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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후 오늘 7월 3일 밀라노(롬바르디아주 소속)에서 여름 세일이 시작하였다.




아울렛은 이보다 좀 더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지난주에 폭스타운을 다녀왔고 (별로 건진 건 없었다. 아무리 아울렛이어도 명품들은 여전히 비싸다. 한국 가격의 3분의 2, 2분의 1 수준이긴 하지만....) 오늘 두오모 시내에 나갔다 왔다. 

겨울 세일 때 마씨모 두띠에 가서 허탕을 좀 친지라..(세일 시작하고 한~~참 지나서 갔다) 그닥 이득을 못 보고 대형 사이즈들 틈 속에서 피눈물-_ㅠ 을 흘렸었다. 그리고 다른 브랜드 돌아댕겨보니 베네통, 자라, 망고, 막스앤코 ..  다 질이 허접인데 가격은 너무 비싸다. 특히 베네통. 막스앤코는 그나마 조금 괜찮다. 그러나 비쌈 ㅜㅜ  아무리 봐도 마씨모 두띠가 가격 대비 질도 좋고 스타일도 무난하고 그저 최고 !! 

그 뒤로 시내 나갈 때마다 마씨모 두띠는 꼭꼭 들러주었다. 이쁜 거 있음 그냥 지르고. 여기는 이쁜거 있음 그냥 질러야한다. 이태리로 여행 온 유럽 아줌마, 언니들이 엄청 사간다. 세일 아니어도. 

아무튼.. 지난날의 쓰라린 기억을 잊고자.. 오늘은 아침 10시까지 시내에 나갔다 -_- 마씨모 두띠 도착하니 10시 5분? 아직 문 열었고 그 앞에 사람들 10명 가량 서 있었다. 저쪽에 보니 프라다 앞에도 줄 서 있더라.  1-2분 있다 문 열림.. 우오오오오 !!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돌격 !!!! 

가디건과 원피스, 바지, 민소매티를 몇개 고르고 스카프도 두개 고르고 이리저리 좀 돌아댕겨 보다가... 일단 이거 입어보고 또 고르기로 마음먹고 탈의실로 가니 헉 이미 줄이 길다. 그리고 다들 한번에 최대로 입어볼 수 있는 6벌씩 들고 기다리고 있다. 대략 5-10분 기다린 끝에.. 입어봄.. 그리고 나와서 다른 아이템을 또 찾던 중.. 같이 가서 2층을 보고 있던 구빠가 전화가 온다. 여기 하루 종일 있을거냐고-_- 다른데 안보냐고 난리를 쳐서.. 겨우 마음을 다잡고 계산대로 갔다 ;; 

사실 레인코트도 보고 가디건도 좀더 보고 (이미 2벌이나 골랐으면서;;) 치마도 보고 다른 원피스도 보고.. 신발도 보고.. 선글라스도 보고 ..보고..보고... 볼 게 많았으나 이쯤에서 구빠가 날 제지해주지 않았다면 거기서 1시간~ 1시간 반은 더 있었을거다 ;; 아무튼 이렇게 11시 쯤에 마씨모 두띠에서 무사히 득템했다. 

다음은 어디 갈까 ..자라는 구빠나 나나 둘 다 별로다. 질이 별로인데 그리 싸지도 않고 옷도 다 너무 크고 동양인 체형에 안맞다. 그리고 인간들은 제일 빠글빠글 많다. 그래서 자라는 별로 마음에 없었고 la rinascente (백화점)에 일단 들어가보기로 했다. 원래는 구빠옷을 보러 간거였는데.. 구빠 티셔츠 한 장 사고 다른 거 다 세일해도 별로 안싸서 그냥 위층 이동..꺄 여성의류 매장 !!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있는 층 ..  신발 매장도 함께 있다. 신발 매장 찾아 고고씽 

우와.. 이건 뭐 완전..........내가 사진을 못 찍은게 심히 안타까울 정도로 대단했다. 평소에 오면..



이런 느낌의 좀 ..안사면서 신어보기 뭐하고 손님 별로 ..거의 없고 완전 조용하고 .. 그저 구경하는 것으로 .. 눈만 즐겁게 하고 끝내야 하는 그런 분위기인데.. 오늘은.. 



이렇게 사람들이 막 달겨들어서 신었다 벗었다 난리났다. 위의 사진 둘다 그냥 구글검색한건데 도저히 분위기를 못 담겠네.. 사이즈별로 36, 37, 38, 39, 40, 41 까지... 오른쪽 한 쪽씩만 쭈욱 진열해놨다. 촘촘히 다닥다닥.. 이거슨 무슨.. 명동 길거리 좌판대 같은 느낌.. 도저히 정가 100~600유로 정도의 신발들로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도 이리저리 눈에 불을 켜고 신발을 찾아 신어 보고 걸어보고 정말 전쟁이다. 죄다 50% 이기 때문에 300 유로대 페라가모 신발도 150유로대.. 한화 20만원~25만원 정도로 국내브랜드 소다, 금강, 에스콰이어 등등 가격과 똑같아진다. 우오오옷 +_+ 

돌체 앤 가바나, 버버리, DKNY, 지미추, 페라가모 등등 이거보다 브랜드 훨씬 더 많다. 

정말이지 평소에는 좀 부담시려서 신어보지 못했던 온갖 신발들을 눈치없이 막 신어볼 수 있고 가격도 절반 가격이니 이거슨 천국이다. 황홀경에 빠진다. 정말  눈 돌아간다 @_@ 여자는 역시 구두, 신발에 목맨다더니.. 나도 여자였어 ㅠㅠ 

다들 맘에 드는 신발 자기 손에 꼭 쥐고 다닌다 -_- 바닥에 내려놓고 다른거 신는데 누구 다른 사람이 ..내려놓은 신발 주인없는 줄 알고 신어보려하면 손사레 치고 난리남 ;; 자기가 찜한거라고.. 

나도 땀 뻘뻘 흘리고 여기저기 불을 켜고 다닌 끝에.. 세 켤레 득템 !! 셋 중 하나..아니 두 켤레만 고르기도 너무 어렵고 세 켤레 가격이 평소 한 켤레 가격이라 그냥 쿨하게 질러버렸다. 우하하하 (사고나서 신발 세박스들고 다니느라 어깨 빠지는 줄 알았다) 

 


리나쉔떼에서 신발 득템을 하고 여성 의류 매장을 좀 둘러보니 클로에 원피스가 세일해서 120유로 ㅠㅠ 그 외에 명품 브랜드 세컨드라인 등등... 아무튼  한국에서 국내 브랜드 뭐 시스템, sjsj, Enc, 나이스크랍(이건 우리나라거 아닌듯) 등등 여성 의류 브랜드 세일 할 때보다 더 싸거나 비스한 가격으로 명품, 준명품 브랜드 구입 가능하다 !!

이렇게 쓰고보니 무슨 명품에 목매는 여자같군... 아 정말이지 유학생 친구가 여기에서 눈만 높아져서 큰일이라고 돈도 없는데.. 하고 한탄하는 이유를 오늘 뼈저리게 느꼈으며 밀라노가 왜 패션의 도시인지도 느꼈다. 

그리고 밀라노가 순간 너무너무 좋아졌다. 막 반짝 반짝 빛나고 장미빛으로 보였음.. 이런 아이템들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있어도 좋아 >_< !! 이런거? ㅎㅎㅎㅎㅎ 이와 더불어 한국의 세일은 진짜 세일도 아니구나.. 유럽에 4번째 온 지금-_-에서야 절실히 느꼈다. 

여기 물가 비싸고 그런데 다들 어떻게 명품사고 뭐 괜찮은 옷, 신발 기타 등등 구입하나 했는데.. 이렇게 세일을 팍팍 해주니... 다들 세일 때 엄청나게 지른다. 평소에는 비싸니까 못 질렀던 것들.. 다들 쇼핑백 2-3개는 기본으로 들고 다닌다.     미우미우 쇼핑백 들고 다니는 사람들 좀 봤다. 부러워. 그 안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가방..ㅠㅠ 가방..ㅠㅠ 

휴 아무튼 오늘 생각외로 지출을 좀 많이 해서 가방은 그냥 인사동에서 산 만원짜리 천때기 가방 계속 들고 댕겨야겠다. 패션의 완성은 가방과 신발인데 신발만 완성할 수 있겠군.. 

밀라노 올 계획이 있는 사람들, 이태리 올 계획이 있는 사람들..!!
반드시 세일 때 올 것 !!!!!!!!! 그리고 세일 첫 날에 모든 것을 끝낼 것.. 

동선을 치밀히 잘 짜야한다. 아니면 친구랑 몇 명 와서 너는 어디 매장, 나는 어디 매장 이렇게 나눠서 공략하는 것도 좋을 듯.. 예쁜 것, 맘에 드는 것은 세일 첫날~이틀안에 다 빠진다. 그리고 맘에 들면 그냥 무조건 질러야 한다. 나중에 오면 없다. 그리고 당신이 지금 보고 있는 게 가장 싸고 가장 예쁜거다. 이놈의 나라에서는 맘에 드는 게 있으면 지르는게 진리다. 기다리다가 다 놓친다. 뭐 예외인 브랜드들도 있긴 하지만.. 

그리고 5월 말~ 6월에는 왠만하면 물건 안사는게 좋다. 이태리를 떠난다거나 정말 꼭 필요하다면 몰라도..세일 7월초 (겨울 1월 초)에 하는 거 모든 사람들이 다 알기 때문에 다들 안사고 오로지 쌀디!!만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6월초에 찜한거 7월 초 세일할 때 가도 다 있다. 단, 첫날 문 열자마자 가야 안전하다. 

초반에 못 건졌다고 너무 슬퍼말길... 8월 막바지 세일에서도 득템할 수 있다. 이 때는 진짜 눈을 희번뜩하게 뜨고 막 찾아다녀야하지만 잘 건지면 막 80% 할인 가격에 득템할 수 있다. 막바지 세일 재미도 쏠쏠함 ~ 

* 조심해야 할 것 하나 - 여기는 왠만하면 환불이 거의 안되므로 사보고 별로면 나중에 환불하지뭐 ! 이런 생각으로 지르면 안된다. 교환은 가능함.. 가게마다 다른데 10일~한 달 안으로 영수증 들고 가야한다. 

후후후.........오늘 이렇게 질렀으니 앞으로 지겹네마네 죄다 닥치고 열심히 회사 댕겨야겠다. 여름 휴가가고 놀고 뭐하고 하면 거지다 거지 ㅠㅠ 



사람들이 여기와서 그렇게 명품을 사가는 이유가 다 있었다.. 한국 정말 너무 비싸고 명품 브랜드들 한국이 무슨 봉인줄 안다. 며칠전에도 샤넬 한국에서 세번째 가격인상 했단다. (최근 2년사이 세번) 모델이름은 잊어버렸느데 아무튼 한국에서 인기있는 백이 프랑스에서는 300만원 가량..한국은 500만원 가량.. 관세, 부가세 다 합쳐도 여전히 한국이 100만원 가량 비쌈.. 

이러니 그렇게 다들 루이비통이니 샤넬이니 등등 에서 줄을 서가면서 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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