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함께 하는 하루는 길다. 주말 동안 남편이 많이 봐주고 같이 육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월요일 오늘 하루 동안 하루 종일 아기랑 둘만 있는 것은 정말이지 많은 인내심과 정신 수양을 필요로 한다. 지난주에 그럭저럭 낮잠도 잘 자고 혼자 스르륵 자고 먹놀잠이 된다고 뿌듯하게 썼는데, 너무 섣불렀나보다. 오늘은 혼자 등대고 잠에 들지를 못했다. 쪽쪽이 물려도 더 크게 울어서 결국 안아줄 수 밖에 없었다. 그것도 세워서. 좀 잠잠해지나 싶어서 내려오면 또 울고….. 그냥 놔두고 기다려볼까도 싶었지만 얼굴이 새빨개지도록 너무 울고 큰 소리를 내어서 다시 안아줘야했다. 다행히 등센서가 예전만큼 민감하지는 않아서 세워 안아서 잠든 다음에 다시 눕혀 놓으면 깨진 않았다. 다만 길어야 한시간 밖에 안잤을 뿐. 그리..
12월 27일, 105일 - 19:45 막수, 다음날 오전 8:22 첫수 12월 28일, 106일 - 20:35 막수, 다음날 오전 8:27 첫수 12월 29일, 106일 - 19:30 막수, 약 21시 잠들었음, 다음날 오전 6:26 첫수, 다시 자서 8:43 수유 * 105일째에 처음부터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통잠을 잤다. 그 이전에는 보통 빠르면 8시 30분 늦으면 10시 사이에 잠들어서 다음날 아침 6~8시 사이에 일어났었다. * 83일쯤에는 저녁 8-9시에 자서 새벽 3-4시에 깸, 기저귀 갈고 수유하고 다시 자서 아침 8-9시에 완전히 깸 12월 13일, 89일부터 저녁~밤에 마지막 수유는 분유 수유 12월 15일, 17일, 22일, 23일 - 분유 수유 2번 12월 24일 - ..
오늘은 이유가 나온지 80일이 되는 날이고, 처음으로 다른 아기들을 만나고 왔다. 집 바로 근처에 산전 코스, 산후 운동 코스, 아기 발달 코스 등을 하는 곳이 있다. 아기 발달 코스는 PEKip 과 FABEL 이라고 하는 두 가지가 있는데 FABEL 코스에 빈 자리가 있어서 이걸로 신청했다. Fabel 은 Familienzentriertes Baby-Eltern-Konzept, 영어로는 Family-centered baby-parents concept 인데 아기와 부모가 함께 모여서 얘기도 나누고 간단한 율동, 노래도 부르고 몸도 움직이고 다른 아기들도 관찰하고 하면서 발달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오늘은 첫 날이어서 서로 인사하면서 얼굴과 이름 익히고, 본인들은 어떻게 출생했는지 아기 수유 문제는 없는지..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초보 엄마 아빠를 애태우게 하는 황달. 나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출산 후 3일 입원하고 퇴원시, 이유의 U2 검사를 하였는데 황달이 있다고 하였다. 이 때부터 약 2달에 이르는 황달로 인한 걱정과 고생이 시작 되었다. 신생아 황달 종류, 원인 등은 인터넷에 찾으면 무수히 많이 나오므로 그냥 생략하고 그동안 병원 가서 피검사 하여 확인한 빌리루빈 수치와 경과 등을 아래 표와 같이 간단히 남겨본다. 날짜 나이 황달 수치 (빌리루빈) 상황 수유 17.09.2021 3일 측정 안함 퇴원하면서 U2 검사 시 황달 증상이 보인다며 2일 뒤로 약속 잡아줌 모유 19.09.2021 5일 안알려줘서 모름 약속 잡은대로 산모 입원실로 갔으나 수치가 높다하여 Kinderklinik 으로 보냄. 가보..
어제 수요일에 이유가 밤 12시부터 아침 8시까지 4번이나 똥을 싸고 - 그것도 전부 다 많이 - 그 뒤로도 계속 싸서 0시부터 24시까지 7번이나 쌌다. 그 중 6번은 0시부터 13시 사이여서, 이렇게 연속으로 계속해서 대량으로 변을 봐도 괜찮나 싶었다. 신생아 때는 하루에 8번씩 대변을 본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하루에 한번만 보고 있어서 장염인가 싶어서 찾아봤다. 장염 증상이 고열, 구토, 점액변 이렇게 나오는데 점액변이 뭔가 싶어서 설명을 찾아봐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모유 수유를 하는 아기들은 변이 묽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이유는 항상 묽은 변을 보고 있다. 그리고 최근 며칠은 똥 쌀 때 쿠쿠쿵 이런 소리가 크게 나고 있다. 볼일 마저 다 보라고 잠깐 기다렸다가 기저귀를 확인해보면, 흡사 ..
오늘로 이유가 태어난 지 72일째, 10주차다. 이번주는 상대적으로 나름 조용한 한 주를 보내고 있다. 지난주에는 낮잠을 잘 못자고 자주 울어서 힘들었는데, 이번주는 오후 2~4시 사이에 낮잠도 1시간 이상씩 자고, 저녁 6~8시에 초저녁 잠을 2시간씩 자주고 밤 9시~11시 사이에 깼을 때 수유하고 나면 새벽 4~5시까지 또 잘 자고 있다. 그리고 아침~낮 동안 깨어 있을 때, 울긴 울지만 토닥이며 달래주면 잘 그치고 있다. 주로 잠을 못 자서 우는 것이라서 달래주면 잠의 세계로 간다. 물론 잠들었다고 내려 놓으면 발동하는 등센서는 여전하다. 달래도 안그치고 계속 울 경우에는 내 가슴과 어깨에 기대서 세워 안아주면 칭얼댐을 그치고 고개를 들고 어깨 너머로 무언가를 열심히 쳐다 본다. 어깨 너머에 아무것..
초반에는 직수가 안되서 유축 지옥에서 살다가 13일째에 드디어 성공해서 그 뒤로는 밤~아침을 제외하고는 직수를 하고 있다. 새벽에는 도저히 직수를 못하겠다. 유축한 거 젖병에 담아서 주면 10분컷인데, 직수를 하면 최소 25분이다. 그리고 목, 어깨 결리고 아파서 너무 힘들다. 가슴 받치고 있는 손목과 손가락도 아프다. 새벽에 어두운 거실에서 주방불만 아주 최소한의 밝기로 켜놓고 모유 수유를 하고 있으면 육체적으로 힘듦 + 정신적인 현타 + 오만가지 잡생각이 다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혼자만 계속해서 수유하다보니 쉴 틈이 없다. 하지만 유축해서 주면 밤~아침까지 약 세 번의 수유 중 한번은 남편이 할 수가 있어서 그나마 낫다. 안그러면 진짜 버틸 수가 없다. 하.. 진짜 모유 수유가 이렇게 힘든 것인..
임신 34주차에 좀 끄적여놓고 그 뒤로는 노션에 갑자기 빠져가지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출산과 함께 모든 것이 스톱... 새 식구가 생긴지 어느새 68일이나 되었다. 시간이 진짜 너무 빠르다. 아기가 태어난 이후로는 진짜 하루가 너무 빨리 간다. 특히 출산하고 첫 한 달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출산 보름전에 오셨던 어머님도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신지 한 달이 넘었고 그럭저럭 올빠와 둘이서 적응을 해나가고 있다. 출산 당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매번 드는 생각은 " 와... 다들 이걸 어떻게 했지? 어떻게 하고 있는거지? 대단하다... " 뿐이다. 출산의 고통은 정말 태어나서 처음 겪는 아픔이었지만 의외로 빨리(?) 잊혀진다. 출산하고 나온 망각의 호르몬이 나온다나 뭐라나 하던데 ..
너무나도 늦었지만 그래도 지금이나마 임신 하면서 겪는 이런 저런 내 생각과 감정들을 좀 적어 놓으려고 한다.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계속 미루다가 벌써 34주차에 접어 들었다... 지난주 목요일, 8월 5일에 정기 검진을 다녀왔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태동 검사를 하고 초음파 검사를 하고 (초음파는 추가로 비용 지불) 아무 이상이 없긴 하였으나, 아기가 40주 이전에 나올 것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자궁 경부가 많이 짧다며, 1.8cm 라고 했다. 의사가 길이가 정말 짧다고 너무나 놀랍다는 듯이 얘길 해서 덩달아 나도 놀랐다. 8월 안에 나올 수도 있다는거냐 라고 물으니, 그럴 수도 있다고....... 이 날이 산부인과가 3주간의 휴가로 문 닫기 전 마지막 검진 받는 날이었는데, 의사가 " 아기가 나왔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