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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먹고 마신 사진들을 좀 올려야하는데 제 때 포스팅 안하고 미뤄놨더니 너무 많다. 언제 다 하지... 일단은 독일로 돌아와서 일주일 동안의 일기라도 먼저 써야겠다.
역시 맥주는 독일. 작년 여름휴가 때 사온 맥주가 아직까지 남아있어서 다 해치웠다. 한국에서 가져온 오징어와 함께 먹으니 꿀맛.
Alter Oper 에서 Opernplatzfest 가 열려서 마지막날인 금요일에 지인들과 갔다. 이 날 최고 기온 36도인가 그랬는데 진짜 더워 죽을뻔했다. 살인적인 더위였으나 배가 너무 고파서 일단 뭐 좀 먹기로 하고 좀 둘러보다가 스페인 음식을 골랐다. 윗 사진은 타파스 모듬인데 오징어, 정어리 튀김 + 오일에 절인 아티쵸크 이런게 나왔는데 보기보다 맛이 꽤 괜찮았다.
이건 빠에야. 사진은 엄청 맛 없어 보이게 찍혔으나 그럭저럭 먹을만했다. 한 접시에 8유로였는데 프랑크푸르트 물가 대비 비싸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아무튼 이렇게 배를 잘 채웠는데 빈접시를 돌려주는 과정에서 아주 빡치는 일이 있었다.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이나 아니면 그냥 이런 축제(행사)때 부스에서 음료나 음식을 사먹으면 일회용품에 담아주지 않는 경우에는 Pfand 라는 보증금을 음식값과 함께 내야한다. 보증금은 대개 2유로 정도인데 다 먹고 잔이나 그릇을 반납하면 돌려준다.
그런데 이 스페인 식당 (Westend 에 위치한 La Boveda ) 직원 색히가 이 보증금을 안주려고 했다!!!!!!!!!!!! 내 앞사람이 접시 돌려주니까 바로 2유로 돌려줘놓고선 내가 접시 주니까 날름 받기만 하고 나랑 눈을 안마주치고 괜히 옆직원한테 말걸고 두리번두리번 거리는데 처음에는 좀 당황스러웠다. 뭐지.........? 지금 내가 바로 앞에 있는데 이 자식이...!! 내 독어가 심히 짧고 주변에 사람도 많아서 정신 없어서 큰소리 내진 못하고 그냥 그 직원 앞에서 손 흔들면서 판트 2유로 달라고 두세번 말했는데 계속 씹고 모르는 척 하는데 와.............. 정말 짜증났다. 흥 모르는 척 하면 내가 걍 어버버 하다가 갈 줄 알았나보지??? 안가고 그냥 서서 계속 2유로 달라고 판트!!!!!!!!!! 이렇게 외치니까 그제서야 주는데 진짜 미친놈 소리가 절로 나왔다.
우리 일행이 총 셋 이었는데 첨에 나한테 이렇게 판트 사기를 치려했고 두번째 사람이 갔을 때도 계속 모르는 척 하면서 연기 하더니만 세번째 사람이 가니까 그 때는 그냥 바로 2유로를 줬다. 와 진짜 이 미친새끼.. 쌍욕이 절로 나왔다. 내가 진짜 짧은 독일 생활이긴 하지만 판트를 안주려고 이렇게 용쓰는 경우는 처음 겪어봐서 진짜 당황 + 황당했다. 메뉴 옆에 대문짝하게 판트 2유로 써놓고서는 안주려고 뻐팅기다니.. 아마 우리가 독어 못하는 어리바리한 관광객인 줄 알고 그런거 같은데............ 독일어 못하고 이런 판트에 대해서 전혀 모르면 그냥 꼼짝없이 당하겠구나 싶었다.
빡쳐서 이웃님한테 막 말했더니 이웃님도 이태리 식당에서 음료 사먹고 이런 적이 있었다고 하니.. 판트 사기가 아주 드문 일은 아닌가보다. 아무튼 이 일은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 화난다. 으이구 병신들. 2유로 아끼려다가 너네 이미지 다 망치는구나. La Boveda 이 식당 생각하면 할수록 괘씸해서 트립어드바이저 리뷰에 쓰고 싶다. 보니까 평 좋던데 누가 여기서 공짜로 사준다고 해도 안가. 절대로 안가!!!!
그리고 이 날 에어컨을 찾아서 Hauptwache 시내에 있는 온갖 까페 & 바는 죄다 돌았는데 에어컨이 나오는데가 단 한 곳도 없었다......진짜 충격 받았다. 다들 전면창 다 활짝 열어놓고 그냥 있더라. 레스토랑들도!!!!!!! 다 에어컨이 없었다. 신기한 건 사람들도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더운데 앉아 있더라. 에스반이랑 후겐두벨 서점 이런데는 그나마 에어컨이 나오는데 한국처럼 빵빵 나오는 것은 아니고 그냥 아주아주 살짝만 나온다. 답답해 미칠뻔 ㅠㅠ
결국 우리도 그냥 다른 독일인들처럼 덥다고 부채질하면서 야외에서 놀다가 마인 강변도 갔다가 (그런데 강변이 습기 때문에 더 더웠다) 집에 12시 반쯤에 왔는데 정말 헬이었다. 무슨 사우나에 발 들여놓은 줄 알았다. 완전 달구어져서 후끈후끈. 집에 온도계는 없지만 아마도 실내온도 35도는 족히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다음날인 토요일 엄청난 고민 끝에 그냥 호텔을 질렀다. 도저히 집에서는 버틸 수가 없었다. 맘 같아선 쥬메이라를 지르고 싶었으나 현실은 홀리데이인... ㅋㅋㅋㅋㅋ 이것도 겨우겨우 질렀다. 호텔 가서 샤워하고 에어컨 쐬며 뒹굴뒹굴 인터넷 하는데 여기가 바로 헤븐 ㅠㅠㅠㅠㅠㅠㅠ
좀 뒹굴거리다가 점심 먹으러 오랫만에 Jade 에 갔다. 맨날 먹는 탕수육과 올빠가 새롭게 오징어 요리를 시켰는데 맛있었다. 탕수육은 그냥그냥.. Jade 탕수육은 맨 처음에 갔을 때가 정말 맛있었고 그 뒤로는 별로다. 다른거 시키고 싶은데 아는 게 없어서 그냥 맨날 만만한 탕수육만 시킨다. 오징어는 튀겨서 야채랑 볶은 것이었는데 오징어는 바삭하고 야채는 불맛이 나서 좋았다. 그런데 계속 먹다보니 좀 느끼하고 몸에 겁나 안좋은 느낌이 들었다. 역시 중국 음식은 먹을 땐 맛있는데 다 먹고 나면 좀 찝찝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아이스티!!!!!!!!!! 아로이데에서 먹는 우유 뺀 아이스티랑 맛 똑같았다. 더운데 먹으니 진짜 시원하다. 아 아로이데 가서 아이스티만 테이크 아웃해서 먹고 싶다. 거기도 에어컨 없을 게 뻔해서 음식은 사양하겠음....
이렇게 점심을 먹고 호텔 가서 자다가 다시 나와서 이번엔 훠궈를 먹으러 갔다. (사진 없음) 중앙역 근처에 Palms Garden 이란 곳이었는데 에어컨이 나왔다!!!!!!!!!! 꺄!!!!!!!!!!! 조금 덥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시원하게 맛있게 잘 먹었다.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일요일 오전 12시 까지는 먹고 마시고 호텔에서 쉬면서 잘 버텼는데 문제는 집에 돌아와서부터였다. 다시 35도의 후끈거리는 뜨거운 지옥으로 입성 ㅠㅠ 와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더워서 그런가 시간도 진짜 안가고 누워도 서도 앉아도 아무것도 안해도 그저 더웠다. 그나마 저녁 되니까 찬바람이 불어서 겨우겨우 살았다. 진짜 내가 지금까지 겪어본 것 중 최악의 더위였다. 온갖 욕이 다 나오고 정말 산으로, 바다로 피서를 떠나고 싶었다. 피서의 정확한 뜻을 체득하였다.........이래서 피서라고 하는구나....
아 원래 뭔가를 더 쓰려했는데 사진이 없어서 그런가 뭘 써야할지도 모르겠고 갑자기 뚝뚝 끊긴다. 그냥 그만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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