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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그냥 일기

급 파리 가게 됨

나실이 2015. 9. 8. 18:18

  지급으로 ㅋㅋ 파리에 가게 되었다. 지급으로 라는 이렇게 쓸 줄이야. 업무용 이메일을 쓰다보면 왜들 그렇게 실생활에서 전혀 안쓰는 쓸데없기만한 한자어와 되도 않는 영어 단어 등등을 많이 쓰는지... 그리고 대부분은 문법, 어법에도 맞지 않는 오로지 회사에서만 쓰는 말들이 많은데 그 중 갑이 '지급으로 부탁 드립니다' 이거 같다. 도대체 지급이 뭔데??????? 몇년이 지나도 이해가 안된다.... 


  아무튼 갑자기 예상치도 않게 낼모레 가서 월요일에 돌아오는 걸로 파리행이 결정되었다. 사실 프푸 - 파리까지 떼제베 타면 4시간만에 갈 정도로 가까운 거리이긴한데 나나 올빠나 별로 파리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동안 딱히 생각이 없었다. 아, 한번쯤은 여름에 가보고 싶긴했다. 나는 파리를 두 번 다녀왔는데 둘 다 겨울이어서 겁나 춥고 비오고 진눈깨비 내리고 이랬던 기억 밖에 없어서 햇빛 쨍쨍나고 더울 때의 파리가 궁금하긴 했다. 이번에 70%쯤 궁금증 해결하겠네. 9월이여도 온도가 낮아서 쌀쌀한 가을 날씨를 느끼고 오긴 하겠지만 겨울 보다는 훨씬 낫겠지. 



  교통편은 급하게 끊다보니 비행기는 너무 비싸고 기차 할까 어쩔까 하다가 일단 가는 것은 버스로 끊었다. 7시간 타고 가야하지만 단돈 25유로! 돌아갈 때 버스, 기차 중 뭘 탈지는 아직도 결정을 못하고 있다 ㅠㅠ 아 나는 왜 이런걸 못 고르지??????????? 돈 아끼려면 버스 타고 몸이 편하고 싶으면 기차 타면 될텐데 나는 둘 다 하고 싶다!!!!!!!! 몸도 편하고 돈도 아끼고. 그런데 이런건 없거든. 빨리 포기를 해야 편한데 끝까지 결정 못하고 계속 붙잡고 질질 늘어진다. 



  그나저나 가서 뭐할까. 뭐하지. 미술관, 박물관은 이미 다 봐서 절대로 다시 가고 싶지 않다. 주요 미술관은 이미 두 번이나 봤다. 솔직히 뭐 크게 하고 싶은게 없지만 일단 이번에는 백화점 순례를 쫘악 해야지. 특히 식품코너! 파리 두 번이나 가봤지만 그 땐 백화점 식품코너 단 한번도 안갔다;; 백화점 자체를 거의 안갔음. 처음 갔을 땐6-7일 정도 있었고 두번째 갔을 땐 3,4일 정도 있었는데 도대체 뭐하고 다닌거지????? 아무튼 가서 훈제굴과 피멍데프레를 사오겠음. 그리고 와인 한두병? 와인 사려해도 뭘 알아야 사지..  아아 Gien 그릇 가게 여기 꼭 가야지!! 가서 구경만 하고 올 거긴 하지만. 


  

  음식점을 어디 갈까 급하게 검색 중인데 왜 이렇게 다 거기서 거기 같은지. 워낙에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이다보니 별로 기대가 안된다. 예전에 갔을 때 노틀담 먹자 골목에 있던 식당 한 곳에서 전채, 메인, 후식 이렇게 코스로 해서 에스카르고, 스테이크 등등 먹었었는데 정말 별로였다. 그리고 난방도 잘 안되서 추웠음 ㅜㅜ 그 먹자 골목 자체가 되게 별로였다. 배고파서 그냥 들어가긴 했지만. 이런 기억 때문에 이왕 가는거 아예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 가서 비싸도 코스로 쫙 먹어보고 싶기도 한데 이런 곳들은 한참 전에 예약을 해야하다보니 또 힘드네. 



  사실 이번 파리행은 올빠 덕분에 곁다리로 가게 되긴 했지만 목적은 파리 사는 후배 a와의 만남이다. 학교 다닐 때 그리 친하지는 않았던, 어찌보면 그냥 인사만 하고 다녔던 사이인데 내가 이태리에 있을 때 나한테 먼저 크리스마스 엽서도 보내주고 아주 오랫만이어도 연락하면 반갑게 잘 맞아줘서 좋다. 이번에도 한 3년만에 연락했더니 갑자기 보이스톡을 걸어와 매우 놀랐지만 ㅋㅋㅋㅋ(짝사랑한테서 온거 마냥 두근두근 떨면서 받았음) 목소리 들으니 정말정말 반가웠다. 계속 실실 웃으며 받았다. 목소리를 들은 건 학교 다닐 때 이후로 처음이니 7년만?? 이었는데 그래도 들으니 딱 바로 아 a 목소리구나! 바로 알겠더라. 



  그리고 지금 후배 b 가 현재 프랑스로 신혼여행을 와 있다. 그래서 a, b 둘이서 만나기로 했단 얘기는 이전에 들어서 아 좋겠다 부럽다 싶었는데 이 둘이 만나기로 한 날이 내일 모레라서!!! 정말 우연하게 나도 합류하게 되었다. 이거슨 정말 인연인가? ㅎㅎㅎ  사실 후배 b 와도 막 연락 자주 하는 사이는 절대 아니고 몇 년에 한번;; 겨우 하지만 그래도 외국에서 만나면 반가울 듯. 아 생각만 해도 신난당 ♬ 



  안그래도 내가 파리는 싫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가볼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a 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가도 만나줄지 안만나줄지 모르는데 나 혼자 막 생각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친구가 없이 외토리라 그런가 고속 열차 타면 4시간 거리에 사는 a 가 가끔씩 생각이 자주 난다. 그리고 좀 변명 같긴 하지만 학교 다닐 때 굉장히 친해지고 싶던 사람이기도 했다. 그러나 친해지지 못했음 ㅠㅠㅠㅠㅠ 이번에 만나면 친한척 좀 하고 와야지 ㅋㅋㅋㅋㅋㅋ 제발 내치지 말아주길. 



 + 제 블로그에 정기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거의 없을 것 같긴한데, 혹시 계시다면!! 그리고 파리나 그 근교 또는 프랑스에 살거나 또는 살아봤거나 아니면 여행해봤거나 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까페나 식당, 와인가게 등등 추천 부탁 드려요. (과연 댓글이 달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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