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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겨울 휴가가 한 달도 안 남았다. 꺄악 >_< 드디어 돌로미티 가는 것인가요... 
오늘 오후 내내 숙소 검색했다. 차가 없다보니 선택의 폭이 많이 좁아졌다. 가격대비 괜찮은 곳은 전부 외곽이고 중심가쪽은 역시나 비싸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 ! 폭풍검색 끝에 5-6군데 예약 문의 메일을 보내 놓았다. 그 중 두 곳에서 답변이 왔다. 아 뿌듯하여라. 돈 조금 비싸게 주고 하프보드(아침, 저녁 제공)을 할 지 이보다 절반 가격인 B&B 를 할 지 고민이다. 어딜 가든간에 숙소를 정하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이번처럼 한 곳에 쉬면서 놀다오는 경우에는 더욱 더 그렇다.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최대한 좋은 곳에서 뽕을 뽑고 와야한다!!! 필승 +_+ !! 

아. 안내책자에 나온 숙소 죄다 인터넷 들어가보고 찾아본 줄 알았는데 뒤에 B&B 한페이지 반을 그냥 무시했었구나..어쩐지 숙소가 되게 많은데 생각보다 검색이 빨리 끝났다 했다...;; 

1-1. 
유랑에서 돌로미티를 찾아보니 다녀온 사람들이 사진 몇 장 올려놓은 게 보인다. 다들 너무 멋지고 좋고 동양사람 한 명도 없고 유럽, 미국 등 서양 사람들한테는 완전 유명하고 세계적인 스키 휴양지라고 다들 꼭 가보시라고 써놓았다. 리플에 궁금증과 감탄 폭발. 너무 멋지다. 여기 어디에요, 어떻게가요 ....... 
그런데 !! 너무 좋다고 다들 꼭 가보시라고 올려놓구서는 그 자세한 방법은 하나도 없다. ' 나 이런데 다녀왔다~ ' ' 동양사람들 잘 안가~ 서양애들만 있는 곳이야~ ' ' 완전 좋아~ ' ' 너네도 갈테면 가봐~자랑하는 느낌? 내가 좀 심성이 베베꼬여서 저리 느끼는 것이겠지만... 렌트카로 여행한 사람들이야 예외이고 다들 배낭여행자이고 대중교통으로 어찌 가느냐가 궁금할텐데... 댓글에 사람들이 어찌 가냐고 물어도 답도 없다. 어떤 질문글 하나에는 자세히 기차시간표 댓글 달은사람이 있긴 하지만 딱 한 명 ;; 

내가 다녀와서 폭풍 정리 해볼까 ㅋㅋㅋ 아무튼 좀 아쉬웠다. 같이 공유해주면 좋으련만;; 


2. 
어제 시내 나가서 화장품을 질렀다. 벼르고 벼르던 샤넬 수분크림을 질렀다. 내가 지른 화장품 중 가격이 제일 세다. 덜덜덜. 샤넬 이드라막스 액티브 크림. 전에 샘플로 받아서 써봤는데 샤넬 화장품은 그저 비싸기만하고 쓸데없어 라는 생각을 바꿔주었다. 그래서 한번 써볼까 하고 알아봤는데 1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
면세에서 살까 했는데 그래봤자 8만원? 여전히 부담스러워서 매장에서 그냥 손등에 한번 쓱 발라보고 말았다. 그 뒤에 화장품 가게 갈 때마다 샤넬 수분크림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손등에 발랐었다 ;; 

최근에 수분크림이 다 떨어져서 뭘 살까 하다가 큰맘먹고 질러봐? 지름 욕구가 슬금슬금.. 그리고 친구도 없이 매일 심심하게 지내고 화장도 안하고 옷도 안사고 맨날 운동화에 청바지, 후드티, 남방, 가디건.. 츄레하게 입고 다니는 일상에 좀 변화를 주고 싶었다. 새로 태어나고 싶은 기분? ㅋㅋㅋㅋㅋ 아무튼 별재미없이 살다보니 회사-집 반복하고 슈퍼에서 5천원 스킨, 만삼천원 수분크림 바르는 내가 좀 불쌍해졌달까ㅜㅜ 저렴한거 쓴다고 다 나쁘고 돈 없는 것는 아니지만;; 여자들은 내 심리 알듯... 사람들이 이래서 비싼 화장품에 돈 갖다 바치는 것인가..이래서 샤넬, 디올, 시슬리, 메이크업 포에버 등등 화장품 업계 좀더 나아가서 의류업계가 먹고 사는 것인가 ㅋㅋㅋㅋㅋㅋ 휴 또 헛소리.. 

아무튼..샀다. 포장까지 해왔음. 점원이 포장할래? 물었는데 얼떨결에 응....하고 대답. 뭐 포장할건데? 라고 묻더니 대답을 듣기도 전에 샤넬 수분크림을 꺼내 들더군.. 고가라서 그런가 내가 이런거 쓸 사람처럼 안보였나 ㅎㅎㅎ 옆에서 구빠는 니가 쓸건데 왜 포장하냐며 이해를 못하겠다는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너자신한테 선물하는거니? 이러면서;; 

+ 수분크림 캐허접 사용평: 내가 샘플로 써본건 크림 타입이었다. 이태리의 가을이 미친듯이 건조하고 석회물이라서 안좋고.. 얼굴이 진짜 바싹 마르는 느낌? 아 나도 드디어 피부노화 시작이구나 탄력이 떨어지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 샤넬 이드라막스 액티브 수분크림을 써봤는데 오.. 좀 거짓말 같지만 2-3일 쓰니 피부가 덜 건조해지고 부들부들해졌다. 지금껏 써본 화장품들 중 가장 드라마틱한 효과를 느꼈다. 그리고 이게 샤넬 것이라는걸 알고 써서 더 그런지도 모른다. 음 샤넬이 이래서 좋은거구나? 이렇게.. 미샤였으면 그냥 아 수분크림이네 이러고 말았을 것을.. 

오늘 산 건 젤크림 타입이다. 지성피부용. 그런데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그래도 겨울이라 많이 건조한데 그냥 크림할 걸 그랬나 아......... 교환할까....하다가 그냥 포장 뜯었다. 발라보니 젤 타입이 아니고 젤크림 이라서 완전묽지도 않고 괜찮다. 크림 안하길 잘했다. 향은 시원하고 좋다. 사람들이 샤넬 특유의 살구, 복숭아 향이라고 하더군. 근데 다른 화장품에서도 많이 나는 냄새다. 가장 무난한 화장품 냄새. 

아 그리고 내 피부가 정말 늙어가고 있는 게 예전에는 수분크림 절대 꿈도 못 꿨다. 개기름이 너무 철철철 흐르고 유분기가 돌아서 무조건 젤! 아니면 그냥 스킨만 쓰고 가끔 가벼운 로션정도만 사용했었다. 그런데 약 2년 전부터 얼굴 피부가 축 쳐지면서 탄력, 탱탱 급저하..원래도 마냥 탱탱하진 않았지만...ㅜㅜ 


2-1. 
디올 립글로스도 질렀다! 최근에 립스틱, 립글로스 뭐살까 미쳐가지고서는 온갖 블로그 리뷰 죄다 검색하고 구경하고 빠져 살았었다. 고민끝에 디올로... 흑 비쌌다. 그치만 나는 소중하니까 샀다. 슈에무라 사고 싶었지만 너무 비싼거 같아서 안샀다. 그런데 디올 사고나니 드는 생각이 디올도 똑같이 너무 비싼 거 같다. 그리고 요즘 왠지 모르게 비싼 화장품 자꾸 사고 싶은 느낌. 그래봤자 당장 질렀을 때 잠깐..몇 시간 뿌듯하고 말지만. 

특히 화장품관련 블로그 구경하면 할수록 화장품 잘 안사는 내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세뇌되는 것인가. 그리고 샤넬이든 디올이든 그 로고 딱지 때문에 사는 것이면서... 뭐 역시 샤넬답게 포장지가 블랙앤화이트로 시크하다느니 고급스럽네 어쨌네 저쨌네 이러는게 조금 우스웠다. 스킨푸드 딱지 붙어 있었으면 포장지에 뭐 이리 신경 안쓰냐고 촌스럽다고 그러지 않았을까.. 물론 케이스랑 포장지에 대해서도 얘기할 수 있고 좋아할 수 있지만 너무 맹목적인 찬양(?)은 좀 거부감이 들었다. 뭐 상관없지 어차피 나같은 사람들은 화장품 잘 안사니까 회사 입장에서는 그런 열혈 블로거들이 좋겠지.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도 결국 그들과 동화 되어가고 있다. ㅠㅠ 뭐 여자로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들 중 하나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고 생각해야지..; 


아 오늘도 너무 길게 썼어.이게 다 여기에서 친구가 거의 없어가지고 수다 떨 사람이 없어서 그래..혼자서 미친사람마냥 중얼중얼..


2-2. 
마지막으로 클라란스 스킨도 지름. 400ml를 19유로에 팔길래! 냅다 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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