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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에 갑자기 흐려지고 비가 내리더니 무지개가 떴다. 태어나서 본 무지개 중 가장 선명하고 진해서 너무 신비로워서 사진을 막 찍었으나........시망 ㅠㅠ 과학시간에 무지개 생성원리에 대해 배웠으면서도 (물론 지금은 기억 안남) 무지개 볼 때마다 정말 신기하다. 무지개의 시작과 끝은 어디일까. 거기 가면 정말 보물 있을까. 정말 요정들이 미끄럼틀처럼 타고 놀 것만 같다 ㅋㅋㅋㅋㅋ 21세기에 사는 내가 봐도 이렇게 신기한데 옛날 사람들은 진짜 신이 내리신 걸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루는 올빠가 퇴근하면서 선물을 사왔다. 뭐야뭐야 하고 받아보니 꺅! 플레이모빌!!! 원래 강아지를 사오려고 했는데 그건 좀 더 비싸서 ㅋㅋㅋㅋㅋ 고양이들로 사왔댄다. 고양이가 무려 6마리나 들어있어서 가격대비 효율성 짱!
이 플모의 씹덕 포인트는 앞발을 들고 장난치는 것 같은 모양의 하얀색과 까만색 새끼 고양이이다. 진짜 잔망 + 귀여움 쩔어.....현실에서 못 키우니까 플모로 이렇게 대리만족♡
그리고 몇가지 자잘한 일들이 있었는데 어찌어찌하여 다 처리했다. 그게 뭐였더라..블로그에 써야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다 잊어버렸다. 뭐 병원 예약 잡고 다녀오고 물건 환불 처리하고 카드 재신청하고 이런 일들. 이 중 하나 좀 자세히 쓰고 싶은 일이 있다.
그건 바로 ' 잡지 정기 구독 해지 ' 하기!! 몇 주 전에 Deutsch Perfekt 라는 독일어 공부 잡지 무료 샘플을 신청한 적이 있다. 아니 잡지 1권을 무료로 집까지 보내준다니 +_+ 공짜에 눈이 멀어서 한번은 내 이름으로 신청하고 또 한번은 올빠 이름으로 PDF 버전을 신청했다. 신청하면서 뭔가 좀 찜찜하단 생각은 들었지만 그냥 무시했었는데 보니까 잡지 받고 나서 10일 안에 해지 신청 안하면 자동으로 1년 정기 구독 된다고..............윽...젠장..그럼 그렇지... 세상에 공짜는 없다 ㅠㅠ
올빠 이름으로 신청한 것은 http://www.aboalarm.de 라는 정기구독 해지 대행 사이트에서 팩스비 3유로를 내가며 ㅠㅠ 해지 신청을 했다. 이 사이트는 각종 오만가지 것들을 해지 대행 해주는 곳인데 TV 채널, 신문, 잡지, 인터넷, 전기 등등 죄다 있고 기본 양식도 다 제공해줘서 굉장히 편하다. 그런데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해지 하는게 얼마나 번거롭고 귀찮으면 이런 사이트까지 다 생길까 싶다. 한국도 물론 성가시겠지만 외국은 때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해지 완료가 힘겹다. 아무튼 이 사이트를 처음 이용해보는 거라 전자 서명이 과연 효력이 있는지, 제대로 해지가 될 지 궁금했는데, 잡지사에서 해지 신청 완료 되었다고 확인 메일이 와서 '아보알람' 사이트에 대한 신뢰감이 급상승했다.
문제는 내 이름으로 신청한 것에서 발생했다. 무료 샘플 신청하고 보니 내가 집주소를 거리 이름만 쓰고 몇 번지인지 빠트렸다. 주소 정정하는 편지를 보낼까하다가 잡지 보내려면 정확한 주소가 필요하니 지들이 연락하겠지 싶어서 놔뒀다. 그리고 몇 주가 지나도록 잡지도 안오고 연락도 없길래 그냥 취소됐나보다 하고 잊고 있었다. 그런데 두둥 !!! 2주전에 갑자기 1년치 정기구독료를 입금하라는 인보이스가 날아왔다!!!!!! 진짜 당황+짜증+황당 3단 콤보였다.
일단 고객센터에 항의 메일을 영어로 보냈다.(인보이스 메일이 영어, 독일어 두 개로 적혀서 옴) 잡지를 받고 10일 안에 해지 안해야 자동으로 정기구독이 되는데 나는 잡지를 받은 적이 전혀 없다. 그러니 인보이스 취소해달라고. 그리고 불안해서 고객센터로 또 바로 전화했다. 그런데 상담원 태도가 굉장히 짜증났다. 내가 잡지를 받은 적이 없는데 왜 정기구독 인보이스를 보냈냐고 물으니 내가 잡지 받고 10일안에 해지신청을 안했기 때문에 자동으로 정기구독이 된거란다. 그래서 다시한번, 잡지는 배송이 안왔고 주소에서 번지수가 빠져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잡지를 보냈냐고 물으니 번지수가 빠진 상태의 내가 적은 그 주소 그대로 보냈다는거다. 예를 들어 우리집 주소가 카이저슈트라쎄 4번지라면, 카이저슈트라쎄로 보냈다고 계속 그러는거다. 그래서 나는 또 다시! ' 잡지를 받은 적이 없다. 너네는 계속 보냈다고 하는데 그럼 잡지 지금 어디 있냐? ' 이러니까 자기도 모른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카이저슈트라쎄로 보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앵무새처럼 이 얘기만 계속 반복.
내가 빡쳐서 주소가 정확하지 않은데 도대체 어떻게 보냈냐고. 내가 잡지를 받았으면 해지 신청을 하든 어쩌든 했겠지만 난 못 받았다고 좀 강한 어조로 따지듯이 얘기했더니 상담원도 짜증이 났는지 '그래서 니가 원하는 게 뭐야? 취소하고 싶어? 지금 이 내용 메일로 다시 보내줘 ' 이러면서 귀찮게 얘기하더라. 그래서 이미 메일 보냈고 확실히 하려고 전화 한거다. 이러니까 ' 그래? 멜 보냈음 됐네 우리가 확인하고 답장 줄게. 안녕. 바이바이 ' 이러면서 내가 말을 하고 있는데도 그냥 뚝 끊어버렸다.
물론 내가 좀 많이 공격적이었을수도 있다. (사람들이 내가 영어로 얘기하면 화난것처럼 느껴진단다 ㅠㅠ 나는 그냥 말하는 것인데도 내 목소리가 심하게 무뚝뚝한듯) 그리고 상담원은 영어가 좀 서툴러보였기 때문에 다다다 얘기하는 내가 진상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다. 그래도 그렇지 사람이 말하고 있는데 그냥 끊다니.......... 또 빡쳤지만 잡지사에서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니 그냥 기다렸다.
1주일이 지나도 답장이 안와서 한번 더 전화할까 싶어서 마지막으로 메일 확인 해보니 다행히도 답장이 왔고 뭐 가타부타 없이 정기구독 해지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해지 확인 메일을 받고나니 그동안 마음 졸였던 게 다 사라지고 평온을 되찾긴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열냈나 싶기도 하다. 그런데 그렇게 막 안따졌으면 쉽게 해결 안됐을거 같기도 하고 뭐 그렇네.
- 이 사건의 교훈 : 공짜 좋아하지 말고 잡지든 tv 채널이든 뭐든간에 정기구독은 그냥 왠만하면 아예 하질 말자 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해지 귀찮음. 정기구독 대부분이 최소 6개월 전에 해지 신청을 안하면 자동으로 연장되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해야한다.
내가 등록했던 테니스 클럽 멤버쉽이 이랬다...... 2013년 여름에 등록하고 2014년에 자동 연장되서 쌩으로 돈 날림 ㅠㅠ 물론 약관을 잘 안읽은 내 잘못이긴 하지만 뭔가 억울한 느낌 ㅠㅠ 참고로 ADAC 멤버쉽도 자동 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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