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bsee 에 발 담그기

※주의※

Eibsee 사진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발사진이므로 마음의 준비 필요 ㅋㅋㅋㅋㅋㅋㅋ 아이폰 카메라로 빛조절을 전혀 못하니 시망시망 캐시망으로 찍혔다고 변명해본다;; 

 

Zugspitze 전망대에서 Eibsee(아이브호수)가 내려다보인다. 산에 오면 좋은게 이렇게 구름 그림자를 볼 수 있다는 거!!!! 근데 영국에 있을 땐, 영국이 위도가 높아서 그런지 높은 곳에를 안가도 구름 그림자를 쉽게 볼 수 있었고 구름이 굉장히 가까이 보여서 진짜 신기하고 너무 좋았다. 아무튼 이런 풍경을 내려다보려면 날씨가 좋아야한다. 흐린날 Zugspitze 다녀오신 분 사진을 본 적이 있는 데 진짜 아무것도 안보인다. 구름, 안개가 잔뜩 껴서 진짜 뿌옇고 가시거리 50m 되려나? 그러니 날이 흐리면 절대 올라가지 말 것. 돈 버린다. 오늘 안보면 볼 시간이 없어도 가지 말 것... 

Eibsee 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갔다. 나는 나름 창문 앞자리였는데 풍경이 멋지니까 다들 막 우와~ 감탄하고 사진 찍으려고 난리도 아니였다. 겁나 치열했다. 그런데 눈으로 보는 게 가장 멋지다. 

호수 오른쪽 끝에 보면 동그랗게 뒤로 들어가있는 부분 사이에 다리가 있다. 케이블카 타고 내려가다 보면 보인다. 저 다리를 건너가서 봐야지 호수 배경으로 높은 산들이 진짜 그야말로 병풍처럼 펼쳐져있어서 정말 멋있다. 

케이블카 내려서 호수 구경. 물결이 정말 정말 잔잔했다. 청둥오리는 겁이 없는 지 사람들에 익숙해졌는지 사람 바로 코앞까지도 막 헤엄치고 다녔다. 수영 잘 해서 좋겠다 ㅠㅠ 

수영을 못하는 올빠는 그저 바라만 봅니다................ 어차피 수영복 안챙겨 가기도 했지만 둘 다 수영 못해서 그림의 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유럽 사는데 수영 못하니까 점점 컴플렉스가 된다. 못하면 그냥 포기하면 되는데, 나는 저 멋진 풍경속에 뛰어들어가서  나도 저 풍경과 하나가 되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니까 짜증난다 ㅠㅠ 

호숫가에 돗자리 펴고 좀 널찍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은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게 전부다. 왼쪽으로 공간이 조금 더 있긴한데 넓진 않다. 물이 잔잔하고 고요해서 파도도 전혀 안치고 호수는 민물이라 소금기도 없기 때문에 물놀이 하기에 진짜 딱이다. 알프스를 보면서 물놀이를 할 수 있다!!!!!!! 예전에 옥토버페스트 기간에 뮌헨 갔을 때 독일 아줌마 집에서 민박했었는데 아줌마가 하루는 구경 잘 했냐고 자기는 알프스 호수에 가서 수영하고 왔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읭? 뭐라구여?? 싶었는데 휴가 때 가서 보니까 뮌헨에서 정말 가까워서 당일치기로 얼마든지 쉽게 올 수 있더라... 뮌헨 사람들 부럽다.. 

암튼 놀기 좋으니 수영복 챙기는 게 좋다. 식당 화장실 이런 곳에서 갈아 입으면 된다. 페달 밟아 가는 보트 빌려서 호수 중간에 보트 세워놓고 물에 풍덩하고 다시 보트 밟아서 쫌 가다가 세우고 다시 풍덩! 이렇게 노는 사람들도 쫌 있었다. 그리고 호수 한바퀴 도는 보트도 있는데 나는 타지 않았다. 

진짜 병풍처럼 둘러져있는 알프스 ㅜㅜ  실제로 너무 여유롭고 조용하고 한적해서 비현실적이다. 마치 합성같았다. 

우리는 발만 담그고 찰랑찰랑 놀았다. 발 사진은 도저히 안되겠어서 생략 ㅋㅋㅋㅋㅋㅋㅋㅋ 물이 좀 차긴 했지만 시원해서 좋았다.

호수 둘레를 다 돌아보기에는 시간이 없어서 다리까지만 가서 30분 정도 발 담그고 쉬다가 다시 Eibsee 역으로 가서 산악기차 타고 가파로 복귀!!!  이렇게 Zugspitze 구경은 끝이 났다. 

다른 사람들 블로그 보면 사진이 하도 멋져서 여행정보 검색하면서 막 보다가 ' 내가 실제로 갔을 때 별로면 어떡하지? ' 하고 쓸데없는 근심걱정을 할 수도 있는데 (내가 이런다 ㅋㅋㅋ) 내 사진들은 다 너무 초라해서 어떻게 보면 가서 실망할 일이 없다.  이 점이 내 블로그의 장점이라고 위로하며 마무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