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집에 감금 생활 하다보니 너무 지겹고 답답해서 베이킹을 시작하게 되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할 지는 모르겠지만 12월 말 부터 시작해서 대략 많으면 일주일에 1번씩 만들고 있다. 1. 바나나 브레드 처음으로 시도한 베이킹. 원래 바나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바나나 브레드도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프랑크푸르트 시내 까페에서 파는 바나나 브레드가 너무 맛있었고 한번은 회사 동료가 바나나 브레드를 구워 왔는데 진짜 인생 맛이라고 할 정도로 너무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첫 베이킹으로 바나나 브레드를 해봤다. 어떤 레시피 보고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대충 컵으로 계량해서 구웠는데 좀 빡빡했지만 담백하고 맛있었다. 꽤 만족스럽게 먹었는데 두번째로 구운 게 훨씬 맛있어서 이건 실패작(?)으로 남았다. 두번..
아기와 함께 하는 하루는 길다. 주말 동안 남편이 많이 봐주고 같이 육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월요일 오늘 하루 동안 하루 종일 아기랑 둘만 있는 것은 정말이지 많은 인내심과 정신 수양을 필요로 한다. 지난주에 그럭저럭 낮잠도 잘 자고 혼자 스르륵 자고 먹놀잠이 된다고 뿌듯하게 썼는데, 너무 섣불렀나보다. 오늘은 혼자 등대고 잠에 들지를 못했다. 쪽쪽이 물려도 더 크게 울어서 결국 안아줄 수 밖에 없었다. 그것도 세워서. 좀 잠잠해지나 싶어서 내려오면 또 울고….. 그냥 놔두고 기다려볼까도 싶었지만 얼굴이 새빨개지도록 너무 울고 큰 소리를 내어서 다시 안아줘야했다. 다행히 등센서가 예전만큼 민감하지는 않아서 세워 안아서 잠든 다음에 다시 눕혀 놓으면 깨진 않았다. 다만 길어야 한시간 밖에 안잤을 뿐. 그리..
12월 27일, 105일 - 19:45 막수, 다음날 오전 8:22 첫수 12월 28일, 106일 - 20:35 막수, 다음날 오전 8:27 첫수 12월 29일, 106일 - 19:30 막수, 약 21시 잠들었음, 다음날 오전 6:26 첫수, 다시 자서 8:43 수유 * 105일째에 처음부터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통잠을 잤다. 그 이전에는 보통 빠르면 8시 30분 늦으면 10시 사이에 잠들어서 다음날 아침 6~8시 사이에 일어났었다. * 83일쯤에는 저녁 8-9시에 자서 새벽 3-4시에 깸, 기저귀 갈고 수유하고 다시 자서 아침 8-9시에 완전히 깸 12월 13일, 89일부터 저녁~밤에 마지막 수유는 분유 수유 12월 15일, 17일, 22일, 23일 - 분유 수유 2번 12월 24일 - ..
오늘은 이유가 나온지 80일이 되는 날이고, 처음으로 다른 아기들을 만나고 왔다. 집 바로 근처에 산전 코스, 산후 운동 코스, 아기 발달 코스 등을 하는 곳이 있다. 아기 발달 코스는 PEKip 과 FABEL 이라고 하는 두 가지가 있는데 FABEL 코스에 빈 자리가 있어서 이걸로 신청했다. Fabel 은 Familienzentriertes Baby-Eltern-Konzept, 영어로는 Family-centered baby-parents concept 인데 아기와 부모가 함께 모여서 얘기도 나누고 간단한 율동, 노래도 부르고 몸도 움직이고 다른 아기들도 관찰하고 하면서 발달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오늘은 첫 날이어서 서로 인사하면서 얼굴과 이름 익히고, 본인들은 어떻게 출생했는지 아기 수유 문제는 없는지..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초보 엄마 아빠를 애태우게 하는 황달. 나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출산 후 3일 입원하고 퇴원시, 이유의 U2 검사를 하였는데 황달이 있다고 하였다. 이 때부터 약 2달에 이르는 황달로 인한 걱정과 고생이 시작 되었다. 신생아 황달 종류, 원인 등은 인터넷에 찾으면 무수히 많이 나오므로 그냥 생략하고 그동안 병원 가서 피검사 하여 확인한 빌리루빈 수치와 경과 등을 아래 표와 같이 간단히 남겨본다. 날짜 나이 황달 수치 (빌리루빈) 상황 수유 17.09.2021 3일 측정 안함 퇴원하면서 U2 검사 시 황달 증상이 보인다며 2일 뒤로 약속 잡아줌 모유 19.09.2021 5일 안알려줘서 모름 약속 잡은대로 산모 입원실로 갔으나 수치가 높다하여 Kinderklinik 으로 보냄. 가보..
올빠가 야채참치 볶음밥을 했다. 왠일로 계란까지 얇게 부치고 하트 ㅋㅋㅋㅋㅋ 볶음밥 간이 완벽했다. 야채 볶음밥이 의외로 맛있게 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진짜 맛있었다. 남이 해줘서 그런가. 장난감 구매. 문어 다리쪽에 저 바다 생물 친구들을 매달을 수가 있다. 색깔하고 표정이랑 너무너무 졸귀. 생선들 누르면 바스락 거리거나 쌕쌕 소리 난다. 고래랑 곰돌이 수건은 독일어로 Schmusetuch 라고 하는데 용도를 잘 모르겠다. 사전 찾아봐니 Schmuse 뜻 중에 어루만지다 가 있던데, 판매 사이트 사진 보면 아기들이 저 수건을 입에 넣기도 하고 손에 쥐고 있고 그렇다. 이런걸로 봐서는 한쪽 모서리에 인형이 달려 있어서 그냥 아기들이 이리저리 갖고 노는 부드러운 손수건을 말하는 것 같다. 곰돌이는 귀여워서..
요즘 하루 한 병씩 마시고 있는 하이네켄 무알콜 맥주. 임신 기간에는 술이 먹고 싶어서 대체품으로 무알콜 맥주 마셔봐도 맛이 없고 알콜이 너무나 마시고 싶었지만 이런 가짜술 마실 바에야 출산+모유수유 끝나고 진짜 술 마시자 싶어서 몇 번 마시고 말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없이 못 산다. 시원함+탄산+알콜 느낌이 매일매일 너무나도 땡겨서 어느 순간부터 진짜 매일 마시고 있다. 0,0 % 무알콜 몇 개 시도해봤는데, 내 입맛에는 하이네켄이 제일 낫다. 맥주 6개들이 한 팩을 사놓는데, 다 마시면 귀차니즘과 무거움을 무릅쓰고 사러 다녀온다. 배낭에 이거 하나만 넣어서 오는데도 무겁고 힘들지만 포기할 수 없다. 이것과 더불어 빼놓지 않고 매일 마시는 것이 바로 커피다. 덕분에 일리 캡슐이 어마어마하게 쌓이고 있다..
어제 수요일에 이유가 밤 12시부터 아침 8시까지 4번이나 똥을 싸고 - 그것도 전부 다 많이 - 그 뒤로도 계속 싸서 0시부터 24시까지 7번이나 쌌다. 그 중 6번은 0시부터 13시 사이여서, 이렇게 연속으로 계속해서 대량으로 변을 봐도 괜찮나 싶었다. 신생아 때는 하루에 8번씩 대변을 본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하루에 한번만 보고 있어서 장염인가 싶어서 찾아봤다. 장염 증상이 고열, 구토, 점액변 이렇게 나오는데 점액변이 뭔가 싶어서 설명을 찾아봐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모유 수유를 하는 아기들은 변이 묽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이유는 항상 묽은 변을 보고 있다. 그리고 최근 며칠은 똥 쌀 때 쿠쿠쿵 이런 소리가 크게 나고 있다. 볼일 마저 다 보라고 잠깐 기다렸다가 기저귀를 확인해보면, 흡사 ..
오늘로 이유가 태어난 지 72일째, 10주차다. 이번주는 상대적으로 나름 조용한 한 주를 보내고 있다. 지난주에는 낮잠을 잘 못자고 자주 울어서 힘들었는데, 이번주는 오후 2~4시 사이에 낮잠도 1시간 이상씩 자고, 저녁 6~8시에 초저녁 잠을 2시간씩 자주고 밤 9시~11시 사이에 깼을 때 수유하고 나면 새벽 4~5시까지 또 잘 자고 있다. 그리고 아침~낮 동안 깨어 있을 때, 울긴 울지만 토닥이며 달래주면 잘 그치고 있다. 주로 잠을 못 자서 우는 것이라서 달래주면 잠의 세계로 간다. 물론 잠들었다고 내려 놓으면 발동하는 등센서는 여전하다. 달래도 안그치고 계속 울 경우에는 내 가슴과 어깨에 기대서 세워 안아주면 칭얼댐을 그치고 고개를 들고 어깨 너머로 무언가를 열심히 쳐다 본다. 어깨 너머에 아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