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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은 닭날개에 케이준 스파이스 묻혀 오븐에 굽고 페타치즈, 올리브, 오이, 양파 넣고 그리스식 샐러드랑 브루스게따 해먹었다. 그리스식 샐러드가 진짜 제일 만만한 것 같다. 




늘어놓고 보니 썰렁하네.. 와인은 Spaet Burgender (이게 피노누아라고 함) 를 추천받아 사왔는데 그냥저냥 완전 보통이었다. 나쁘진 않았지만 다시 또 마시고 싶진 않았다. 구빠는 왜 독일 와인을 사왔냐고.......... 와인샵 가서 그냥 닭이랑 와인 마실 추천해 달라고 하니 어느 지역 원하냐고 묻길래 걍 아무데나 좋다고 답하자, 독일 어때? 이러면서 골라주었다. 16유로짜리 와인을 가리키며 아주 굿이라고 했지만 뭔가 미심쩍고 ㅋㅋㅋㅋㅋ 10유로 이하로 그냥 가볍게 마실 것이었기 때문에 제일 싼 7~8유로 와인으로 골랐다. 




올 여름에 부쩍 자주 해먹고 있는 그리스식 샐러드! 그냥 페타치즈, 올리브 들어가면 그게 그리스식이지 뭐 ;; 

이번에 할 때는 양파 자른거 찬물 + 얼음까지 담궈서 놔뒀다했다. 찬물에는 담가도 얼음까지 넣는 수고는 하지 않았었는데 냉동실에 마침 있어서 잘 썼다. 왠지 더 아삭거리고 맛있는 느낌? ㅎㅎㅎ 


그리스식 샐러드 드레싱은 그냥 올리브오일, 발사믹 식초, 소금, 후추, 레몬즙(없어도 무방), 오레가노 다 섞어서 뿌려주면 된다. 발사믹 식초 말고 그냥 화이트와인 식초 이런거 넣어도 상관없다. 그리고 좀 귀찮긴하지만 드레싱 미리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뿌려먹으면 더 맛있다. 역시 약간의 번거로움과 귀차니즘을 좀 감수해야 한단계 더 맛있다.  야채는 오이, 양상추, 토마토, 양파, 올리브 넣어주면 된다. 그냥 집에 남는 야채 다 넣으면 된다. 





드레싱 뿌려줬더니 윤기가 흐르네 





브루스께따~!! 간만에 치아바타 빵에다가 했다. 원래 그냥 식빵 사놓은거 썼는데 이 날은 좀 제대로(?) 먹고 싶었다. 처음부터 치아바따를 사려던 것은 아니었고 빵집가서 어떤 빵이 브루스께따 하기 좋냐고 물어봤는데 점원 아줌마가 브루스께따를 잘 못알아듣고 치아바따? 치아바따? 계속 이러셨다.. 내가 계속 아니아니..브루스께따!! 브루스께따?!!  앵무새처럼 반복하자 그냥 포기하시고 ㅋㅋㅋ Dunkel ? Hell?  어두운 색 빵? 밝은 빵? 하고 물으셔서 밝은거 달라하니 결국 치아바따를 주셨다.......... 그래도 뭐 맛나게 잘 해먹었다. 간만에 먹으니 살짝 짭짤하고 살짝 찰지고 쫄깃하면서 투박한(?) 느낌이 좋았다. 


뒤에 빨갛게 긴 것은 파프리카를 오븐에 구워서 껍질을 벗긴 다음 올리브유에 절인 것이다. 구운 파프리카 진짜 맛있다!!!! 브루스께따로도 해먹고 그냥 곁들여서도 먹고 냉파스타에도 넣고 아주 그냥 두루두루 다 잘 어울린다. 

영화 줄리앤줄리아에서 줄리(에이미 아담스) 남편이 브루스께따를 우걱우걱 엄청 열심히 먹으면서 ' 쏘 굿! 쏘 굿!! ' 연발하는 장면을 본 이후로.....나도 그 남편처럼 브루스께따 먹고 싶다. 내가 지금까지 본 가장 최고의 먹방 !!!!!!  브루스께따하면 자동으로 줄리 남편이 생각난다. 


방울 토마토, 그냥 토마토 상관없이 아무튼 토마토를 잘게 잘라서 올리브유, 소금 후추, 바질이나 파슬리(바질해야 향이 더 좋음), 레몬즙(안해도 됨)에 잘 섞어서 빵 위에 올려 먹으면 된다. 브루스께따 역시..좀 귀찮지만 토마토 씨를 제거하면 물기가 덜 생겨서 좋고 죄다 섞어서 냉장고에 놔둔 다음에 먹으면 토마토에 소스가 더 잘 배어서 한층 더 맛있다. (계속 맛있다는 얘기밖에 안쓰네...)  빵을 오븐이나 후라이팬에 살짝 구워서 바삭한 상태에서 얹어먹으면 된다. 


그런데 밖에서 사먹는 브루스께따는 올리브유, 바질, 토마토 이런 냄새가 완전 강하게나고 토마토에서 배어나오는 물기도 전혀 없다. 뭔가 좀더 말라있는데 촉촉한 느낌? 이게 뭔 소리야...말라있는데 촉촉하다니... 암튼 사먹는 맛을 재연하고 싶은데 어렵다. 인터넷에서 영어, 이태리어 레시피 다 찾아서 해봤는데 그렇게 안된다. 그냥 밖에서 사먹으니 괜히 다르게 느껴지는 것일수도...



닭날개구이는 사진을 찍긴 찍었으나 너무 흔들려서 올릴수가 없다. 닭은 냉동실에 보관해놨던거라서 반나절~하루전에 냉장실로 옮기고 우유, 후추에 담가서 냉장고에 30분이상 놔뒀다가 꺼내서 씻어서 준비했다. 냉동했다가 해동시키면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나는 우유에 3-4시간 담가놓는다. 한번은 후추까지 뿌렸더니 냄새를 잘 잡아줘서 이제는 후추도 꼭 뿌린다. 올리브유, 케이준스파이스, 소금, 후추, 청주(미림, 맛술 등) 오레가노, 파슬리 섞어서 고루고루 묻혀주고 역시..냉장고에서  30분 이상 놔뒀다가 오븐에 구웠다. 나는 뭘 굽든 무조건 200도에서 노릇노릇 익을때까지 굽는다. 40-50분 구웠다. 중간에 한번 뒤집어주면 좋다. 


해동시키고 냄새 뺀다고 우유에 담가놓고 양념 바르고 숙성시키고 이런 과정들이 처음에는 참 귀찮고 뭐 이리 손이 많이가나 싶었는데 자기전에 냉장실로 옮기고 아침에 나가기전에 우유 담가놓고 집에 와서 양념 발라 넣어놓고 구빠 오면 오븐에 굽고... 이렇게 짬짬이하니 별로 귀찮지도 않다. 그리고 여긴 별로 먹을 게 없어서........ㅠㅠ

전화 한 통이면 치킨, 짜장면, 탕수육, 피자, 족발 등등 아름다운 음식이 배달되는 환상적인 곳이 아니다보니 이 정도의 귀차니즘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생존을 위해서 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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