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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에 출장 가 있는 올빠한테서 전화가 왔다. 주말이라 전화했나 싶었는데 지갑을 소매치기 당했다고....... 아.......... 일단 덜덜 떨면서 각종 은행 서류 뒤져서 전화번호 찾아가지고 신용카드부터 정지시켰다. 직원이 다행히 영어를 잘해서 수월했다. 문제는 체크카드 정지였다. 신용카드 정지는 전화하니 바로 직원이 받았는데 체크카드는 자동 음성 안내가 나왔다.................. 



자동 음성 안내 순서는 대략 이랬다. 



1. 블라블라~(설명 못 알아들음) BLZ 번호를 아십니까? 네 아니오로 답하세요.  -> 네 라고 답함


2. 계좌번호를 아십니까? 네 아니오로 답하세요 -> 네 라고 답함  


(5단계에서 계속 실패해서 나중에는 BLZ 번호, 계좌번호 모른다고 답하니, 모르면 카드 정지 요청 할 수 없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라블라 하면서 전화 종료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럴거면 왜 물어봐??!!) 


3. BLZ 번호를 말하세요 -> 불러줌 


4.1. 유감이지만 못 알아들었습니다. 정확하고 똑바로 말하세요.  


4.2. 내가 이해한게 이 번호 맞습니까? 블라블라~ 네 아니오로 답하세요   -> 4단계 반복 두세번 해야함


5. 계좌번호를 말하세요 -> 불러줌


5.1. 유감이지만 못 알아들었습니다. 정확하고 똑바로 말하세요.   


5.2. 내가 이해한게 이 번호 맞습니까? 블라블라~ 네 아니오로 답하세요   




아 진짜 5단계!!!!!!! 계좌번호 말하는 게 사람 진짜 미치게 만든다. BLZ번호에 있는 숫자가 계좌번호에도 있고 똑같이 천천히 또박또박 발음했는데 왜 계좌번호 말할 때는 못 알아 듣는건지..... BLZ 번호들은 잘만 알아들었으면서 5단계는 진짜 총 10번 넘게 반복했다. 계속 반복하다보면 BLZ 번호, 계좌 번호 제대로 확인하고 다시 하라면서 전화 종료된다 ㅋㅋㅋㅋ 진짜 빌어먹을 음성 인식 기계 새끼 !!!! 말이 곱게 안나온다. 


터키여서 독일 체크카드가 먹힐리 없고 ATM 에서 돈 뽑으려해도 비밀번호 몰라서 못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도둑놈들이 카드 썼을까봐 막불안하고 급해죽겠는데 계속 완전 무뚝뚝한 자동 안내 음성만 나오고...........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그냥 다른 번호로 걸어서 상담원한테 말하니 자기들도 해줄 수 없다고 시스템이 그렇다고 그 번호로 걸어야 한다고 ㅠㅠ 에휴 


하다하다가 너무 안되서 맨처음 안내 음성에 116 116 이란 번호가 나와서 전화해보니 이게 독일 내에서 각종 카드들 (신분증, 은행 카드들 등등) 정지 해주는 긴급 번호였다. 상담원한테 은행 알려주고 체크카드 도둑 맞아서 정지하고 싶다고 하니 은행으로 전화 돌려줬다. 그런데 계속 나를 빡치게 했던 저 자동 음성 안내 나오는 번호였다 !!!!!!!!!!!!!!!!!! 


진짜 온갖 욕들이 절로 나왔지만 방법이 없으니 꾹 참고 다시 5단계를 다시!!! 3-4번 반복하다가 극적으로!! 상담원이 연결되서 관련 정보들 다 알려주고 정지 시켰다.  아니 이럴거면 처음부터 상담원 연결해주면 되잖아. 도대체 뭐냐고. 이해가 안된다. 참말로.  commerz bank 는 체크카드 정지 요청 전화 시스템이 왜 이따위인가!!!!!!!! 



그나저나 앞으로 신분증, 면허증 다시 발급 받을꺼 생각하면 까마득하다. 특히 면허증이 이태리꺼인데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다. 일단 해당 관청 가서 물어봐야겠지만 아마도 이태리 가서 분실신고 하고 다시 받으라고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한국 면허증을 독일 면허증으로 바꿀 생각인데... 문제는 지금 갖고 있는 차량 등록증에 이태리 운전 면허증이 쓰여 있을텐데 나중에 독일 면허증 받아서 갖고 다녀도 괜찮을지 어떨지 모르겠다. 그런데 차량 등록증에는 소유자 운전면허증이 기록 안되어있나? 잘 모르겠다. 올빠가 등록증 봤는데 면허증 번호 같은거 없는거 같다고 하긴 했는데 아 진짜 이놈의 차 완전 애물단지 !! 이런저런 사건/사고(?)들로 인해서 제대로 타고 다닌 적이 진짜 손에 꼽는다. 꼽아. 



아무튼 드디어 내가 운전할 수 밖에 없는 것인가?!  말도 안통하는데 사고 날까봐 걱정이다. 보험사 연락 어떻게 하냐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불안불안 압박이다. 안그래도 지금 지갑 도난당해서 난감한 것은 올빠인데 각종 카드들 재발급 관련해서 내가 더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관청 공무원들.. 특히 외국인청 비자 담당 공무원들 겁나 불친절하고 쌀쌀맞은데 또 갈 생각하니 아찔하다. 임시 비자증을 해외 여행 가능한 것으로 받아야하는데 별다른 말 없이 그렇게 해줄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가는 김에 내 비자도 일하는 거 가능한 비자로 해달라고 변경 요청 하고 싶은데 겁나 무뚝뚝하게 안된다고 독일어 잘하냐고 독일어도 못하는데 블라 블라 이럴까봐 무서워서 못하겠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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