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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먹부림 기록

최근에 해먹은 것들

나실이 2010. 10. 14. 05:54

또 먹는 얘기다. 먹는 거 빼고는 딱히 얘기할 게 없는 불쌍한 영혼............ 
그러나 인류 최대의 고민은 바로 ' 오늘 저녁 뭘 먹지? '  !!!!!!!!!! 먹을 게 널렸는데도(한국은 어딜가든 사먹을 수 있으니 ㅠㅠ 종류 다양하고..)늘 미스테리... 난 미스테리 풀기에 동참한 것 뿐임.. 

최근에 3가지 요리를 나름 클리어 했다. 

1.
떡볶이를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 바로 멸치로 국물 내는 것 !!!!! 6살 때부터 시작한 떡볶이 인생..거의 20년 가까이 지나서야 그 비밀(?)을 알았다. 냄비(또는 워크)에 찬물 올리고 멸치 바로 넣고 기다린다. 팔팔 끓기 시작하면 4~5분 정도 있다가 건져낸 뒤 여기에다가 양념장 풀고 야채 넣고 떡 넣고 하면 된다. 그동안 우리 엄마가 한 게 왜 맛이 별로인가;;(엄마 미안;;) 했더니 멸치 육수에 있었어 !!! 

파는 것처럼 완전 새빨갛고 길거리 떡볶이 특유의 맛은 나지 않지만..멸치로 국물낸 내 떡볶이..나름 맛있었다. 
신세계를 접한 느낌. 맹물에 할 때와 확실히 맛이 다르다. 밍밍한 맛이 덜 난다. 


2.  
잔치국수 역시 멸치가 중요하다. 다시마, 건새우, 건표고 등등도 넣고 하면 좋지만 나는 없어서 과감히 생략했는데 멸치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었다. 멸치로 육수낸 뒤 건져내고 양파 넣고 끓인다. 후추 좀 뿌려주고.. 소금 간도 좀 하고..간장도 한 숟갈 넣고.. 자기 입맛에 따라하면 됨. 호박, 당근은 채 썰어서 참기름, 깨소금(나는 없어서 걍 소금) 양념 하면서 따로 볶아 놓는다. 계란 풀어서 지단 만들어 역시 채썰듯 잘라 놓는다.  김(맨김 말고)도 잘라 놓음.. 

국수(소면) 삶는다. 끓어오르면 찬물 넣고 끓어오르면 또 찬물 넣고 1-2번 반복해준 뒤 찬물에 헹굼.. 그릇에 곱게 모아 소면 담고 그 위에 볶아 놓은 호박, 당근 얹고 계란 지단 얹고 육수 붓는다. 그리고 김 얹어줌.. 

양념장은 내가 맘대로 만들었는데.. 대파 잘게 썰고 흑설탕 한 숟갈, 고추가루 2숟갈(난 많은게 좋아서), 간장 두세숟갈, 참기름 한두숟갈 뭐 이렇게 그냥 끌리는대로 막 섞는다. 만들고나서 맛 보니 이게 뭔가 싶었는데..국수 위에 얹어 먹으니 우왕 진짜 맛있다. 이 모든게 육수! 멸치의 힘 인가!! 멸치님의 거룩한 희생 ㅠㅠ 

야채 따로 볶고 계란 지단 만들고 하는 게 귀찮은데..만들어 보면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랄 것임. 다시다 이런 조미료 안넣어도 맛남. 후루룩~ 말아 먹기 ㅎㅎ 


3. 
전에부터 먹고 싶었들어서 한인식품점 가서 우동면도 사놓고 나름 준비를 해놨었으나...양배추가 없던 관계로 계속 미루다가 오늘 장을 보았다. 볶음우동 소스는 생각보다 간단함.. 굴소스 2숟갈, 청주(맛술, 미림 등등 다 됨) 2숟갈, 진간장 2숟갈(국시장국 이런거해도 상관없을듯), 올리고당 1숟갈, 고추가루 원하는 만큼..넣고 섞으면 된다. (소스양은 1인분~1인분 반 수준)

팬이나 워크에 식용유 두르고 좀 달구어지면 통마늘 칼로 한번 으깬거 넣고 촤라락~ 볶는다. 파스타건 뭐건간에 기름이 달구어진 다음에 마늘을 넣어야지 향도 잘 나고 더 맛난다. 고새를 못 참고 걍 기름 붓자마자 마늘 투하하면 시망..... 힘들게 마늘 깐 보람이 없다. 

마늘 계속 놔두면 타기 때문에 어느정도 갈색되고 익으면 건져낸다. 양파 투하. 볶는다. 3분의 1 익은거 같음 파프리카와 해물(나는 새우만 넣음. 오징어, 홍합 등등 집에 남아도는 해물 넣으면 됨) 투하. 볶는다. 양배추 투하. 볶는다. 한켠에는 냄비에 물 올려넣고 팔팔 끓으면 우동면 넣고 3분 삶는다. 다 되면 건져서 야채 볶는 팬에 우동면 투하. 역시 또 볶는다. 

좀 볶다가 위에 만들어놓은 소스 넣고 마지막으로 볶는다. 면이랑 야채 색깔이 하얀색에서 썬탠한거마냥 갈색으로 좀 변한거 같다 싶으면 불 끄고 먹으면 된다. 가쓰오부시를 뿌려주면 살랑살랑~ 움직이면서 보기도 좋고 맛도 더 있겠지만 나는 없으므로 패스...ㅠㅠ 


사진없이 이렇게 쓰기만하니 재미가 없군. 귀차니즘과 이쁘게 접시에 못 담고 그래서 사진 하나도 안찍었더니만.. 아무튼 점점 해볼수록 조금씩 아주아주 조금이나마 좀 느는 것 같다. 이건 이렇게 하는거구나 대충 감도 생기고.. 근데 오늘 먹은 볶음우동은..면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야채는 죄다 면에 짓눌려 숨죽어버리고...암튼 그랬음..  

요즘의 난.. 정말 먹기 위해 사는군... 아침부터 저녁에 뭐 먹을까 고민한다. 결국 간장, 참기름 비벼서 그 위에 계란후라이 하나 얹어 먹고 말지만 ㅎㅎ 이렇게 하면 설겆이할 게 적어서 매우 좋다. 


바베큐립 도전해야하는데 쉽지 않네 ㅋㅋ 물에 한두시간 담궈서 피 빼고 이런 ..진짜 귀찮은 과정을 감당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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