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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빈에 간다. 작년부터 계속해서 여행을 참 자주 가고 있다. 내가 빈에 가게 될 줄이야. 크게 가보고 싶은 도시는 아니였는데 올빠 덕분에(?) 가게 되었다. 가서 뭐할지 대강 검색해봤는데 궁전, 미술관, 박물관이 대부분인 것 같아서 흥미가 팍 떨어져서 그냥 가만히 있다가 오늘 오후에 부랴부랴 동네 도서관에 가서 빈 가이드북 2권 빌려와서 지도보고 있다.
오페라에 별로 관심은 없지만 그래도 빈 오페라하우스가 3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라는데 이 때 안가면 언제 가나 싶어서 표 좀 알아봤더니 200유로 이상 하는 표 밖에 안남아있다.......... 공연 3일전에 구하려고 하니 당연한 결과이긴 하지만 너무 비싸서 포기하려던 중에 입석표를 공연 시작 한시간 전에 가면 3-4유로에 구매할 수 있다는 얘기를 블로그에서 봤다. 우와 3-4유로면 정말 거저다.. 서서 보려면 다리 엄청 아프긴 하겠지만 햄버거 한 개값이 채 안되는 돈으로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을 볼 수 있다니!!!!!!!!!!!!!
작년 초였나 스칼라 극장에서 오페라를 무료로 볼 기회가 있었다. 그것도 제일 비싼 자리에서!! 무대에서 8번째줄이었나? 아무튼 많이 가까웠다. 그 때 봤던 오페라는 호프만 이야기로 난생 처음 들어보는 오페라였지만 그래도 꽤 흥미롭게 봤었다. 밀라노가 사실 구경거리가 정말 없는데 겨울에 오는 사람들한테는 오페라 공연을 적극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로 기억에 남았다. 100유로 이하의 좌석들도 구할 수 있긴 하지만 이왕 가는거 큰 맘 먹고 제일 비싼 곳에서 보는게 좋을 것 같다. 한국에서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이런데서 오페라 공연 보려면 제일 비싼 좌석이 30만원 이 정도 할텐데 한국에서 그 돈주고 보는 것보다는 스칼라 극장에서 보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싶다. 물론 관심이 있는 사람한테만!!
내가 고등학생인가 중학생일 때 엄마가 갑자기 조수미가 나오는 리골레토를 1인당 24만원인가 32만원하는 표를 사서 데려가 준 적이 있었다. 엄마는 클래식, 오페라에 특별히 크게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고 조수미를 좋아하긴 하지만 막 그렇게 팬도 아니었다. 그리고 절대로 돈을 낭비하시지도 않고 특히 이런 취미 활동에 큰 돈을 쓰시는 분도 전혀 아니신데 무슨 마음이 드셨는지 갑자기 몇십만원하는 표를 사서 정말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엄마한테 왜 이렇게 비싼 표 샀냐고 하니 이 때 아니면 언제 또 조수미 노래를 들어보겠냐면서 굉장히 쿨하게 말하셨었다. 그래서 스칼라에서 오페라를 볼 때 엄마 생각이 나면서 꼭 모시고 공연 보러 와야지 싶었는데 언제 갈 수 있으려나... (늘 나만 좋은 곳 보고 맛있는 것 먹고 다니는 것 같아서 항상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급효녀 모드...)
아무튼 그래서 급 오페라를 막 검색해보고 있다. 그리고 비엔나 중앙묘지에 가면 베토벤, 슈베르트, 요한스트라우스, 브람스, 모차르트(시신 행방불명으로 인하여 가짜묘) 묘지가 있다고 해서 묘지 가서도 듣고 시내 돌아다니면서도 듣고 비행기안에서도 들으려고 위의 작곡가들 대표곡 막 찾아서 듣고 있다. 클래식 벼락치기 ;;;
대략 빈에서 뭐 할지 지금까지 정리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4일 머무는데 시간이 너무 남는다.... 궁전, 미술관, 박물관을 다 빼버려서 (그동안 지겹도록 많이 가서 그 돈으로 그냥 맥주 한 잔 더 마시고 케이크 한조각 더 먹고 싶다) 딱히 할 게 없다. 날씨도 흐리고 추워서 공원가서 시간 보내기도 뭐하고 애매하다.
1. 슈테판 성당 주변 시내 구경 - 데멜 까페/자허까페 가기- 훈더트 바써 하우스 / 쿤스트 하우스
2. 벨베데레 궁전 상궁 (클림트의 키스!! / 에곤쉴레) - 오페라 (공연 1시간전 입석표 구매예정)
3. 킴코흐트 레스토랑 가기 (예약 완료!!)
4. 바베큐립 먹기
5. 뮤지컬 엘리자벳 보기 (만약 보러 간다면 공연 1시간전 입석표 구매예정)
또 뭐가 있으려나.. 내일 비행기 안에서 가이드북 좀 봐야겠다. 그런데 독일어라서..............이해 거의 안되지만 그냥 지명하고 도보 코스 지도 이런거만이라도 좀 머릿속에 넣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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