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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덥다. 너무 덥다. Es ist zu heiss. Hace mucho calor. Che caldo !!! 

오늘은 바람도 하나도 안불어서 정말 덥다. 집이 동쪽과 서쪽으로 창문이 나 있는데 동쪽은 거실과 침실이고 서쪽은 주방과 옷방이 있다. 오후부터 해 지기 전 9시 넘어서까지 주방과 옷방에 해가 어찌나 들어오는지 따빠렐라(창문에 햇빛 차단 가리개)를 끝까지 다 내려도 열기가 장난 아니다. 특히 주방은 안그래도 요리 하느라 항상 열이 나고 더운 곳인데 햇빛까지 들어오니 하루 종일 좀 후끈하다. 


덕분에 와인을 침실에 놓게 생겼다. 침실이 집에서 제일 시원하다. 아침에만 해가 비치고 그 뒤로 계속 그늘이라서. 지금은 일단 주방에 놔두고 있는데 조만간 와인꽂이 사서 옮길 생각이다. 


독일 온 지도 이제 한 달 보름이 지났는데 짐정리, 집정리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ㅠㅠ 도대체 언제 끝나........ 집에 수납공간이 부족하다보니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안그래도 센스없고 정리 잘 못하는데 시간만 오래 걸리고 덥고 힘들다. 거실, 침실에는 딱 식탁, 소파, 침대, TV, TV용 테이블만 있고 물건을 넣을 수 있는 가구는 하나도 없다. 그렇다보니 옷장과 부엌에 두세개밖에 안되는 찬장에 구석구석 꽉꽉 채워서 집어넣고 싶다. 정리하면서도 좀 답답스러운데 어찌할 수가 없다. 여기서 얼마나 살지 모르고 정착한다는 생각은 아직 없어서 좀 제대로 된 가구를 사기가 그렇다. 값도 비싼데 샀다가 나중에 짐만 되면 어떡하나 싶다. 그리고 지금 집에 있는 가구들은 그냥 싸구려이고 디자인과 인테리어 요소를 고려하고 고른 것도 아니고 전에 살던 사람한테 넘겨 받은 것이라서 나머지 가구들은 우리 입맛에 맞춰 사는 것 역시 난감하다. 넘겨 받은 가구들이 튀는 것도 아니고 그냥 무난무난하고 깔끔하지만 인테리어 통일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벽에 구멍 뚫고 못 박아 액자, 선반 등등 달기도 무섭다. 나중에 나갈 때 구멍 다 메워놓고 원상복귀 해야하니까. 아 진짜 언제쯤 되면 내 마음대로 인테리어 하고 살 수 있으려나. 이건 내 집 마련도 마련이지만 돈과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겠지. 생활 소품, 살림, 가구 이런거 장만하는 데 돈이 정말 적잖이 나간다는 것을 이번에 새삼 느꼈다. 이케아 너무 싫지만 딱히 대안이 없으므로.. 그냥 적당한거 대강 사자 하면서 장만했는데 돈 좀 들었다. 진짜 필요한 것만 사고 최대한 저렴한 것으로 샀는데도!  그나마 차가 있어서 낑낑대며 직접 배송했기에 망정이지 차가 없었으면 으.......... 생각하기도 싫다. 



이번에 이사하고 짐을 나름 정리하면서 또 느낀것이 가구는 내가 암만 원하는 것이 있고 생각해놓은 인테리어가 있어도 선뜻 그걸 구입하기가 쉽지 않더라. 잡지나 티비에 나오는 것처럼 모던하면서 쉬크하게 또는 투박하지만 정감 넘치게, 최근에 많이 뜬 북유럽 스타일 등등 여러 컨셉 중 하나를 고르거나 믹스앤매치를 하고 싶은데 이게 실제로 내 집에 놓이면 어떻게 될 지 감도 잘 안오고 여차저차해서 떡하니 사다가 놨는데 엇? 생각보다 별로네?! 안어울리네?! 이게 아닌데?! 싶으면........ 무게도 나가고 돈도 나가는 물건을 어찌 처리해야할지 뒷감당이 골치아파진다. 


그리고 매체에 나오는 인테리어와 가구들은 사실 실생활용으로는 부적합, 불편한 것들도 많아서 매일 도우미 부르고 의자 하나에 300만원쯤이야 기꺼이 투자할 수 있고 뭐 이렇지 않은 이상에야 현실과 타협에 타협을 거듭하다보면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나 생활의 달인이나 세상에 이런일이 프로에 일반 가정집 찾아갔을 때 나오는 집들처럼 해놓고 살게 되는 것이다..................... 그런 집들을 디스하는 것은 아님.. 한국에 있는 우리 부모님 집도 그렇다. 살다보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서랍장, 탁상 등등 가구 위에 아무것도 놓인 것 없이 딸랑 꽃병 또는 조각품 하나만 놓여있는 생활의 냄새가 풍기지 않는 그런 집은 일반 사람이 가지기엔 너무나도 힘든 것 같다. 나도 창문 앞, 책꽂이 앞에 아무것도 놓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모든 물건을 매일매일 서랍에 넣고 상자에 넣고 꼬박꼬박 이리저리 넣어서 치워둘 수가 있단 말이냐. 그런 집과 사람이 있다면 진짜 존경스럽다. 어쩜 그렇게 부지런할 수가 있는지.. 



이상 지금 현재 우리 집이 좀 정신사납고 가구들이 안예쁘고 인테리어라고는 제로인 점에 대하여 나름 변명해보았다. 



쓰다보니 얘기가 또 엄청 샜네. 아무튼 원래 지금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이번주 수요일까지는 꼬옥 모든 짐정리, 집정리를 끝내고 청소도 싸악 해주고 깔끔하게 마무리하자는 다짐하려고였다. 빨리 끝내고 편한 마음으로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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