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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뒤로 하고 산트 파우 병원을 보러 갑시다 ! 그냥 가면 왠지 또 아쉬우니 한번 더 찍어줬다. 




  완전 단순한 길이름 : 가우디 길 (Avinguda 는 까딸란어로 거리, -가, 대로 라는 뜻) 이 길에 있는 요상한(?) 가로등도 가우디님의 작품이다. 

  




  대각선으로 난 널찍한 길을 쭉쭉 올라오다보면 나오는 산타 파우 병원이다. 내부 관람 가능하지만 내가 간 날은 공휴일이라 휴무였고 난 어차피 돈 내고 ;; 들어가 볼 생각은 없었다. 부엘링 기내 잡지에 이 병원 소개가 나왔었는데 지금 블로그에 쓰려니 다 잊어버려서 다시 급 검색 들어갔다. (위키 참조)



  병원 그 자체는 1401년에 지어졌으나 1902 ~ 1930년 동안 두 번에 걸쳐서 지금의 모습으로 리모델링;;되었다. 처음 1902 ~ 1913년까지는 건축가 도메니크 몬타네르(까탈루냐 모더니즘 양식의 대표주장 중 한 명이라고 함)에 의해 작업이 시행되었다. 도메네크는 기존의 양식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병원을 짓고 싶었기 때문에 아르누보 양식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1913년 후로는 아들인 로우라(Roura)가 작업하여 완공하였다. 


  1930년 1월 16일 국왕 알폰소 13세의 명에 의하여 병원으로 새로 문을 열었다.  정식 명칭은 " Hospital de la Santa Creu i Sant Pau " 인데 뒤에 Sant Pau 는 병원 재건축을 후원한 은행가 Pau Gil 을 따서 붙여졌으며 기존의 이름은 Santa Creu 였다. 


  까탈루냐 음악당 (Palau de la Musica Catalana) 과 함께 1997년 UNESCO 에 등재되었다. 2000년대 초중반에 건물 내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나는 등 많이 낡아서  2009년 6월까지만 병원으로 사용 되었다. (병원 이전 작업은 2003 ~ 2009년까지 이루어짐) 현재 수리를 거쳐서 유엔 대학교, 유럽 삼림학교 등등 교육 기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내가 2005년 말에 왔을 때는 정문 지나서 안쪽으로 들어가서 정원 같은 것도 보고 그 외에 건물을 자유롭게 볼 수 있었고 환자복 입은 사람, 휠체어 타는 사람 등도 있었다. 당시 날이 흐리기도 했지만 정말 건물이 좀 낡아서 우중충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풍겼던 게 기억이 난다. 





새 신 신고 안아프다고 신나서 찰칵 

(가방 홍보하는 것 같지만 아닙니다)



  새로 산 신발 들고 여행 갔다가 발 뒤꿈치 물집 생기고 도저히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픈데 공휴일이라 가게 문은 다 닫고! ㅜㅜ 계속 아프다고 신발 사야된다고 징징거리다가 다행히도 사그라다 파밀리아 근처에 중국인이 하는 의류 잡화점이 있어서 급하게 15유로 주고 신발 사서 신었다. 신발 벗을 때도 아파서 죽을뻔함;; 그런데 새 걸로 갈아신으니까 너무 가벼워서 진짜 날아간다는 게 이런거구나하고 느꼈다 ㅋㅋㅋㅋㅋㅋㅋ  


  올빠가 옆에서 여행에 짐이 되고 있다고 나보고 진상이라고 그랬는데 반박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핫핑크 촌스런 신발 봉지 들고 다녀준 착한 올빠♥ ㅋㅋㅋㅋㅋ 제발 새 신발만 들고 여행가지 맙시다......... 



(무심하면서 자유로운 느낌을 내고 싶었지만 광고 모델과 비교되면서 매우 초라해짐)



  병원을 겉에서만 보든 내부까지 보든간에 다 봤으면 병원을 등지고 오른쪽에 있는 버스 정류장(정류장 이름 : Av. Gaudi)으로 간다. (병원에서 도보 1분 미만 거리) 92번 버스를 타고 ' Ctra del Caramel - Ramiro de Maeztu ' 정류장에 내린다. 


  문제는 스페인 버스는 안내 방송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지도앱 켜서 GPS 기능으로 버스 위치를 확인하며 가다가 내리거나 운전기사 또는 옆에 승객한테 물어보는 수 밖에 없다. 나는 GPS 로 지도앱으로 위치 확인하면서 이제 내려야지 하고 있었는데 옆자리 할아버지가 가만히 계시다가 갑자기 다음에 내리면 된다고 구엘 공원이라고 알려주셨다. 여기 말고 다음에 내리면 멀다는 뉘앙스로 여기에서 꼭 내려야 한다는 식으로 말해주셨는데 스페인어라서 제대로 알아들을 순 없었다. 버스 안에 우리 말고도 구엘 공원 가는 관광객들이 몇 팀 있었는데 이 사람들은 우리랑 같이 안내려서 앱과 할아버지가 잘못 알려준건가 싶었는데 맞게 내린 거였다. 





  Sant Pau 병원에서 버스를 타고 가다가 보면 언덕길을 돌아서 올라오다가 왼쪽 창문으로 이런 풍경이 보인다. 이 때 바로 내리면 된다. 



  위 사진에서 남색 티셔츠 입은 남자가 기댄 곳이 버스 정류장이다. 이 정류장 Ctra del Caramel - Ramiro de Maeztu  에 내려야 한다. 



  내려서 정면을 보면 요런 풍경이다. 오른쪽에 P 표지판을 지나서 위로 올라가다 오른족으로 돌면 바로 구엘 공원이다. 





  우리가 들어간 입구는 구엘 공원 오른쪽 끝에 위치한 곳이었는데 사람들이 적어서 표 구입도 금방하고 한적하고 안기다려서 좋았다. (구엘 공원은 그동안 무료로 개방하다가 2013년 10월 25일부터 Monumental 구역 -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구엘 공원 건축물들이 있는 곳임 - 은 입장료를 받고 있음) 정문 출입구는 줄 서서 표 사야 하고 사람도 항상 많다. 





  Monumental 구역 입장 시간까지 기다리느라 공원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그러다 좌판에서 1유로 주고 기념품 자석을 샀는데 내 등에서 갑자기 푸드득 이런 소리가 들려서 진짜 깜짝 놀랐었다. 뭔 새가 왔나 날아갔나보다 싶었는데 상인한테 돈 건네고 자석 받고 가려는데 다른사람이 오더니 내 등에서 뭘 가져갔다. 알고보니 작고 노란 새였다. 뭐야........등에 새가 앉아있던 거였어................ 진짜 더 깜놀했다. 그래도 비둘기가 아니어서 다행;; 


 




  중간에 탑 같은 것 오른쪽으로 낮고 하얀 건물 있는 곳은 Tibidabo 언덕인데 오래된 놀이 공원과 성당이 있는 곳이다.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영화에서도 나옴) 여기서도 바르셀로나 전망이 보인다고 해서 가볼까도 싶었지만 방법이 좀 귀찮아서 그냥 안갔다. 사실 구엘 공원만으로도 충분하긴 하다. 





  자리 선점 경쟁이 아주 치열한 십자가 뷰포인트



  십자가가 있는 뷰포인트는 Monumental 유료구역이 아니어서 입장료 필요 없다. 구엘공원 이미 가 본 사람은 사실 굳이 입장료 내고 들어갈 필요 없는 것 같다. 나는 이 십자가가 있는 곳만 다시 가고 싶었고 유료 구역은 안가고 싶었지만 올빠가 원해서 갔다. 









  유료 구역 별로 안가고 싶었지만 돈 내고 이왕 들어온 거 열심히 타일 찍었다. 언제 봐도 너무 예쁜 타일 ㅠㅠ 나도 집에 이렇게 해놓고 싶다. 






  도마뱀 근처에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서 사진 찍기 수월하였으나 햇빛 방향 때문에 인물 사진은 다 시망 ㅠㅠ 







  타일 의자가 있는 광장. 9년 전에 혼자 왔을 때 이 의자에 앉아서 진짜 외로웠다. 날씨도 좋고 공원도 멋지고 가우디는 천재고 진짜 다 좋은데 이 좋은 걸 혼자서만 봐서 너무 아쉬웠다. 특히 의자에 다들 커플, 친구, 가족들끼리 앉아서 시간 보내는 반면, 난 혼자서 우두커니 앉아 있으려니 굉장히 초라한 기분이 들어서 이 광장에선 굉장히 잠깐만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올빠랑 둘이 같이 앉아서 해바라기 !!  ㅎㅎㅎㅎ 이렇게 같이 바르셀로나를 오다니 !!!!!!! 5초간 감성에 젖음 ㅋㅋㅋㅋㅋㅋ




에미야 물 좀 다오...........! 





  입 벌리고 있는 조각상이 왜 그렇게도 목말라 보이던지....... ㅋㅋㅋㅋ 안타까움이 들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공원 타일 사진 한번 더 찍었다. 구엘 공원 저 마크도 언제봐도 항상 이쁘다. 





  버스 타러 내려가는데 (공원 정문 출입구 나와서 맨 오른쪽 길로 내려감) 행위 예술하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사실 그동안 이런거 하도 많이 봐서 아무런 감흥도 없었는데 이 사람은 돈 주고 관람할만 했다. 얼핏 보면 정말 동상 같고 사람들이 돈을 내면 끼리리릭 하는 느낌으로 ㅋㅋㅋ 움직이는데 그간 봤던 행위 예술가 중 가장 잘했다. 그래서 왠만하면 이런거에 돈 절대 안내고 그냥 지나치는데 이번에는 나도 돈 내고 사진 한 장 찍었다. 




*  구엘공원 


- 웹사이트 : http://www.parkguell.cat

- 입 장 료  : 온라인 구매 7유로, 현장 구매 8유로 (공원 근처 구역 거주민 또는 Gaudir + Barcelona Club 회원은 무료 입장 가능. 관광객은 그냥 다 돈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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