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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그냥 일기

8월 26일

나실이 2015. 8. 27. 01:02

  거의 1년만에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밤샘제외) 밖에 나갔다왔다.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외국인청' 에 다녀오기 위해서. 가서 기다림에 기다림을 거듭한 끝에 비자연장 약속을 무사히 잡았다. 다행히 창구 직원도 친절했다. 모든걸 마치고 밖으로 나왔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갑자기 기분이 막 좋아졌다. 


 * 마음속의 브금 : 만화영화 신데렐라 주제곡 ' 오늘은 기분이 좋아~ 랄랄라 라랄랄랄라~ ♬ '  너무 옛날(?) 만화영화라 화질이 심각하게 안좋지만 그냥 소리만 들어주길. 오늘의 초딩 일기는 특별히 브금을 깔고 쓰겠음 ㅋㅋ




  어제까지만 해도 사실 또 기분이 좀 그랬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계속해서 날씨가 너무 좋은데 내 마음은 잔뜩 흐렸다. 구름과 안개의 콤보. 이와 더불어 인스타와 블로그가 다 의미없게 느껴졌다. 둘 다 그냥 초딩일기 마구마구 쓰는 일상 기록용이긴 한데.... 갑자기 이런게 다 무슨 소용인지.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스타에 막 징징댔는데 상냥하신 이웃님들이 격려 메세지 달아주셔서 좀 나아졌다. 나는 관종인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 





  기분을 한껏 끌어 올리고 따사로운 여름 막바지 햇볕을 만끽하며 오랫만에 유기농 슈퍼도 가고 아시아 식품점 가서 태국 mama 라면도 쓸어오고 마무리로 커피 한 잔. 카푸치노인데 거품이 마치 화산 폭발하는 것 같다. 





  직사광선을 받으니 햇빛이 좀 너무 뜨거웠지만 내가 이렇게 밖에 나오는 일은 드무니까......... 그냥 참으면서 광합성 했다. 좀 덥긴해도 눈부신 햇빛을 보니 참 좋더라. 사람은 역시 이렇게 밖에 나와서 햇빛도 쬐고 콧바람도 쐬어주어야 살 수 있구나..... 만고의 진리를 오늘 또 느꼈다. 





  좋은 날씨와 좋은 분위기를 나타내려고 찍었는데 너무 발사진이네... 





  오십프로 세일 딱지를 보자마자 눈이 돌아가서 뭐에 홀리듯 산 슬립온. 내가 슬립온을 살 줄 이야. 볼 때마다 중고딩 때 신던 실내화 아니냐며 무시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알록달록한 색이 너무 마음에 든다. 아래에 한 땀 한 땀 바느질이 포인트인데 하얘서 때가 너무 잘 타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다. 



  이 아래로는 지난주에 놀고 먹고 마신 사진들. 





  앞펠바인 축제에 이웃님과 한번 더 갔는데 이 날 겁나 충격적인 사실을 하나 알았다. 그건 바로 압펠바인은 원액을 그대로 마시는 게 아니라 탄산수 또는 사이다 등과 섞어서 마셔야 한다는 사실 !!!!!!!!!!!!!! 그동안 왜 아무도 우리한테 알려주지 않았나요............그냥 마셔서 시큼하고 막 식초 같고 이걸 뭔 맛으로 마시나 적응을 못한 거였다. 주문할 때 처음부터 gespritzter Apfelwein (탄산수 섞은 것) 또는 süß gespritzter Apfelwein 이라고 해야 한다. 그냥 Apfelwein 이라고만 하면 뭐 섞을지 물어본다고 하는데 우린 그동안 종업원들이 한번도 안물어봤었다;;; 그냥 마시면 안된다는 법은 없으나 거의 대부분 섞어 마신다고 ㅠㅠ


  아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저 물병 판트가 무려 20유로나 했다. 압펠바인 섞어 마시는 것에 이어서 2차로 충격을 받았음. 그래서 이웃님이 물병 반납하면서 압펠바인 가게 사람한테 판트 너무 비싸서 쇼크 받았다고 하니 오히려 우리한테 ' 어째서?? 이거 비싸~ ' 이러면서 반문을 해서 3차로 쇼크를 받았다. 


 그런데 오늘 시내 나갔다가 기념품 가게에 파는거 보니 저게 무려 34유로나 한다 ;;;;;;;;;; 윽;;;; 진짜 비싼거 맞구나... 


  * 참고 : So trinkt man Apfelwein (클릭) 


    



  해장은 짬뽕 라면으로. 올빠가 뚝딱뚝딱 만들어서 가져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 먹기 가장 만만한 곳, 아로이데. 여기서 생선은 처음 먹었는데 푸켓 타이 임비쓰보다 더 나았다. 맛있었다. 생선 먹고 싶으신 분들 아로이데 가서 요거 드세요. 번호 몇 번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메뉴판에 사진도 있다. 





  얌누아 라는 태국식 소고기 샐러드를 시켜야 하는데 잘못 보고 그 아래 있는 얌운센 이라는 당면(?) 샐러드를 시켜 버렸다. 나쁘진 않았지만 피쉬 소스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입 안이 계속 짭짤했다. 





  금요일에 쉴러슈트라쎄에서 열리는 장에 와인 마시러 갔다. 쉴러막트는 알고 있긴 했는데 금요일 오전에 시내 나올 일이 없어서 그동안 가본 적은 없었는데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괜찮았다. 날씨 좋을 때 이런 소소하고 여유롭고 동네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가득한 시장 풍경을 보고 있자면 ' 아 진짜 내가 외국에, 유럽에 있긴 있구나~ ' 싶다. 진짜 사람들이 상상하는 외국의 여유롭고 한가한 일상 풍경 그 자체다. 





  날씨가 '개' 좋음이 느껴지십니까????? 아 여름이 가고 있다. 앞으로 이런 날들이 몇 번이나 더 남아 있을까. 가을, 겨울 생각하면 벌써부터 암담하다. 아무튼 이 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폭음했다. 술이 완전 술술술~ 너무 잘 넘어갔다. 





  첫 잔은 젝트(독일 샴페인)로 시작





  레드와인 젝트는 처음 마셔봤는데 괜찮았다. 색이 마음에 들었다. 저런 색 립글로스 갖고 싶다. 사진 찍은 두 잔 말고도 화이트 와인도 이것저것 마시고 계속 추가 주문하면서 결국 한 병이 넘게 마셨다. 잔으로 홀짝 홀짝 마시다 보니 금새 한 병 분량이 되더라;; 


  이 와이너리, Rollanderhof 마시면 마실수록 괜찮다. 가격대비 와인이 정말 괜찮다. 단 레드와인은 비추.... 그리고 콘스티 목요일, 토요일 장 보다 쉴러막트 금요일 장 설 때가 사람이 적어서 좀 더 한적하고 조용하게 마시기 좋더라.





  꺄. 드디어 손에 들어왔다. 이웃님이 뽑아 준 미피 8 토끼 아줌마!!! 어깨에 두른 저 스카프가 너무 예쁘다. 





  쨘. 뒤에도 요렇게 디테일이 살아 있다. 그리고 저 스카프에 가려져 안보이긴 하지만 엉덩이 부분에 보면 꼬리도 야무지게 그려져있다 ㅋㅋㅋㅋ 귀염귀염. 







  와인 한 병 넘게 드링킹하고 에스반 타고 집에 가는데,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너어어어어무 예뻐서 안찍고 배길 수가 없었다. 남이 보면 세 장 다 똑같은데 내 눈에는 다 달라보여서 한 장만 고르기 힘들어서 그냥 다 올린다. 





  물 건너 온 하리보 미니언 젤리. 엄마가 봤으면 니는 할 일이 에지간히도 없다고 젤리 사진을 왜 찍냐고 황당하다고 어이없어 하셨을 듯.  







  

  이건 어제 하늘. 창문 닫으러 옷 방에 갔다가 창문 밖으로 대형 독수리가 보이길래 찍었다. 그런데 찍고 나서 다시 보니 콘도르 같다. 안데스 산맥에서 여기까지 날라왔네. ㅎㅎㅎ 




  고개를 돌려 왼쪽을 보니 이 쪽 하늘도 너무 예쁘다. 아 어쩜 저렇지? 역시 자연은 너무 신비롭고 신기하고 아름답다. 





  아이폰 4s 로선 이게 최선이었습니다................. 뭐든지 간에 실제로 눈에 보이는 만큼 사진에 담기가 참 어렵지만 특히 하늘, 노을 사진이 정말 더 힘든 것 같다. 사진에는 실제 아름다움과 멋짐의 반도 안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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