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봄이 왔다. 봄맞이 꽃 구입 후 미친듯이 찍은 그 사진이 그 사진 같은 사진 대방출 두번째. 스압주의 장미 안좋아하지만 분홍, 빨강, 하얀색 조합이 너무 예쁘다. 1년내내 볼 수 있는 장미 일반 튤립보다 색이 더 곱고 화려하고 봉오리가 풍성한 튤립들위 사진에 보이는 분홍 튤립을 두 묶음 샀다. 센세이션이라는 이름이고 10송이 한묶음에 7,50유로로 좀 비쌌다. 다음에는 이 튤립을 사보고 싶다. 드디어 연분홍 파스텔 톤의 라넌큘러스 발견 !10송이 한묶음에 5유로였는데 이것도 두묶음 샀다.그리하여 꽃 구입에 다해서 무려 25유로나 지출. 예전에는 돈 주고 꽃 사는거 절대로 이해 못하고 선물로 받는 것도 너무 싫었는데 날이 갈수록 꽃이 너무 좋아진다.(나와 안어울린다고 생각해서 & 너무 여성스러워서)..
올빠 친척 와서 시내 돌아다닌 날, 우리 동네에선 구하기 힘든(?) 라넌큘러스를 발견해서 노란색과 하얀색 한 단씩 사왔다. 하루 종일 걸어 다녀서 피곤했지만 손질 안하고 방치하면 시들어버리니까 잎사귀 떼고 줄기 잘라서 나중에 이쁘게 해야지 하면서 일단은 병에 대충 꽂아뒀다. (그런데 귀찮아서 그냥 그대로 방치해둠 ㅋㅋㅋ) 대강 정리해서 꽂아두고 찍은 사진. 오른쪽 꽃병에 노란 수선화는 색색깔로 다양하라고 그냥 갖다 꽂아 놓은 것인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언발란스 갑.... 이 때만 해도 아직은 옹글종글 작더너 라넌 큘러스가 2-3일만에 아래 사진처럼 점점 꽃이 펴졌다. 이 아래로는 라넌큘러스가 정말 너무너무너무너ㅜㅁ너무 예쁘고 고와서 미쳐버릴 것 같은 마음으로 0.5초 간격으로 파파라치처럼 찍어댄 사진들..
토요일에 장 본건 토일월 3일 해먹고 다 떨어져서 어제 퇴근길에 귀차니즘을 무릅쓰고 슈퍼에 갔다. 입구에 꽃, 화분 등이 진열되어 있는데 오 왠일로 라넌큘러스가 있길래 색깔별로 3단 구입했다. 분홍, 어두운 노랑, 빨강. 집에 와서 손질하고 잘라서 이리저리 컵에 꽂아 보는데, 내가 센스가 이다지도 없는가!! 절망했다. 남들은 한 송이만 꽂아노 분위기가 확 살고 좋던데 난 왜 안되는 것인가.......... 꽃 꽂는데가 마땅찮아 그렇다고 핑계 대보지만 잘하는 사람들은 야쿠르트병에 꽂아도 이쁠텐데. 사람들이 꽃꽂이를 괜히 배우는 게 아닌가보다. 나도 좀 배워 볼까 하는 마음이 잠시 들었었다. Ranunculus. 이태리어로는? Ranuncoli 라눈꼴리. 라넌큘러스와 라눈꼴리 느낌이 뭔가 확 다르다. 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