되서 미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는 거 싫은데 돈 적은 것도 싫은 이기적인 마음.. 그러면 돈 많이 주는 좋은 회사를 가면 되지만 솔직히 그런 곳은 자신이 없으니까 아예 처음부터 제외해놨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계속계속 그 좋은 회사들과 비교하면서 열폭하고 있는 나의 모스읍.............진짜 싫다....... 그냥 편하게 쉽게쉽게 살고 싶으면서도 막 엄청난 커리어우먼이라든가 능력자도 되고 싶고............ 뭐냐 도대체 ?!?!?!?!
그리고 정말 초라한 금액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 돈으로 생활은 할 수 있고 (남는 거 없이 다 써야함) 나머지 한 사람 돈은 고스란히 저축이 되니까 이 부분을 생각하면 단칼에 '흥, 날 뭘로 보고 지금 !!' 이렇게 콧대 내세우면서 거절하기도 솔직히 아쉬운 상황이다. 나 혼자 미혼이라면 당연히 쳐다도 안볼테지만 최소 둘이서 함께 움직이는 공동체인 가정을 이루고나니 미래를 생각하면 어쨌든 기회 될 때 바짝 벌어야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솔직히 막 이것저것 사고 싶은 것도 참 많다......... ㅜㅜㅜㅜㅜ 에휴
친구한테 얘기하니 기회와 선택의 기로는 이렇게 훅훅 온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명언이다. 내 인생 명언 5순위안에 넣어야겠다. 진짜 이렇게 훅훅 치고 들어온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일을 하든 안하든 좀 시야를 넓게 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단을 내려야겠다. 그치만 나는 늘 맨날 내 발등만 쳐다보는 듯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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