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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그냥 일기

휴가 전날 잡담

나실이 2014. 7. 23. 22:06

  내일부터 다음주까지 휴가다. 그 전에 냉장고를 비워야해서 이번주는 장도 안봤다. 냉동실에 있던 인스턴트 슈니첼을 오븐에 데우고 양송이 버섯 한가득 남은 것도 죄다 잘라서 올리브, 버터에 구워서 점심으로 먹는데 맛이 너무 없었다. 음식 자체가 맛이 없다기보다는 이걸 다 해치워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혼자 먹으니 입에 억지로 구겨넣는 느낌이 들어서 잘 안넘어갔다. 그래서 3분의 2 겨우 먹고 나머지는 그냥 고대로 다 버려야될 것 같다. 아깝지만 다 먹었다간 탈 날 것 같다. 그리고 인스턴트 슈니첼, 치킨까스, 생선까스 이런 종류는 앞으로 사지 말아야지. 슈니첼은 음식 자체가 맛이 별로였다. 귀찮아서 가끔 사는데 먹을 때마다 맨날 맛 없어서 후회한다. 그치만 슈퍼에서 장보다가 세일 딱지 붙어 있으면 항상 최소 한 개는 사서 냉동실에 넣어 놓는다. 앞으로는 절대 안살거야.... 



  이따가 내일 가져갈 김밥도 싸야하고 가기 전에 집 청소도 해야하는데 벌써 3시네... 어디 다녀왔는데 집이 지저분한게 싫어서 며칠씩 집을 비울 때는 꼭 청소를 하고 가는 편이다. 그렇다고 내가 막 깔끔한 것은 절대 아니고 정리정돈 잘 못하는 편이다. 잘 못하는 만큼 애초에 안늘어놓으려고 최대한 노력한다. 그런데 이렇게 또 막 '늘어놓으면 안돼 안돼안돼' 하면서 혼자 스트레스 받고 짜증낸다. 난 진짜 스스로 스트레츠 엄청 받는 유형 같다. 



  아 그리고 휴가는 독일 남부 산 지역으로 가는데 일기 예보를 보니 내내 비가 온다. 안돼...........비 맞으면서 하이킹 하기도 싫고 무엇보다 날씨가 흐리고 안개끼고 비 오면 산 꼭대기에 올라가도 풍경이 하나도 안보이는데 ㅜㅜ  제발 비 그쳐주세요. 여기저기 막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두 지역에서 각각 3, 5일씩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제발 비 오면 안된다. 


  네이버에서 유럽 드라이빙 까페(유빙) 보니까 다들 하루에 막 200-300km 를 훌쩍 넘게 달리면서 정말 부지런하고 빡세게 다니던데 우리는 일단 차로 운전하면서 막 다녀본 적도 없고 올빠가 운전 오래 하는 걸 좋아하지 않고 짐을 쌌다 풀었다 하는 것도 귀찮고 그냥 한 곳에 있는 걸 좋아한다. 그치만 가끔은 저렇게 부지런을 떨어서 여기저기 막 죄다 보고 싶기도 하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유럽을 오면, 멀리 13시간 비행하며 날아온 만큼 또 언제 다시 올 지 기약이 없는 만큼 대부분 일정이 진짜 빡세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차 렌트해서 중간에 도시 하나 들러서 뮌헨을 가거나 아니면 스위스로 간다. 다음날 일정도 마찬가지이다. 일주일 안에 막 프라이부르크, 스위스 도시들, 스트라스부르, 꼴마르 이런데 다 돌고 파리까지 찍는다. 각자 사정이 있으니 좋네 나쁘네 함부로 평을 내릴 순 없긴 하지만 너무 빡빡해보여서 구경 잘 할 수 있으려나 걱정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저렇게 막 운전하는 걸 다들 즐기는 것 같아서 조금 부럽기도 하다. 장거리 운전이 싫지만 억지로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냥 창문 밖으로 외국 풍경, 유럽 풍경 본 다는 자체만으로도 다들 좋아하는 것 같다. 


  반면, 우리는 차가 있어도 차로 이렇게 장거리 여행을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ㅋㅋㅋㅋㅋㅋ 유럽에서 몇 년을 살면 뭐하나;;; 한국에서 유럽와서 차 렌트해서 돌아다니는 사람들 보면 진짜 별별 곳을 다 가던데 우린 뭐했지...... ㅋㅋㅋㅋ  버스, 기차로 가는 여행은 진짜 그 누구보다 정보수집과 준비를 나름 철저히 했다고 자부하는데 막상 이동성이 가장 높은 자동차로 가려하니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그냥 네비만 믿고 있다. 가다보면 어떻게 되겠지 뭐.....  라면만 있으면 된다.   

(도서관에서 여행 가이드북도 몇 권 빌리고 해당 지역 관광청 웹사이트에서 책자 신청해서 가이드북 또 받고 그랬는데 독일어의 압박 때문에 들춰보지도 않고 있다 ;;;) 


  아 이제 청소하러 가야겠다! 제발 비 오지 말아라 비님 제발 참아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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