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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먹부림 기록

감자 먹은 하루

나실이 2011. 11. 22. 04:32
아 진짜 난 뭘 만들지 간에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까. 오늘은 완전 칼퇴를 하고 집 근처 바에서 로또 한 장 사고 신발가게 쇼윈도 구경 약 2-3부분 하고 집에 오니 7시 쪼끔 전이었다. 오늘 하루 종일 오븐 감자 치즈구이를 해먹을 생각 이었기 때문에 옷도 안갈아입고 씻지도 않고 바로 감자 껍질을 깎았다. 

며칠전에 동네 슈퍼에서 1.6 유로인가 주고 산 감자필러로 깎는데 진짜 안깍인다. 손 베겠다. 리나쉔떼 백화점에서 본 WMF 14유로인가 하던 감자 필러가 아른아른 ㅜㅜ 

힘들게 껍질 깍고 이제 감자를 자르는데 아........칼이 말썽.. 말 드릅게 안 듣는다. 전에 당근 자를 때도 난리부르스를 치더니만. 엄마들이 괜히 쌍둥이칼 찾고 하는 게 아니다. 안그래도 손목 안좋은데 칼도 그지 같아서 손목 더 아프다. 손목 아파도 감자는 먹어야하고 다른 칼은 없으니 투덜대면서도 열심히 다 잘랐다. 물에 몇 번 헹구어서 소금물에 감자 삻고 꺼내서 올리브유, 마늘, 파슬리, 굵은 소금 뿌려서 오븐에 넣고 나니 7시 45분 정도.헉 감자 깍고 잘라서 데치기만 하면 되는데 뭔 시간이 이리 오래 걸려........ 감자 다 굽고 나니 8시 15분 정도. 1시간 쫌 넘게 걸린 셈이다. 겨우 감자오븐구이 하나 하는데!! 오븐이 굽는건데!! 이 쉬운걸 힘들게 하고 났는데,쥬얼도 안이쁘고 흑흑 ㅜㅜ 허무하다. 집에 왜 빨리 왔을까. 결국 다른 음식 하나 더 안하고 그냥 감자 구운거랑박 급 구워서 먹고 있다. 


직장인이 자취하면서 잘 챙겨먹기란 진짜 쉽지 않은 것 같다. 집에 맨날 요리 재료가 다 있거나 반찬이 다 있는 것도 아니고. 퇴근하고 장 봐서 뭘 해먹겠다!! 라고 맘을 먹으면 이 날 저녁은 빨리 먹어야 9시이다 ㅋㅋ 칼퇴의 경우에. 초보인 나만 이런가. 

 
아무튼 허무 돋는다. 감자를 우걱우걱 씹고 있다. 후. 맛있긴한데 온리 감자만 먹으니 좀 그렇네. 유럽애들은 뭐만 했다하면 사이드 메뉴 무조건 감자 감자 감자 감자 감자..... 그렇다보니 집에선 잘 안해먹는다. 그러다 가끔 독일사람, 영국사람 흉내 내고 싶을 때..아주 가끔 해먹는다 ㅋㅋㅋㅋ 만약에 나 한국에서 자취 했으면, 맨날 시켜먹거나 김밥, 떡볶이 이런 분식류 포장해와서 먹거나 백화점 지하 식품코너 저녁 떨이 식품 사와서 먹거나 그랬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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