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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그냥 일기

이태리 여행준비 !!

나실이 2014. 3. 3. 06:44

어제 하루 동안 여행 준비 하고 돈을 엄청 썼다. 그냥 뭐 죄다 카드로 긁고 paypal 로 결제하고 이러니 순식간에 은행 잔고가 줄어들었다. 그래도 돈 쓰는 일은 즐겁다 ㅋㅋㅋ 여행 준비도 즐겁고. 갑자기(?) 무슨 여행이냐 싶은데 다음달에 드디어 부!모!님!이 오신다. 올빠 어머니가 오신다. 올빠 타국살이 반십년이 지나서야 드디어 자식덕에 외국 나오신다 ㅠㅠㅠㅠㅠ 나나 올빠나 여기저기 다닐 때마다 항상 가족하고 같이 오고 싶다고 아쉬워했었기 때문에 주머니는 가벼워질지언정 마음만은 풍족할 듯 싶다 ㅋㅋㅋ (오글오글하지만 진짜로)


어딜갈까 하다가 그래도 그나마 말 좀 통하고 익숙하고 아주 조금이라도 현지 사정 아는 이탈리아로 결정했다. 베네치아, 로마, 콜로세움, 스파게티, 피자 등등 어르신들한테는 유럽에서 그나마 많이 알고 계신 곳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데 프랑크푸르트 - 이태리 주요 도시(밀라노, 베네치아, 로마, 피렌체 등) 비행기 연결편이 진짜 안좋다. 저가항공은 아예 없는거나 마찬가지이고 직항도 잘 없고 가격도 편도에 500유로 막 이렇다. 이지젯은 프랑크푸르트에 아예 취항도 아니고 라이언에어는 한 2시간 떨어진 곳에 공항 있고... ㅜㅜ 그러다 그나마 찾은게 에어 돌로미티에서 프랑크푸르트 - 베로나가 있어서 이걸로 끊었다. 어르신들은 자연경관을 좋아한다는 얘길 듣고 오르티세이로 가서 돌로미티 구경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겨울 스키 시즌이 4월 6일까지이다..... 케이블카, 리프트들은 5월말, 6월 초부터 운행하기 때문에 4월 중순에 가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산에 갈 생각이 엄청 들떠있었던지라 엄청난 멘붕이었지만 이겨내고 피렌체에서 2박 하면서 시에나랑 주변 소도시 가기로 했다. 


아무튼 그래서 루트는 베로나 - 베네치아 - 피렌체(시에나, 산구즈메) - 로마  이렇게 짰다. 사실 이태리의 매력은 저런 주요 관광지보다 소도시, 시골, 산, 바다 이런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머님은 처음 오시는 것이니 대표적인 관광지를 꼭 가야하므로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베로나, 로마는 내가 워낙 좋아하는 곳이고 시에나는 예전에 올빠가 몇 개월 있었던 곳이고 나도 두 달 가량 있었으니까. 


시에나 근처에 있는 산구즈메는 예~전에 올빠의 이태리 친구들이 데려가 준 식당이 있는 시골 마을이다.  저녁에 가서 동네구경이고 뭐고 없이 밥만 먹고 왔었는데 진짜 너무너무너무 맛있었고 값도 저렴해서 머릿속에 계속 남아 있었다. 나중에 꼭 다시 가봐야지 싶은 곳이어서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이다. 식당 이름을 몰라서 대충 산구즈메 레스토랑 이라고 구글에 치니 동네가 작아서 식당 하나밖에 안나왔는데 우리가 갔던 곳이 맞았다. 트립어드바이저 평을 봤는데 이태리어 모르는 외국인들한테 막 영수증에 사기도 치고 서비스도 엉망이라고.. 하긴 우리가 다녀온 게 벌써 5년 전이니 ㅜㅜ 그리고 우리는 여기가 완전 현지인들만 가고 관광객 스팟은 아닐거라 생각했는데.. 이태리 전국 방방곡곡이 워낙에 다 여행명소, 관광지가 된 지가 오래여서 이제 더이상 숨겨진 보석같은 곳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베로나,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는 뭐 여행객들이 들끓는 곳이니 두말하면 입 아플정도지만 그래도 백사장에서 바늘 찾아보겠다고 이태리어로 뒤적뒤적거려 봤지만 영 시원찮다. 도시 외곽에 현지인 거주지로 가지 않는 이상 그냥 감수하고 먹을 수 밖에 없다. 하긴 밀라노에 있을 때도 내가 좋아했던 곳들은 밀라노 말고 외곽에 다른 동네였다. 아 그치만 !! 짧은 시간이지만 이태리에서 살았었는데 아무데나 가긴 싫고 몇 군데로 음식점 추려도 트립어드바이저 평들 보면 안좋은 얘기가 없는 곳이 없어서 (대부분 좋은 평 100개 중 혹평은 3~4개 이정도이긴 하지만) 도저히 고를 수가 없다. 


하긴 지금 독일에 있으니 이태리 음식들이 막 땡기고 좋아보이는 것이지, 이태리에 있을 땐 얼마나 지겨워했었는지 잠시 잊고 있었다....


그래도 다시 이태리 갈 생각하니 왠지 반갑고 좋다. 가서는 욕하면서 돌아다니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피렌체 피오렌티나!! (티본 스테이크) 엄청 기대된다. 피렌체에서 피오렌티나 먹어본 적이 한번도 없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에나에 있을 땐 피오렌티나가 뭔지 몰랐다. 같은 반에 미국 남자애가 주말에 피렌체 간다하니 뭐할거냐는 선생님 질문에 피오렌티나 먹을거라고 신나게 얘기하는 걸 듣고 ' 그게 도대체 뭐야? ㅡㅡ;; ' 이러면서 걍 흘려넘기고 말았었다. 올빠도 무려 8개월을 시에나에 있었으면서 몰랐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둘 다 뭐한거야... 그 뒤로 밀라노에서 여러번 피오렌티나를 먹긴 했지만 그래도 본고장에서 먹고 싶은 소망이 있었는데 드디어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피사에 계신 올빠 선배한테 맛집 물어봤는데 피렌체 시내는 아니고 차 타고 가야하는 곳에 있는 허름하지만 맛있는 곳이 있다고 했다. 예약도 안받고 그냥 선착순이라고. 


아 너무 기대하면 안되는데 벌써부터 들떠서 큰일났다. 이건 뭐 어머님 모시고 간다는 핑계로 내가 더 신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객이 전도됐어.......



아무튼 빨리 4월이 왔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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