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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먹부림 기록

한국 먹방 2

나실이 2015. 7. 19. 05:57



  


동네 시장 분식


  볼일 보러 나갔다가 2년전에 갔던 동네 시장 튀김집에 가려고 일부러 시장 골목을 들렀는데 없어져서 매우 낙담한 채로 집에 갔다. 엄마한테 말하니 원래 하던 사람이 팔고 다른 사람한테 넘겼다고 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ㅋㅋㅋ 엄마랑 같이 먹으러 갔다. 순대도 너무 먹고 싶어서 같이 시켰는데 당면이 다 퉁퉁 불고 찰기도 없어서 별로였다. 맛이야 없을 수도 있는데 정말 최악은 내가 남긴 순대를 주인 아줌마가 ' 아이고 아깝다~ ' 이러면서 슬쩍 길다란 순대가 담겨져 있는 커다란 접시 안에 쏟은 것이었다!!!!!!!!!!!!!!!!!!!!! 음식물 재활용을 이렇게 바로 눈 앞에서 보는 걸 처음이었는데 정말 황당했다. 어떻든간에 절대 해서는 안되는 짓이지만 하려거든 손님이 간 다음에나 하지 이건 뭐 대놓고 저러니 앞으로 우리 가게 오지 말라고 셀프 디스 하는건가??? 


  이 집이 튀김을 1개에 500원에 싸게 파는데 기름도 자주 갈고 맛있어서 시장에서 꽤 유명한 집이었다. 주인은 바뀌었지만 튀김은 여전히 1개에 500원이었고 맛도 있었지만 손님이 먹다 남은 순대 재활용 하는 걸 보니 진짜 뜨헉 스러웠다. 


  아 순대 재활용과는 별개로 단돈 500원에 튀김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은 너무 행복했다. 예전에 집에서 고추 튀김 한번 해본 적 있는데 손만 더럽게 많이 가고 주방 난장판 되고 맛은 그냥 그랬다. 열심히 했는데 맛 없으니 정말 빡치더라. 튀김은 진짜 인간적으로 집에서 하면 그 맛이 안난다. 꼭 사먹어야 한다.  




설빙


  인스타에서 맨날 사진으로만 보던 설빙!!!!!!!!!!!!!!!!!!!!!!!!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진짜 맛있다. 한 입 먹고 정말 감동 받았다. 콩가루를 뿌려서 고소하고 얼음 간 것도 입에 넣으니 사르르 녹는데 아......ㅜㅜ 엄마 말로는 설빙 빙수 만드는 그 기계가 한 대에 600만원이랬나? 아무튼 엄청 비싸다고 했다. 그게 뭐 특허도 있고 어쩌고 저쩌고 말해줬는데 먹으면서 다 잊어버렸다. 


  밀크팥빙수를 먹었는데 가격도 하나에 7천원대로 둘이서 먹기에 양도 괜찮아서 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정말 여름에는 빙수, 얼음이 최고! 그러고보니 유럽은 왜 아이스 음료나 디저트들이 없을까. 이웃님 말대로 여기는 커피는 뜨겁게 먹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 독일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퍼진지도 얼마 안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아직도 안파는 곳 많다 ㅋㅋㅋ 


  그나마 이태리가 그라니따 이런 슬러쉬가 있는 듯. 아 샤케라또 라고 얼음 넣은 차가운 커피가 있긴한데 대부분 너무 달게 해줘서 먹고 나면 더 갈증난다. 아무튼 독일에서 못 먹어서 아쉬운 것 중 하나가 설빙 ㅠㅠ 




불로만 숯불 바베큐 반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치킨 브랜드 불로만♥ 나에게 배달음식은 항상 부모님과 같이 있을 때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시켜먹어야 하는 존재였다. 그런데 내가 대학생 때였나 하루는 집에 왔는데 중딩이던 동생이 불로만 치킨을 시켜서 먹고 있는 것이었다!!!! 나에게는 정말 엄청난 충격이었다. 배달음식을 저렇게 막 자기 혼자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려서 시켜 먹어도 되나?????? 하지만 동생은 이런 나를 뭥미?? 하는 눈으로 쳐다봤고 나는 막 ' 야 너 혼자 왜 시켜먹어 ' 라고 잔소리;;를 하면서 옆에 앉아서 슬쩍 한 입 먹었는데 !!!!!!!!!!!!!!!!!!!!!!! 


 

 와 진짜 너무 맛있었다. 동생이 사리도 야무지게 같이 시켜서 닭 다 먹고 사리 넣고 비벼 먹으니 진짜 천국.......... 완전 충격이었다. 그 뒤로 닭을 자주 시켜 먹진 않았지만 항상 불로만에서 먹었다. 아 그리고 이번에 한국 가서 사진 속의 불로만 닭을 시킨 날이 결혼기념일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빠랑 떨어져서 닭 먹으면서 셀프 기념했다.




도라야키 


  볼 때마다 도라에몽이 생각나는 도라야키. 팥을 손수 직접 만들고 밀가루도 좋은 걸 쓰는 업체라고 엄마가 말씀하심. 이런 얘길 듣고 먹어서 그런가 사먹는 맛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담백하게 맛있었다. 팥이 그득그득 들어차서 좋았다. 맛있어서 어머님댁 갈 때도 좀 가져가서 드리고 매번 과일 보내주시는 시이모님 댁에는 두 박스 드리고 독일 올 때도 여러개 가져왔다. (그러나 일주일도 안되서 다 먹어치움 ㅠㅠ)




나초 


  딥을 듬뿍듬뿍 찍어 먹으니 개맛..존맛.. 봉지채 놓고 먹으면 다 먹으니까 적게 먹는다고 접시에 덜어 먹었는데, 리필을 최소 세번 했다. 이럴거면 왜 덜어 먹은건지.... 






JS바


  오랫만에 JS바 방문!!!! 조주 기능사 자격증을 딴 사람이 내 주위에 두 명이나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의 집에서 아주 가끔씩(?) 이렇게 술판(?)을 벌인다. 집에 진짜 온갖 리큐르들이 죄다 있다. 잔도 종류별로 있고 얼음 정수기도 있고 내가 꿈꾸는 홈바를 완벽 재연해놓았다. 부러움. 갈 때마다 항상 칵테일 기본 3잔씩 마시고 온다. 고마워요 ㅠㅠ 술 맘껏 마실 수 있게 해줘서 ㅠㅠ 


  점심은 중식을 시켰는데 라조기 사진은 참..내가 찍었지만 너무 맛있어보인다. 그리고 각자 치즈, 나쵸, 도라야키 (내가 가져감 ㅋㅋ) 등등 간식거리를 가져와서 야무지게 먹고 마셨다. 




청담동 마토


  칵테일 마시면서 먹고 놀다보니 흥이 올라서 2차로 와인 &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다. 친구 단골집인데 스테이크가 정말 엄청엄청 맛있다고 들어서 기대를 한껏 하고 먹었는데 맛있었다 ㅋㅋㅋㅋ 그런데 너무 비쌌다. 200g 1인분에 4만5천원이었던 것 같다. 사진은 2인분이다. 그리고 와인은 바르바레스코를 시켰는데 이 레스토랑에서는 가장 저렴한 축에 드는 와인이었지만 그래도 너무 비쌌다. 무려 9만원.... 역시 한국은 너무 비싸다. 앞으로 다시는 한국 레스토랑에서 와인 시키지 말아야지 (돈이 없음) 하고 거듭 다짐했다. 


  아무튼 마토 여기 음식이 맛있긴한데 위치도 청담동이고 레스토랑인만큼 가격대가 좀 있다. 주변 테이블을 둘러보니 회식 또는 비지니스 접대 느낌이 나던데 부러웠다. 내 돈 안내고 먹을 때 가기 좋은 곳 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가게가 좀 작아서 테이블이 몇 개 없기 때문에 주말 저녁에 가려면 예약 하는 게 안전한 듯. 





이태원 와이낫


  스테이크 먹고 3차로 간 곳. 여기도 역시 친구의 단골집인데 일단 바 답게 분위기가 정말 어둡다. 그리고 전면이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술이 쫙 진열되어 있다. 책꽂이에 책 꽂아 놓은 것처럼 술을 빼곡히 놔뒀는데 내가 좋아하는 술집 인테리어 중 하나이다. 나도 집에 선반 달아서 술병 놔두고 싶다. 


  여기는 특이한 게 메뉴판에 칵테일은 없다. 양주밖에 없어서 당황했는데 칵테일은 먹고 싶은 맛이나 선호하는 리큐르 등을 얘기하면 만들어준다. 아니면 현재 내 기분을 얘기하면 그에 맞춰서 만들어 줄수도?? (만화책 바텐더가 생각난다 ㅋㅋㅋ) 아무튼 나는 이 날 블루 큐라소에 꽂혀서 파란색 칵테일을 먹고 싶다고 얘기하니 저렇게 만들어주었다. 이름 말해줬는데 기억이 안난다. 맛있었다는 것 밖에는... 


  친구는 이런 데를 다 어떻게 알고 있는지 참 신기하다. 좋은 곳 데려가줘서 감사. 데이트 하기도 좋고 그냥 친구들하고 오기도 좋다. 가격대는 칵테일은 15000원 정도이고 물, 기본 안주 서비스비를 1인당 5천원씩 따로 받는다. 그리고 한가지 기억에 남는 점이 화장실 세면대 옆에 타월이 놓여 있다. 우와 호텔도 아닌데 1회용 타월을 비치해두다니... 이런거에 놀라는 내가 좀 촌스러운가;;; 아무튼 나는 인상이 깊었고 보자마자 든 생각은 ' 세탁하기 안귀찮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동네 기꾸 초밥


  친구랑 가서 초밥 + 참치회를 먹었다. 저게 어디 부위더라........? 기억이 안나네.. 나같은 사람은 굳이 비싼 참치를 먹을 필요가 없는 듯 ;; 맛있게 먹었다는 것 밖에는 기억이 안난다. 어떤 맛이없는지 세세히 표현을 도저히 못하겠다. 사실 나는 참치가 그렇게 맛있는 줄 잘 모르겠다. 먹을 줄을 모름;; 그냥 남들이 맛있다고 하니 그리고 비싸니까 그러려니 하고 먹는다. 


  예전에 로마에서 가장 유명한 일식집에서 저녁을 얻어 먹은 적이 있는데, 종업원이 오늘 뭐 참치 대뱃살인가 뭔가가 들어왔는데 이게 정말 너무 좋다며 이런건 잘 들어오지도 않고 단골들한테만 이렇게 얘기한다며 막 그래서 같이 간 분께서 결국 그걸 시키셨다. 직사각형 접시에 참치회가 담아져서 나왔는데 6조각 있는 거 보고 겉으로 티는 안냈지만 진심 당황했었다. 얼마인지는 기억 안나는데 아무튼 가격도 엄청 비쌌는데 딸랑 6조각이라니요.... 내가 가장 어렸고 다른 분들은 나보다 훠얼씬 연장자들이셔서 난 눈치 보면서 1조각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먹은 참치 1조각이 부드럽긴 참 부드러웠는데 솔직히 뭔 맛이었는지 기억이 거의 안난다. 후식으로 먹은 녹차 아이스크림+팥만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다. 녹차 아이스크림이랑 팥을 같이 먹은 게 이 때가 처음이었는데 난 일본 음식을 전혀 모르는 터라 ' 윽 이게 뭔 조합이야 ' 이러면서 한 숟가락 입에 넣었는데 오!!!!! 달고 맛있어서 싹싹 긁어 먹었다.  





또래오래 갈릭반 양념반


  갈릭치킨이 또래오래가 가장 맛있다고 들어서 시켰는데 별로였다. 닭 속살에 염지가 제대로 안됐는지 좀 싱거웠고 살이 다 너무 퍽퍽했다. 좀 옛날 맛이었다. 동생 말대로 굽네 치킨 시킬걸. 





동네 까페


  대한민국의 커피 열풍은 식을 줄을 모른다. 몇년 전부터 계속 난리더니 이젠 우리 동네에도 ' 삼청동, 경리단길' 이런데나 가야 볼 수 있을법한 분위기 괜찮은 까페가 생겼다. 그냥 일반 저가 체인점 커피집은 들어온 지 오래됐는데 혼자 분위기 잡으면서 다이어리 쓰고 노트북 다닥거리고 책 읽고 공부할 수 있는 까페는 없었다. 


  그런데 여기 딱 한번만 가고 안갔다. 이유는 알바생이 완전 무대응이어서. 가게 들어가자마자 정면에 바로 카운터가 있는데 어서오세요 이런 인사도 없고 (내부에 손님 거의 없었다) 인사는 둘째치고 ' 뭐 주문하시겠어요? ' 이런 말조차 없었다. 손님인 내가 먼저 말 걸어서 주문했다. 그리고 음료가 나왔을 때도 ' 음료 나왔습니다 ' 이런 멘트 절대 안하더라. 쿠폰 찍어주는 것도 전혀 해줄 생각이 없길래 내가 먼저 해달라고 얘기했다. 그 알바생한테 들은 얘기라곤 ' 3800원 입니다 ' 가격 밖에 없었다. 


  극강의 서비스도 싫지만 그보다 더 싫은건 무대응이다. 친절하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기본은 해야 하지 않나. 일인데. 이건 뭐 마치 나를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기분이 정말 나빴다. 알바생 얼굴도 정말 무표정했다. 나는 당신과 아무런 상관도 없다 이런 느낌. 길에서 스쳐 지나가나는 행인 느낌. 정말 별로였다. 


  모든 상황이 다 그렇긴 하지만 특히 가게에서는 처음에 손님이 들어섰을 때 웃는 얼굴로 바로 맞아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꼈다. 가게 들어갔는데 종업원이 올 때까지 멀뚱멀뚱 서 있는 게 제일 싫다. (종업원한테 자리를 안내 받고 앉아야 하는 경우에) 


 


설빙 망고 유자 빙수


  남대문 시장 갔다가 더워서 설빙이 먹고 싶어져서 명동 설빙 가서 먹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정말 시끄러웠고 우리 자리가 하필 또 구석에 스피커 아래라서 더 시끄러웠다. 그리고 에어콘 바람도 잘 안와서 ㅠㅠ 먹고 바로 나왔다. 빙수 맛은 나는 유자 시럽이 맛있어서 좋았는데 너무 적게 뿌려줘서 아쉬웠고 망고는 그냥 그랬다. 밀크팥빙수가 더 맛있었다.


 


동네 고기집 


  숯불 양념 돼지 갈비!!!!!!!! 아빠를 졸라서 날도 더워 죽겠는데 해지기 전에 6시에 고기집에 5등 안으로 들어갔다. 에어컨을 안틀고 선풍기를 갖다놔서 많이 더웠지만 맛있게 흡입. 처음에 1인분만 먹었을 땐 ' 음... 내가 생각하는 양념 돼지 갈비 맛이 아닌데? 대충 먹고 가야지 ' 이랬으나 점점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어서 ㅋㅋㅋㅋ 추가로 더 시켜먹었다. 


  아빠, 동생하고 같이 갔는데 이렇게 엄마랑 동생하고는 잘 다니지만 이렇게 셋이서 나온건 오랫만이어서 아빠도 나도 기분좋게 먹고 마셨다. 






소공동 롯데 부페


  부모님이 쓰시는 삼성 카드에서 1년에 한번씩 호텔 부페 식사권이 나온다. 신라호텔 부페가 리뉴얼 되면서 빠져서 롯데로 갔다. 2년전에 처음 가보고 다시 간거였는데 마카롱 종류도 줄고 맛도 너무 없어져서 실망스러웠다. 에그타르트도 맛이 없었다. 그리고 서양식으로 조리한 생선 음식들이 다 별로였다. 랍스터 최악이었다. 그나마 회를 많이 먹었고 양갈비는 여전히 맛있었다. 두 개나 먹었더니 좀 느끼했지만;; 그리고 칠리 크랩을 처음 먹어봤는데 게를 통채로 튀긴건데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었다. 


  그리고 내부 인테리어가 너무 촌스러웠다. 오성 호텔 부페인데 무슨 마트 같은 느낌. 역시 롯데. 배부르게 먹긴 했지만 내 돈 100% 내고는 안 올 것 같다. 맛도 그렇고 무엇보다 나는 한꺼번에 많이 못 먹고 조금씩 조금씩 계속 먹는 타입이어서 부페가면 잘 못 먹는다. 


  그나저나 아무리 대충 찍었다곤 해도 부페 사진을 저렇게 식욕저하 유발하게 찍다니............ 반성해야지




문경 진남 매운탕 


  우리 가족이 시골 오갈 때마다 항상 들르는 10년 넘게 다닌 매운탕집인데 이번에 가보고 정말 실망했다. 어디 업체에 의뢰를 했는지 메뉴판도 싹 바뀌고 주문도 사람 수대로 해야하고 가격도 1인당 얼마 이런 식으로 바뀌었다. 이런거야 뭐 음식점에서 적게 시키고 이러는 진상들 많으니까 이해 가는데 문제는 맛이다. 


  가격도 오르고 했으면 맛이 더 있어져야하는데 오히려 후퇴를 해버렸다. 매운탕이 끓이면 끓일수록 깊고 진한 맛이 우러나오고 기름져야하는데 아무리 끓여도 맨 처음에 나왔을 때랑 맛이 똑같다. 아빠는 시래기도 너무 질기다고 그러고 고기도 냉동을 해동시킨게 확실하다며 다 말라 비틀어졌다고 하셨다. 온가족이 다 욕을 엄청 하면서 먹었다. 정말 너무 실망스러웠다. 예전에는 진짜 맛있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역시 초심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가보다. 앞으로 안가면 그만이긴한데 명절 때 마다 가족들과 항상 같이 가던 추억의 장소이다보니 좀 씁쓸하다. 아 독일에서 매운탕 정말 먹고 싶어서 기대도 많이 했었들어서 더욱 더 그렇다.




동네 한방족발 



족발과 와인의 콜라보


  한국에 오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 중 하나인 족발. 서울에서 유명하다는 족발집은 두 군데 가봤다. 시청 오향족발, 성수 족발. 둘 다 먹어보고 컬쳐쇼크를 경험했었다. 특히 우리집이 엄마가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고기를 안드시고 아빠도 별로 막 좋아하진 않으셔서 자라면서 족발을 먹어본 적이 거의 없었고 먹을 기회가 있더라도 족발의 맛을 잘 몰랐다. 그래서 처음 족발을 제대로 먹었던 게 수능 끝나고 대학 입학 전에 장충동에서였다. 이 때 ' 아 족발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구나 ' 싶었고 오향족발 먹었을 땐 진짜 헤븐이었다. 나는 도대체 이걸 왜 안먹고 살았던걸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와 비슷한걸로는 김치찌개에 고기 넣고 끓인 거. 우리집은 단 한번도 고기 넣고 해준 적이 없다)


  이번에는 그냥 동네 유명 족발집에서 시켰는데 괜찮았다. 다만 사진이 너무 번들번들 잘 나왔다. 사진빨만큼 막 맛있진 않았다. 엄마가 내가 찍은 족발 사진을 보더니 ' 족발이 살아있네~ ' 이러는데 너무 웃겼다. 술은 뭘 마실까 하다가 독일에서 가져간 라브라체스카를 땄다. 오랫만에 마셔보는데 역시 맛있다. 족발과도 맛이 괜찮았다. 괜히 새로운거 발견한답시고 이것저것 사며 돈낭비 말고 지겨워도 걍 마시던거 마시자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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