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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먹부림 기록

내 사랑 새우♡

나실이 2010. 9. 21. 04:24

매주 금요일마다 집근처에 장이 선다. 우리나라 5일장 2일장 이런것처럼 동네마다 돌아다니면서 열리는 것인데(이태리 전국에서 동네마다 다 있다. 로마, 밀라노 등등)  생선, 야채, 치즈, 고기, 옷, 꽃 등등 다 판다. 식료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다 질이 좋지 않고 딱 보기에도 정말 허접해보인다. 의류, 신발 이런것들.. 예전에 시에나에서 있을 때는 수요일마다 장이 섰는데 처음 가보고 진짜 놀랐다. 아니 이건 무슨 공짜로 가져가라해도 안가질것들을 팔고 있나..질 진짜 안좋다..이걸 왜 사나..이태리 선진국 아닌가. 뭐 이러냐 등등 충격 받았었다. 

아무튼 계속 이렇게 일주일에 한번씩 서는 장을 무시하고 살다가 해물을 너무 먹고 싶은데 슈퍼 생선코너는 너무 비싸고 냉동은 생물보다는 좀 저렴하지만 그래도 역시 비싸고 맛도 별로이고.. 특히 새우 !! 새우 구워먹는 걸 매우 좋아하는 나에게는 너무 힘들었다. ㅜㅜ 새우 막 1kg에 33유로 이러는데 도저히 사먹을수가 없었다. 월급날이 되었다고 해도 그림의 떡... 그러던 중 일주일에 한번씩 열리는 장에서 1kg에 9유로 정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완전 띵~해가지고는 당장 달려가고 싶었으나 회사를 안갈수도 없고 늦게 갈수도 없고 그냥 못가고 있었다. (금요일 오전 9시~1시까지 장이 선다)

그러던 중 지난주 금요일에 휴가내고 레지덴짜 등록하고 하면서 시장구경도 하고 드디어 새우 구입했다! 1kg에 15유로로 9유로 했을 때보다는 비쌌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500g 구입했다. 집에 와서 봉지를 열고 새우를 손질하는데 확 풍겨오는 새우 냄새! 원래 비린내 질색하는데 비린내도 전혀 안나고 너무 향기로웠다. 새우 상태도 좋았다. 별로 크진 않았지만.. 

어제 스파게티하면서 껍질로 육수내고 오늘 저녁은 올리브유 두르고 구워 먹었는데 진짜 쪽쪽 빨아먹었다 ;; 너무 맛있어. 새우는 올리브유에 굽는 게 최고인듯..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하며 빨갛게 익은 비주얼은 진짜 최고다!!! 


사진에는 별로 맛있게 안나왔네.. 팬 바닥이 너무 지저분해보이네 근데 저게 저렇게 자글자글(?)된 자국이 있어야 맛난다. 그리고 저거 세라믹팬이라서 물로 씻으면 잘 씻겨짐..세라믹 팬 너무 좋다! 크기별로 세트 갖추고 싶다. 아무튼;; 맛있었다. 순식간에 새우 껍질이 그득하게 쌓였다. 레몬 뿌려서 먹는다는 걸 새우를 보는 순간 이성을 잃어서 깜빡했다. 화이트 와인도 같이 마시면 진짜 최고일듯!! 와인 집에 있지만 아직 월요일밖에 안됐고 맥주 한잔 하고 들어왔고 와인 한병 다 못 마시고 남으면 처치곤란하고 아깝기도 하고 그래서 참았다. 

아..지난주에 그냥 1kg 살걸.. 언제 또 금요일에 시장을 가겠어... 금요일에 보니 새우 말고도 다른 생선..도미, 고등어, 아츄게(이태리멸치?), 오징어 등등 죄다 상태도 좋고 값도 슈퍼보다 싸고 맛있어보이더라. 내가 해물탕, 낙지볶음, 아구찜, 꽃게 등등 해물을 무지 좋아하는데 이태리는 해물이 너무 비싸다. 삼면이 바다인데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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