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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 어학교 같은 반 친구인 Elis 의 베이비 샤워 파티가 있었다. 베이비 샤워는 처음 경험해봐서 무척 궁금했는데 그냥 모여서 음식 먹고 선물 주고 축하해주고 수다 떨고 놀고 왔다. ㅎㅎㅎ 





프랑크푸르트 외곽 마을에 있는 2층집 이었는데 차고 겸 마당인 곳에 저렇게 한 상 차려놨다. 

나도 이런 마당...... ㅠㅠ 바베큐 맨날 해먹고 집이지만 돗자리 깔고 ㅋㅋㅋㅋㅋ 난리 치며 잘 활용할 수 있는데..





       



나랑 플로라가 마지막에 도착해서 우리가 배 좀 채우고 나서 다같이 선물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기옷 선물이 가장 많았고 포장지 하나하나 뜯을 때마다 다들 '꺄......아......' 이러면서 끊임없이 감탄해주었다.


나는 벨레다 임산부를 위한 마사지 오일 (튼살 방지)을 선물해주었는데 완전 탁월한 선택이었다. 

아무도 오일 선물한 이가 없었고 내 친구는 살 생각도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파티에 와있던 다른 콜롬비아 아줌마가 자기도 임신 했을 때 이거 발랐었다고 이거 정말정말 좋다고 막 얘기를 해주어서 엘리스가 매우 

만족해했다. 선물한 보람이 있었다. 뿌듯뿌듯. 


플로라는 앨범을 선물했는데 아직 없는데 잘 됐다며 엘리스가 무척 좋아했다. 둘 다 뿌듯뿌듯. 






시어머니가 만들었다는 간식거리 





참석한 사람들에겐 저렇게 작은 선물을 주었다. 바디용품들이었는데 내 것은 바디 로션이었다. 

포장지가 너무 예뻐서 누가 했냐고 물으니 시어머니가 했다고 ㅎㅎㅎ 






베이비샤워 끝나고 프랑크푸르트 시내로 와서 플로라 친구들을 기다리는데, 플로라가 플랫 구두가 발이 너무 아파서 도저히 못 걷겠다고 너무 괴로워해서 프라이마크 가서 신발, 양말 사서 갈아 신었다. 빨간 운동화 처음 사본다고 너무 좋아했다. 마침 이 날 입고 있던 바지가 짙은 녹색이었는데, 완전 크리스마스 같다고 신발 계속 쳐다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라질에는 프라이마크가 없고 길거리 걷다가 발 아프다고 이렇게 새 신발 사서 신는 것은 상상도 못한다며 독일 오니까 옷, 신발 다 너무너무 싸게 살 수 있다고 프라이마크에서 살고 싶다고 예찬론을 펼쳤다. 브라질은 도대체 물가가 왜 이리 비싼 것이야..... 


영국에 있을 때 프라이마크 몇 번 갔었는데 나는 영...... 보는 눈이 없어 그런가 한두번 가고 말았다. 오픈토 구두를 한번 샀었는데, 발가락 있는 부분이 끈으로 양쪽을 연결해놓은 모양이었는데 한국에서 신다가 끈이 끊어져서 버린 적이 있다. 몇 번 신지도 않았는데......황당했었다. 


암튼 신발도 새로 사서 신고 곰모양 젤리 먹으면서 기다리다가 플로라 친구들 만나서 슈퍼에서 맥주 사서 마인강으로 갔다. (애들이 안주.. 하다못해 감자칩 한 봉지도 사지를 않았다 ㅠㅠ 오로지 맥주만 마셔댐..) 강물은 솔직히 완전 더럽.....지만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그냥 사람들하고 같이 앉아서 맥주 마신다는 자체로 좋았다. 


포르투갈어로 말할 땐 걍 꿀먹은 벙어리였지만 그래도 플로라가 나를 많이 챙겨주었다. 





해 지는 풍경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이 날도 한 컷 찍었다. 구름 사이로 해가 비치는 모습이 너무 좋다. 뭔가 신비스럽고 옛 명화를 실시간으로 보는 기분이 든다. 술 좀 더 마시고 시간 보내다가 나는 10시 반쯤에 먼저 일어났다. 나도 끝까지 있고 싶었지만 이젠 싱글도 아니고-_- 나이가 예전보다 쪼금은 더 들어서 그런가 밤늦게까지 노는게 좀 시들하기도 하고 그냥 집에 가서 쉬고 싶기도 했다. 해가 지니까 바람도 불고 날씨가 쌀쌀해져서 더 그랬다.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거 뭔가 좀 어렵다. 한국에서도 잘 못했는데 외국와서 하려니 더 안된다 ㅋㅋㅋㅋㅋㅋ예전보다는 나름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다행히 브라질을 비롯해서 남미 애들이 처음에 대하기가 좀더 편한 것 같다. 스스럼없이 말 걸고 방긋방긋 잘 웃어주고 친한척도 잘 해주는 듯.....?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유럽 백인들은 뭔가 좀 힘들다. 그냥 나만의 편견이겠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니 예전에 어학연수 할 때 같이 살았던 애들은 나를 잘 챙겨줬던 것 같다. 같이 영드도 보고 영화도 보고 밥도 몇 번 같이 먹고 자기들 친구 알바하는 펍에도 한번 같이 가고 내가 떠난다니까 같이 이태리 레스토랑도 갔었다. 그러나 당시 나는 영어를 배우러 영국까지 갔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소심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먼저 하우스 메이트들에게 뭘 하자고 제안한 적이 거의 없었다. 으이구 바보..왜 그랬을까. 갑자기 생각이 나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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