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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그냥 일기

11월 마지막 주말

나실이 2010. 11. 29. 06:00

1.
  다음주면 12월이다. 십.이.월 !! 시간 진짜 빠르다. 말도 안돼. 그리고 벌써 1년이다. 딱 일년. 작년 11월 마지막 주말에 왔으니까. 아 1년이라고 하니 작년 공항에서 있었던 불효녀(?) 사건이 생각이 나네.

  공항에서 아빠가 커피 한 잔 좀 하자는 걸 들어가서 면세 물건 받아야한다고 사람 많아서 오래 기다려야되서 시간 없다고 신경질 팽팽 내며 헤어졌던 게 맘에 걸려서 밀라노 내려서 공항 버스 타고 가면서 눈물 찔끔찔끔 거리던 생각이 난다. 커피 좀 마시고 올 걸. 면세물품 인도는 5분도 안되서 끝났으며 여기저기 화장품 코너 기웃거리다가 비행기 탑승했었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공항 일찍 도착해서 보딩시간 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오래 있긴 했어도 그래도 그렇게 그냥 마냥 대기하면서 같이 있는거랑 짐 다 부치고 좀 홀가분(?)하고 여유롭게(?) 같이 있는거랑 다른데. 

  아무튼 이렇게 찔찔 거리면서 와서 짐 푸르고 우여곡절 끝에 지낼 곳도 잘 찾고 지금은 콧대 높은 현지인들 욕해가며 집에서 프메1,2,5 하면서 인터넷으로 공략본 찾아보는 덕후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 전에 동생하고 통화하다가 프메1 예전에 우리 했던거 찾아서 요즘 하고 있다고 내가 막 옛날게임 다시 해서 너무 반갑고 신기하다는 투로 얘기하자..동생이 매우 한심하다는 듯이 ' 거기서 왜 그러고 있어? 거기서 왜 게임해? ' 라고 얘기해서 완전 풀 죽었었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계속 했지만..  

 1-1.
 아 덕후라이프를 즐기기에는 지금 상황이 좋지만은 아닌데 알면서도 잘 안된다. 여기서 마땅히 다른 건전하고 생산적인 취미 활동 할만한 것도 없고 새로운 사람들 만나서 알아가야하는 것도 귀찮고 그냥 너무 의욕이 없다. 이러다 히키코모리 되겠네. 

1-2.
 와인 마시는 히키코모리 ㅎㅎㅎ. 요즘 주말마다 1-2병씩 열심히 마시고 있다. 어제는 스푸만떼(샴페인)를 사서 오늘 마셨다. 단돈 5천원이면 그럭저럭 상콤한 기분 낼 수 있는 750ml 스푸만떼 구입 가능. 소주, 매화수, 청하 등과 비교하면 크게 비싸지도 않네. 이태리의 매력은 단연코 이 저렴하고(?) 다양한 술 종류가 아닌가 싶다. 한가지 아쉬움 점은 여럿이 하하호호깔깔 대며 상큼발랄하게 마셔줘야 하는데 상대가 구빠밖에 없어서 조금은 단조롭다. 와인은 여럿이 마셔야 맛이 더 배가 되는데... 


2. 
  며칠전에 큰맘먹고 지른 샤넬 수분크림(이드라막스 액티브 젤크림) 좋다. 꺅 피부가 매끈매끈하다. 계속 쓰다보면 내성(?)이 생겨서 효과가 그닥별로가 되는 날이 오긴 하겠지만 지금은 초기니까 마음껏 기뻐하며 열심히 얼굴에 발라줘야지. 같이 산 디올 립글로스도 매우 마음에 든다. 바를 때 마다 기분도 좋고 왠지 얼굴에 생기도 있어 보이고 환한 느낌이 드는 것이 만족스럽다. 그래봤자 아침에 출근할 때 딱 한번 바르고 잊어버리지만....  별거 아닌 것이지만 그래도 이런걸로나마 기분 전환되고 하니 다행이다. 집에 있는 화장품 열심히 다 쓰고 또 질러야지 ♡


3. 
  아 6개월 뒤에 뭐하고 있을까. 스킨스쿠버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필리핀이든 이집트이든간에...... 7개월 뒤에는 열심히 일하고 있어야할텐데 걱정이네. 너무 대책없이 저질렀나. 하지만 더는 힘들다고 ㅜㅜ 그리고 세상에 개념없는 사람이 정말 왜 이리 많을까. 그래도 내가 겪은 사람들은 아직 안드로메다까지 보낸 사람들은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목성 정도까지만 보낸 사람들로도 너무 짜증나고 견딜수가 없는데 앞으로 남은 인생 어쩌나. 부디 개념 꽉꽉 찬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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