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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한 달만에 쓴다. 그동안 블로그 업뎃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계속 미루다가 오늘 아침에 짜증나는 일이 생겨서 노트북 앞에 강제 착석하게 되었다. 역시 빡침 및 하소연 전문 블로그답다. 이래서 빡치는 일이 생기는건가? 로또 일등 당첨 블로그로 바꾸면 로또 되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늘 아침에 편지 한 통을 받았다. a4 용지 크기의 서류 봉투여서 아 드디어 Integrationkurs 수료증이 왔구나!!! 이제 돈 절반 돌려받을 수 있구나!!! 싶어서 들뜬 맘으로 뜯어서 내용물을 확인했다. 예상대로 수료증이 맞았고 지난달에 시험 봤는데 한 달도 채 안되서 이렇게 수료증을 보내줘서 정말 기뻤다. 최대 6개월까지 걸린다고 해서 내년 3월이나 되야 받으려나 싶던 차였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그동안 말로만 듣던 좀 황당하면서 어이없고 짜증나는 일이 발생했다.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기다니 !! 



그것은 바로 국적 표기!!!! 아주 자랑스럽게 Korea, demokratische Volksrepublik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이러면 안되지.... demokratisch 라고 다 같은 민주주의가 아니야. 동독도 명칭은 Deutsche Demokratische Republik (독일 민주 공화국) 이었지만 아니었쟈나..... 일 좀 똑바로 하자 공무원님들아 ㅠㅠ 흡.. 외국 살면서 듣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 중 하나로 많이 나오는게 바로 남한, 북한 국적 표시 잘못되는 경우인데 나도 겪어버렸네?!?! 이로써 나도 에피소드 하나 추가되었구나. 하하. 



나를 북한 사람으로 봤다는 게 짜증나는 건 아닌데, 수정 요청 편지 써서 보내고 기다리고 새로 수료증 받고 하는 그 과정들이 생각만해도 스트레스다. 왠일로 이렇게 수료증을 빨리 줬나 싶었는데, 이럴 바에야 차라리 6개월 기다려서 제대로 된 걸 받는 게 낫다. 아으 귀찮아. 내가 독일어를 하도 안쓰니까 활용 좀 하라고 이런 시련을 주시는 것인가. 



외국 나가면 가장 많이 듣는 말. 당신은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이 질문에 영어로, 이태리어로, 독일어로 남한에서 왔다고 진짜 수백번은 얘기하고 다녔는데 북한이라니. 사실 나는 남북한 나누기가 싫어서 (어쨌든 한 나라이고 통일은 반드시 당연히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임) 그냥 코리아 라고만 말했었는데 그러면 꼭 남? 북? 이렇게 묻는 사람들이 있어서 지금은 그냥 쥬드코레아, 꼬레아 델 쑤드, 사우쓰 꼬레아 라고 말한다. 그냥 한국에서 왔다고 부연설명 없이 당당히 말하고 싶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토오~옹일~ 노래가 아주 절실하고 진심으로 입에서 절로 나온다. 



+ 지난주 목요일에 Bundesamt 에 국적 잘못 되었으니 고쳐달라는 메일 보낸 지 딱 일주일인 오늘(11월 20일) 답장이 왔다. 여권 복사본과 수료증 원본과 어떻게 고쳐야하는지 표시해서 우편으로 보내달란다. 다행히 순순히(?) 자기들 실수를 인정해줘서 다행이다. 과연 올해 안에 새 수료증을 받을 수 있을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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